예수전
김규항 지음 / 돌베개 / 200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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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 많은 별점을 주고 싶다.
근래까지도 나는 책을 잘 읽지 못하고 있는데,
책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은 때문인지.. 장르에 대한 고민 때문인지..
책제를 보고 책을 고르기는 하는데 막상 책장을 열면 제목에 못 미치는 내용 때문인지.. 좀처럼 책이 읽히지 않는다.
그런 내게, 이 책은 기쁨이 되어 주었다.
마지막 몇 장을 읽지 못하고 기간이 다 되어 도서관에 반납을 했지만,
저자가 하려는 그 말뜻을 온전히 이해하기에 서평을 쓰기에도 이후 묵상을 하는 단계에도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이 책은,
마가복음의 해설서다.
알다시피, 마가복음은 4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쓰인 복음서로 비교적 덜 신화적이고 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4복음서 가운데 요한복음을 가장 좋아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나는 군더더기가 덜한 이 마가복음을 좋아한다.
분노하는 예수의 모습도 좋고, 무엇보다 그가 인간이었다는 것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아마도 저자도 그러한 이유로 마가복음을 가지고 책을 썼을 테다.

이 책이 재밌는 건, 나의 지평을 넓혀주었기 때문이다.
오병이어.
다섯 개의 떡과 2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고 장정 5천명이 먹고도 12광주리나 걷어 들였다는 그 이야기.
실은,
예수님은 다섯 개의 떡과 2마리의 물고기를 축사하시고,
장정 5천명이 넘는 그 무리들은 각자가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는..!!
나는,
이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리 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5천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나 남을 수 있단 말인가..!'
했을 뿐.
그러니까 '어떻게..!' 에서 생각이 멈추었던 것이다.
한편,
더욱 재밌는 것은,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도중에 내가 이 깨달음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아직 그 내용에 도달하기 전에 말이다.
'직관이 되살아나고 있는 걸까..?' 하는 설레임이 무엇보다 나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복음주의자나 근본주의자들을 통털어 '보수' 라고 하자.
이 책은 역사적 예수 연구와 한 맥락으로 보수에게는 달갑지 않은 책이다. 음.. 피하고 싶은 책이다.
그들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로 치부하겠지만,
진실이 두려운 이상, 믿음이 거기까지 밖에 안 되는 이상, 이는 어쩔 수 없다.
"역사적 예수 연구" 는 용기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믿음을 시험해 보고 싶은 사람만이 열 수 있는 함인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역사적 예수 연구에 뛰어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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