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1강을 듣고 후기를 남깁니다.
(지난주 목요일 여행인문학 1강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좋은 강의를 또 듣게 되었습니다.)
세한도 책을 읽을 때 그다지 두껍지 않아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간단한 에피소드만 몇개 있을 줄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의 시대적 분위기, 추사 김정희와 역관 이상적의 관계, 세한도를 통해 알 수 있는 서체, 그림풍, 여러 도장의 의미 등 한번에 풀어내기에 쉽지 않은 내용이 너무나도 재미있고 쉽게 잘 엮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저자인 박철상 선생님은 왠지 수십년동안 관련 자료를 쫓아다닌 집념의 노학자(?)이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젊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직접 책에 관련된 내용과 추사 김정희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강의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금방 흘렀습니다.
세한도 책을 아버지 빌려드려서 선생님 싸인을 받지 못한게 좀 아쉽네요. ^^;;
강의를 듣고 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래와 같은 걱정아닌 걱정이 들었습니다.
1. 추사 김정희 같이 유명한 분도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시간이 갈수록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많은 고문헌 자료들을 어떻게 찾아내서 정리할 수 있을까?
2. 발굴하고 정리된 자료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책 발간, 디지털 작업 등 개인 차원에서 수행하긴 어렵고 정부나 관련 단체에서 추진해야 할 일들이 많을 텐데, 얼마나 잘 진행되고 있을까?
공대 나와서 인문학과 전혀 관련없는 연구개발 업무를 하고 있지만, 인문학이란 학문이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게 아닌 아주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나중에 제 자식에게도 흥미롭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겠습니다.
박철상 선생님. 앞으로도 일반인을 위해 흥미로운 인문학 이야기에 대한 책을 많이 내주셨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좋은 강연 듣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