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아버지들 -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진정한 아버지다움
백승종 지음 / 사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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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가부장적인 인물을 묘사하거나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이 조선 시대야?'라고 말하곤 하는데, 정작 역사학자가 말하는 조선 시대의 아버지들은 가족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명령을 하던 그런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과 다산 정약용 선생 등 열두 명의 조선의 아버지들은 자녀들에게 어떤 가치를 가장 중시하는 '아버지'였을까?  


『조선의 아버지들』은 역사학자 백승종이 조선의 아버지에게서 배운 인생의 가치를 전하는 책으로, 열두 명의 아버지가 자녀에게 전달하고자 한 기본 메시지는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늘 (恭, 공손할 공)과 (敬, 공경할 경)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열두 명의 아버지가 공통으로 강조한 생활습관도 물론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은 늘 그렇듯,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조선의 아버지들 역시 독와 글쓰기를 강조한다. 그러나 아무 때나 무조건 책만 붙들고 있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예법보다 자녀의 건강을 우선시한 박세당 선생 같은 경우에는 원기가 부족한 아들을 염려하며 '무리하게' 책을 읽지 말라는 말도 건넸다. 


이 책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열두 명의 아버지의 사적인 모습을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다산 정약용 선생 집안이 천주교라서 박해를 받았다거나, 민족의 성웅 이순신 장군에게도 첩이 있었다는 사실이나, 추사 김정희 선생이 아내를 끔찍이 사랑했다는 이야기는 알았지만 아내에게 애정 섞인 투정을 자주 부렸다는 점이나, 서른 살이나 어린 기생 두향과의 비극적인 로맨스로 유명한 퇴계 이황 선생이 정작 결혼 파탄의 책임을 남편에게 찾은 점이나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두 번째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들 말고 비교적 덜 알려진 인물들을 소개한 점이다. 박세당 선생(1629~1703)의 경우, 잘 몰랐던 분인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열두 명의 아버지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박세당 선생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후유증이 심하던 시기에 놀고먹는 양반을 없애라거나 사회개혁을 가로막는 고답적 학문은 추구할 가치가 없다거나 하는 식의 진보적인 주장을 담아 <사변록>을 펴내셨다. 그렇게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니 그의 평가가 어떠했을까? 박세당 선생은 벼슬이나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먼 비주류의 인물로 생계조차 곤란해 장성한 아들에게 자신의 경제적 무능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궁핍과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단다. 


오랜 시간 흐른 후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모두 사라진 후에 그다음 세대들은 이 시대의 인물들을 과연 어떻게 평가할까? 게다가 제대로 된 역사 교과서도 없는 미래라면, 암울함을 넘어 끔찍하다. 권세에 아부할 줄 모르던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제대로 알아본 것은 결국 백성들이라는 대목이 있다. 재상들보다 덜 배운 일반 백성들도 알아보는 민족의 영웅을 왜 재상들은 못 알아볼까? 이순신 장군뿐 아니라 박세당 선생 역시 마찬가지다. 백성들이 알아본 것처럼 임금과 재상들도 알아봤더라면 그 사회는 어떻게 다르고, 또 그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의 삶은 또 얼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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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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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강력한 사회적 본성은 진실을 말하는 최고의 이유이기도 하고,

동시에 거짓말 없이 지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p. 319)

 

이 책의 저자 이언 레슬리는 인류의 진화에서 거짓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인류의 지능이 단순히 자연의 위협에 맞서는 과정에서 진화됐다는 주장을 뛰어넘어, 군집을 이뤄 활동하는 인간의 사회적 특성 때문에 지적으로 더욱 복잡한 능력이 요구되었고, 생존을 위해 동료를 속여 먹을거리를 빼앗거나 안심하고 있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방법을 배워야 했기 때문에 '거짓말'이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정리하면 이 책은 거짓말 자체나 거짓말을 하는 이의 도덕성을 비난하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우리가 태어나기를 "거짓말쟁이"로 태어난 데다 조직과 사회에서 생존해 나가는 데 있어 거짓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거짓말을 일삼는 건 비단 인간뿐만 아니다. 원숭이와 침팬지마저도 먹이를 얻고 상대를 얻기 위해 속임수를 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떨까?

 

그의 주장대로라면 인간은 태어나기를 거짓말쟁이로 태어났으니, 어린아이라고 거짓말을 못하겠는가? 부모에게 꾸중을 들을 상황이 되면 네 살배기 아기도 본능적 감각으로 자연스레 거짓말을 내뱉는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무조건 '거짓말은 나쁘다'라고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려올 수밖에 없다. 아동 도덕발달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 강화 행동으로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로 위기를 쉽게 모면하게 되면 그 아이는 그 이후에 또다시 거짓말을 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저자는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추궁하거나 벌을 내리거나 화를 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장 좋은 본능을 발휘하도록 믿어주고,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라고 충고한다.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조지 워싱턴의 벚나무 일화는 미국 초등 교과서에도 수록된 것으로 정직의 중요성과 '따뜻하지만 엄격한 부모'가 아이의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어려서 아버지가 영국에서 받은 특별한 벚나무를 베어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화가 난 아버지에게 혼날 것을 염려했지만 어린 조지는 곧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는데, 그의 정직함에 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고 아들의 정직함에 더 집중했다.

 

"조지, 어쨌든 네가 그 나무를 찍어 쓰러뜨렸다니 기쁘다. 네가 거짓말 대신 진실을 말하는 것을 듣는 게 내가 1,000그루의 벚나무를 갖는 것보다 더 좋구나."

 

아이를 무조건 호되고 엄격하게 기르고 가르치는 것이 답이 아니다.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로 크게 벌을 받는 이야기보다, 조지 워싱턴의 일화처럼 정직의 가치 그 자체를 더 중시하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더 적다고 하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3장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들'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을 서로 새롭게 연결하는 능력을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라고 불렀는데, 예술은 바로 그곳, 익숙하거나 평범한 것의 요소들을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올 때까지 뒤섞는 행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던가?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션 밥 딜런도 예로 등장한다. 그를 담아낸 몇 편의 영화에서도 여실히 보여지듯이 밥 딜런은 창의성이 넘쳐흐르는 "거짓말의 대가"로, 인터뷰할 때마다 같은 질문에 천연덕스럽게 전혀 다른 답변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말론 브랜도 역시 연기를 하는 데 있어 '거짓말하는 능력'을 중요시하며,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면 연기를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단편적으로 보면, 예술가가 작화증 환자(뇌 손상으로 일어나는 드문 유형의 기억장애로 남을 속이겠다는 의식적인 의도 없이 자신이나 세계에 대해 날조되고 왜곡되거나 잘못 해석된 기억을 만들어내는 사람)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예술가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허구를 창조하는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무의식 과정을 본인의 의지대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좀 더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예술가들은 예술행위를 할 때 자기인식과 내적 성찰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 부위가 크게 활성화되고, 자기통제 및 자기 감시와 연결된 뇌 부위는 기능은 크게 저하된다고 한다. 예술가는 예술행위를 하는 동안 창조력으로 '놀이'를 하는 것과 다름없고, 시간과 공간의 정상적인 규칙을 보류시킬 수 있다. 음악, 미술, 영화, 문학 등 순수예술이건 상업예술이건 마찬가지다. 백남준 선생은 '예술은 고급 사기다.'라고 말했던가 하면, 앤디 워홀은 자신의 말년에 자신의 예술은 거짓이었고 그저 대중의 눈을 속여 돈을 벌려 했다고 말하지 않았나?(말년이 된 앤디 워홀은 자신의 예술 세계에 대해 아래와 같이 회고했다고 전해진다) 예술이란 본디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변형하거나 새로이 창조해내는 것이니 예술가들이야말로 "타고난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일 수 있지만, 문화와 예술에 종사하는 자들이 보다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해내기를 간절한 바람에는 변함이 없다.

 

 

 "나의 예술은 사실 거짓이었다.
  다만 대중의 눈을 속여 돈을 벌려 했을 따름이다.
  대중을 속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종이에 아무렇게나 선을 긋고
  관념적인 단어를 나열하면 관객들은
  보물을 얻은 듯 그림을 거꾸로 걸어두고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4장 '거짓말의 신호'를 읽고 거짓말에 관한 선입견이 많이 깨졌다. 일반적으로 거짓말쟁이라면 구석에서 무언가 웅얼거리며 남을 잘 속일 것처럼 보일 거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외모에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쟁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게다가 심문을 받을 때는 진실만을 말하는 이들보다 더 일관된 주장을 펼친다고 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거짓말쟁이를 잡아내는 일은 상상보다 훨씬 어려울 뿐 아니라 아주 능숙한 거짓말쟁이를 꿰뚫어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이라면 남을 잘 속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집단인 데다, 그들의 뻔한 거짓과 위선에 속아 넘어가는 이들 역시 쉽게 줄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자신을 속이는 데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학교나 사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때때로 사람들은 아직 사실이 아니더라도, 사실이 될 뭔가를 믿는다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설득한다. (p. 214)'

 

저자는 거짓말을 단순히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게다가 인간에게서 거짓말을 빼앗으면, 아파지고, 우울해지고, 미쳐버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하는데, 그의 모든 주장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그저 단편적으로 '거짓말은 나쁘다'라고 주입받은 한 사람으로서 마음은 어딘가 살짝 불편한 것도 사실은 사실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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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 - 실내 공기의 습격 우리집은 안전한가
마크 R. 스넬러 지음, 박정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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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원인불명의 폐 손상 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고 잠정 결론이 나면서 당장 겨울철 적정 실내 습도 유지에서부터 실내 공기를 비롯한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유례없이 커지고 있다. 바로 이때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한 책을 접하게 됐는데 그 책이 바로 『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Greener Cleaner Indoor Air)』이다. 이 책의 저자 마크 R. 스넬러는 저명한 미생물학자로 1970년부터 실내 공기의 질에 대해 연구해 온 실내 공기 질 분야 전문가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던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에서 빌려 온 듯한 번역본의 제목대로,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오염된 공간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을 맞닥뜨리게 한다. 일부 비윤리적인 기업과 상인들이 먹거리에 지저분한 범죄행위를 일삼는 탓에 많은 이들이 '먹을 만한 게 하나도 없다'며 걱정 어린 탄식을 내뱉고는 하는데, 무언가를 먹는 행위는 둘째치고 그냥 가만히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그 상황과 순간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이 현실에 또 하나의 근심이 보태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과학기술은 발달하는 반면, 천식을 포함해 여러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그리고 아직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은 피부병의 발생률도 많이 증가해왔다. 저자는 그 원인으로 다양한 화학물질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을 꼽는다. 실제로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 입자에 관한 거의 모든 측면을 다루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집안에 있는 모든 제품이 실제로 오염요소가 된다고 볼 수 있는데 단기간 동안 노출되는 거라면 건강상으로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는 문제가 다르다. 생각지도 못한 가습기 살균제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과 마찬가지로, 자칫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던 그 오염물질들이 체내에 오랜 시간 축적되면 생명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오염물질이 가정에서 쓰이는 다양한 청소제품과 방충제, 방향제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술용품을 비롯해 성인 여성들이 거의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과 향수 속에도 들어있다는 점이다.

 12세기 이전까지 향수는 식물로 만들어졌는데 미국 국립원의 발표를 들으니 현재 향수의 95퍼센트는 석유로 만들어지며, 대다수 향수는 발암성, 신경독성, 천식 발현성 물질로 눈과 피부에 자극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향수를 규제하는 책임 기관이 없다는 점이다. 온갖 미디어, 특히 10~30대를 대상으로 한 여성지만 하더라도 멋지고 감각적인 향수 광고가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또 기사라는 명분으로 인기 향수 리스트니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향수니 하면서 향수에 관한 직간접적인 광고는 쭉 이어진다. 하지만 향수에 이토록 많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입증되었음에도 그 유해함이 일반대중에게 전달되기가 이렇게 더디고 또 어려우니 배후에 관련 업체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만일 당신이 향수를 많이 뿌리는 편이라면 혹시 자주 아프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라.’

오늘날 향수는 국제적인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1986년 프랑스의 어느 독성학 관련 저널은 "향료는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향수, 화장품, 위생용품, 약, 세제, 플라스틱, 산업용 윤활유, 오일, 솔벤트, 그리고 식품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중략)

향수는 유독성이 있으며, 신경 장애나 피부병뿐만 아니라 천식 같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수많은 연방정부 및 주정부 기관들은 향수와 향료가 암을 유발할 수 있고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보고해 왔다. (pp. 62~63)


또, 방향제 역시도 일상생활에서 현실적인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저자는 일반인들이 그나마 어떤 방향제가 덜 유해한지 알 수 있도록 방향제품의 등급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대로, 방향제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향수나 화장품과 같은 모든 독성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일상적인 제품들에 등급제를 시행해야만 하지 않을까? 등급제로 위험을 사전에 알렸음에도 해당 제품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위험을 미리 알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이번에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처럼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업체가 미리 알고 또 이를 대중에게 알렸다면 자체적으로 사용을 금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고, 또 그 과정에서 어떤 긍정적인 해결책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 상태로라면 업체나 소비자나 똑같이 피해만 보는 꼴이다.  

 


  이 책을 보면 신발을 신은 상태로 실내로 들어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포함해 일상의 다양한 측면에서 아주 세세하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일상 제품에 등급제를 실시해 일반 대중들이 쉽게 위험요소를 가진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구별하고, 또 그 제품에 위험요소가 어느 만큼 들어있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다. 이미 가습기 업체의 매출은 내려가고 있고, 대중들은 가습기를 대신해줄 아이템들을 찾고 있다. 수족관이나 숯이 인기를 끌고 있다던데 이 책을 보니 공기 정화 능력이 있는 식물도 있단다. 워낙에 꽃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그런지 차이니즈 에버그린, 코끼리 귀 필로덴드론, 골든 포토스 등 생소한 꽃이 대부분이지만, 먼지를 제거하는 능력을 가진 식물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아마 국내 번역본의 표지 역시도 본문에 언급된 공기 정화 능력을 가진 식물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향후 가습기 관련 업체의 행보는 물론이고 이 기능성 식물과 관련된 업체의 행보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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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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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WikiLeaks:
My Time with Julian Assange at the World's Most Dangerous Website
 
전 대변인이자 2인자가 최초로 공개하는 위키리크스와 비밀문서의 실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지난해 12월 말 튀니지에서 노점상을 하던 한 20대 청년이 머리에 기름을 붓고 자살했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과일 노점상을 했던 그는 노점 단속에 나선 경찰에 의해 과일 수레가 부서지고, 과일마저 압수당하자 주정부 청사 앞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것이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한 청년의 죽음이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장기 집권해온 대통령의 독재를 끝내는 데 있어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배후에는 단지 튀니지의 심각한 실업난과 빈부격차만 있던 것이 아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굳게 잠겨 있던 대통령 일가의 부정축재에 대한 진실의 상자가 열렸다. 누구에 의해서? 바로 위키리크스에 의해서다  


당연히 튀니지뿐만 아니다. 미 정부의 입장에서도 위키리크스 또는 줄리안 어샌지(Julian Assange)는 그저 곤욕스럽기만 한 대상이 아니라, 영화로 치면 반드시 죽여야 한다며 따라다니는 전문 킬러가 따라 붙는 희생자 또는 영웅쯤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17일 영국의 텔레그라프(Telegraph)는 2008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원전의 내진기준이 낙후돼 있다며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 물론 이번에도 위키리크스의 도움이었다.   


이 책은 위키리크스(WikiLeaks)의 대변인으로 초창기 멤버이자 소위 2인자로 불려오던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직접 밝히는 위키리크스의 내부 비밀과 실체를 담고 있다. 대체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0년간 해온 것보다 더 많은 특종을 3년 만에 생산해냈다는 위키리스크의 정체는 무엇이며, 대체 그 은회색의 머리칼을 가진 중년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른바 '2인자'로 불리며 갖은 설움과 고초를 겪어야만 했던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의 1인자 줄리안 어샌지에 대한 토로에 가깝다. 그런데 문제는 '2인자'라는 꼬리표 그 자체다. 다시 말하면, 어샌지는 죽어서더라도 1인자의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며, 돔샤이트 베르크도 마찬가지로 죽어서라도 2인자로 기억될 거라는 말이다. 실제로 이 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자들은 줄리안 어샌지에 대한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의 대응 - 일례로 둘 사이의 소소한 대화나 채팅까지 드러낸 것 -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긴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이 점이 흥미로웠다. 2인자가 1인자에 관한 객관적 진실이든 험담이든 공개적으로 늘어놓았으나, 대중에게는 그러한 부정적인 측면보다도 1인자의 마력 그 자체가 더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설사 2인자의 주장이 100 퍼센트 옳다고 해도, 이미 세상의 많은 이들이 줄리안 어샌지를 좋아하고, 또 일부에서는 그를 마치 체 게바라라도 되는 것처럼 영웅시하기까지 하니, 2인자의 주장이 쉽게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2인자가 오로지 객관적 사실(처럼 들리는 내용)만을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공개한다면 모르겠지만, 다니엘은 지난 세월 자신이 쏟아 부은 열정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처우와 관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줄리안 어샌지에 대한 부당함과 억울함을 덜 효과적인 방법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 사이에 이루어진 대화를 읽고 있으면 마치 '초딩'들의 대화라도 되는 것처럼(예를 들어, 어샌지가 그에게 주었다던 '눈에 거슬리는 태도 리스트'라던 가는 정말 황당하다) 상당히 유치하기까지 해서, 오히려 위키리크스 본연의 목적과 의도, 그리고 그 상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위키리크스의 기능과 그것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아끼고 좋아해온 이들에게 바로 그 점은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 틀림없다. 둘이 격의 없이 나눈 대화까지도 세상에 모두 공개해버린 그의 노력은 세상 어딘가에서는 한낱 '2인자의 넋두리' 또는 '치졸한 배신자의 값싼 변명'으로 치부될 여지가 있다. 세상은 미화된 영웅을 원하지, 결점 가득한 일반인의 '영웅짓거리'를 원하지 않을 테니까. 
 

아울러 2인자가 바라보는 1인자의 모습이라는 것이 애당초 그 시작부터가 자칫하면 부당함에 대한 마땅한 고발이 아니라 자격지심으로 내비칠 수 있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2인자가 1인자와 함께 하던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 동일한 컨셉의 대상(오픈리크스)을 만들었다는 점과, 둘 사이의 관계와 감정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자세하게 기술한 점 자체가 고운 시선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들 거란 우려가 든다. 진실이야 어찌됐건 일단 어샌지가 스웨덴에서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과 젊다 못해 어린 여성을 밝힌다는 점 등은 어샌지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부당함이나 부패에 대한 고발이라기보다는 '가십'을 전달하는 것처럼 느껴져 그마저 파장이 약할 것도 같다.
 

 
아무쪼록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오픈리크스를 계기로 2인자라는 꼬리표를 던져 버리고 진정한 1인자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신이 오픈리크스에 대해 소개한 것처럼, 딱 그렇게만. '오픈리크스는 깨어있는 인프라구조다. 우리는 구조적으로 일하는 엔지니어다. 우리는 결코 스스로를 미디어스타나 세계 구원자로 여기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밋밋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느냐다.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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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프리카 -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가
세르주 미셸.미셸 뵈레 지음, 파올로 우즈 사진, 이희정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프랑스와 스위스 출신의 두 기자가 아프리카 15개국을 돌아 다니며 최근 몇 년 간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어떤 일을 벌여왔는지, 또 그 배경과 영향력이 어떠한 지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든 아프리카 대륙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아무리 세계 어느 곳에서든 중국인들을 만나 볼 수 있다지만, 솔직히 말해 올림픽처럼 국제 스포츠 경기가 아니고서야 평소에는 들어보기도 힘든 이름의 아프리카 대륙의 그 어딘가에서 공을 차고 뛰노는 아이들이 외국인에게 프랑스어나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모습은 왠지 낯설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니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밀월은 이미 오랜 시간 지속되어온 것이고 그들의 돈독했던 전략적 우호관계에도 어느새 서서히 금이 가 반중(反中) 정서까지 나타나는 중이다. 진작에 중국의 어마어마한 원자재 소비량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봤더라면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에 대해 좀 더 빨리 눈치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체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지정학이 연구하는 전문적인 주제가 아닌 국제관계의 뜨거운  이슈이며 아프리카의 일상이 되었다. 학자와 기자들이 계속해서 내놓는 거시경제지표를 살펴보면 1980 ~ 2005년 중국과 아프리카 간 양자 무역은 50배가 늘었다. 무역량은 2000년에서 2006년 사이 100억 달러에서 550억 달로 다섯 배 증가했으며, 2010년에는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기업 900개가 이미 아프리카에 진출했으며, 2007년 중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아프리카 제2의 무역국 자리를 차지했다. (중략)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보자. 중국 정부의 관점에서는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것이 자국에서 이룬 기적을 세계에서 가장 척박한 지역에서 재현함으로써   세계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아프리카로서는 중국과 손을 잡음으로써 1960년대에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난 이후부터 그토록 고대해왔던 성장의 기회를 잡고 싶을 수도 있다. 중국은 기니의 콩테 대통령뿐만 아니라 9억 아프리카인의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pp. 10~11)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원자재가 절실히 필요한 중국과 자원이 차고 넘치는 아프리카의 만남. 프랑스, 영국, 미국이 대표하는 서구 세력은 물론이고 레바논이나 인도가 독점하던 아프리카 대륙에 뛰어든 중국은 단순히 아프리카에서 자원만 사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도 역시 값싼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으로 공세를 퍼붓고 각국의 인프라 건설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어느새 소위 후진타오 주석은 ’아프리카 사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대규모 외교단과 함께 아프리카 여러 국가를 방문해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 그(후진타오 주석)는 아프리카라는 슈퍼마켓 진열대의 물건을 싹쓸이하기 위해 매우 노련하게 비동맹주의를 표방하면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찬양하는 민영화, 탈규제, 민주주의와 투명성 제고라는 ’워싱턴  컨센서스’의 쓰디쓴 처방전 대신 ’베이징 컨센서스(Beijing Consensus. 정부주도의 시장경제 발전모델)라는 중국의 개발모델을 제시한다. (P. 16)’ 반면, 아프리카 독재자들을 비난하지만 그들 국민들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던 프랑스는 이미 아프리카 대륙에서 예전의 입지를 상당수 잃었다. ’프랑스 정부는 옛 식민지를 얕잡아보며 보호를 가장한 간섭만 하다가 아프리카가 변화하고 있고 원자재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에서 물러간 순간 중국이 신속하게 그 빈자리를 채웠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세계화의 상징에 머물러 있지 않다. 세계화를 완성하고 국제관계의 균형을 뒤흔들어놓았으며 지정학적인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서구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영원히 꿰찰 수 있을까? 중국은 암흑의 대륙 아프리카에 비치는 천상의 빛일까? (P. 16~17)’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의 의의_
모두가 잊어버린 암흑의 대륙 아프리카를 세계화의 무대로 끌어올렸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민들과 외국인들에게 아프리카의 진정한 가치를 되찾아주었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중국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전에는 그 어떤 서구 국가도 아프리카에 그토록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평가도 보인다. 중국도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이지만 우리 역시도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우리는 2006년부터 아프리카와 경제 관계를 넓히고 심화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한국 - 아프리카 경제협력 협의체(Korea-African Economic Cooperation, KOAFEC)를 구축했다. 아프리카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우리는 현지 고용창출은 외면하고 기술이전에는 관심 없는 중국과 달리, 기술력을 이전하고, 대도시에 상업 지구를 건설하고, 농업과 농촌개발에 투자하고, 사이버 파크를 구축하고, 철도를 현대화하고, 저금리 장기 차관을 제공하고, 삼성이나 현대처럼 대기업도 활발히 진출하며 올해를 ’코리아프리카(Koreafrica)’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출처: 워싱턴 포스트)

이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이미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반중 정서가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치권과 독재자와의 (비밀)결탁에서 보여지듯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중국의 실패나 영향력 퇴보를 말하기에는 분명히 시기상조임이 틀림없다. 또한 아프리카를 중국에 빼앗겼다며 분통해 하는 프랑스가 언제까지 우왕좌왕하기만 할지도 불투명하고, 중국의 부상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은 물론이고, 향후 국가들 간의 경쟁이 더욱 더 집요해질 것은 뻔하다. 자원을 100퍼센트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그 무엇 하나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이나 인도처럼 값싼 노동력도 없고, 지금의 전략처럼 기술 이전을 다 해주고 나서 아프리카가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자립하는 날이 다가오면 그 다음 우리는 무엇을 전략 카드로 내세울까? 

현재 아프리카에는 수백만의 중국인이 살고 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중국 본토의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3억 명의 중국인들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과연 검은 대륙에 재앙이 될 것인가? 아니면 옛 식민지를 대하듯 "잘난 척"이나 지배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통제방법의 하나에 불과한 인도주의적 입장이 아니라, 오랫동안 버려져 잊고 살아온 아프리카 대륙의 잠재력을 일깨워준 "우방국"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을까? 만약 후자라면, 정말로 중국은 아프리카를 교두보로 삼아, 이들과 연합해 미국과 유럽을 누르고 세계 제 1의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까? ’중국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추진하는 모든 프로젝트가 무사히 잘 끝나서 아프리카를 하나로 묶을 것이다. 기차가 강을 건너고 전기망과 송유관, 자본이 국경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자유로이 오갈 것이다.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 아프리카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평화 질서가 유지되는 ’팍스 시니카(Pax Sinica)’가 아프리카에서는 이미 시작되었다. (p. 278) 어찌됐건 중국의 행보는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중국은 제국주의가 자본주의의 최후 단계라는 레닌의 말을 잘 새기고 있지만 공산주의의 최후  단계가 제국주의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불평등과 물질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중국식 공산주의가 제국주의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모른다. (p.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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