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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가미 일족 ㅣ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한 마디로 낡은 느낌이 좋았던 책. 마치 변사가 해설해주는 듯한 문체며, 전후 배경이지만 훨씬 더 옛날을 배경으로 한 듯한 분위기(이누가미 일족=영주 같은 느낌)가 이 가족살해극을 더욱 흥미로운 것으로 만들었다.
사실 가면을 이용한 바꿔치기 트릭 같은 건 알아차리기 쉬운 거고,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꼬여버린 상황은 어떻게 보면 추리물로써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해결편이 나오는 게 아니라 사실은 우연히 이러이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면 김이 빠지니까) 음습하고 그로테스크한, 이 작품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그러한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해준 것 같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이자(;;) 일본의 국민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씨는 형사 콜롬보 같은 느낌. 이 책을 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 시리즈 다른 책들도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