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알라딘 인문학 스터디 1기, <개념어 특강> 커리큘럼 안내





강의개요

인문학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개념어’들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인문학 담론 안에 전제되어 있는 생경한 어휘들이 이해를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지요. 이 말들이 어려운 이유는 그 말이 가진 세월의 두께(역사적 맥락) 때문일 수도 있고, 그 말을 구사하는 사상가의 독특한 사용법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 강의는 인문학 담론에서 사용되는 개념어들이 가진 역사적 맥락과 담론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독특한 사용법을 쉽게 설명해줄 것입니다. 더불어, 하나의 개념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영향을 넘어서 다른 삶의 방식을 창안하기 위해 어떻게 ‘개념’을 사용해야 하는지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철학, 미학, 미술사, 불교사상, 정치학까지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어들을 만나봅시다.

 

상세 커리큘럼

1강. 재현이란 무엇인가 1 <재현의 사유, 재현의 논리 - 채운>
원본과 모사물의 우열을 기준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사고방식을 '재현적 사고'라고 부르자. 이런 습관은 예술작품의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재현적 사고'의 사례들, 그러한 사고방식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경직시키는지 알아보자.


2강. 재현이란 무엇인가 2 <재현을 넘어 사유하기 - 채운>
우리는 어떻게 '재현적 사고'를 넘어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넘어섬'은 우리의 삶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재현' 넘어서 창조하는 인간, '호모 파베르'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3강. 주체란 무엇인가 1 <"당신은 항상 두 번 죽는다"라는 말 - 이정우>
'주체'는 근대철학을 관통하는 중심개념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 각자는 어떤 하나의 정체성으로만 귀속될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일까? 차라리 우리는 '~는 ~다'라는 형식들이 무수하게 모인 하나의 '집합체'가 아닐까? '하나'이면서 동시에 '집합체'인 우리 자신은 도대체 누구일까? 


4강. 주체란 무엇인가 2 <"실체로서만이 아니라 주체로서"라는 말 - 이정우>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로 귀속시키는 것은 '주체'를 하나의 '실체'로 만드는 길이다. 우리들 각자가 가진 다양한 변화 가능성들은 '실체'라는 이름 앞에 무의미한 것이 된다. 집합체로서 '주체'가 가진 다양한 '이름-자리'를 가로질러 보자.


5강. 공空이란 무엇인가 1 <가는 놈은 가지 않는다 - 김영진>

불교의 공개념은 일상적 사유에 대한 이의제기다. 초월적 존재 혹은 초월적 경지에 대한 몽상이 아니다. 그래서 공 사상을 완성한 인도 불교철학자 나가르주나(용수)는 구차한 설명보다는 선명한 논리로 상대를 제압한다. 그는 자신의 세계를 묘사하기 위한 섬세한 붓질이 아니라 상대의 낡은 사고를 부수기 위한 늠름한 망치질로 승부한다. 나가르주나는 우리 눈앞에서 달리는 저 자동차를 보고 달리지 않는다고 서슴치않고 말한다. 그럼 멈췄냐는 비아냥에 그건 또 아니지. 한 번 다시 한 번 비꼰다. 그는 말한다. 가는 놈은 물론 멈추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지도 않는다. 이 아리송한 말 놀이를 살짝 맛본다.


6강. 공空이란 무엇인가 2 <선불교의 거짓말과 참말 - 김영진>

선사들의 괴상망측한 말이 넘쳐나는 언어유희로 보이지만 그들도 나름 이론 배경이 있다. 뭐냐면 바로 공사상이다. 그들은 공이라는 말을 즐겨쓰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사고에 가하는 무지막지한 폭력에서 그들의 족보가 공사상에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선사들은 말같지도 않은 말로 상대를 희롱한다. 그들의 거짓말에 우리는 속절없이 미끄러지지만, 자빠졌다 일어나면 영 딴 세상이다. 그래서 선사의 말은 쌓는 말이 아니라 지우는 말이다. 그래서 참말이라고 한다. 이 시간에는 텅빈 말이 참말이 되는 논리를 공사상을 통해서 배운다. 

 
7강. 권력이란 무엇인가 1 <권력을 사유하는 이유, 실체적 권력에서 기능적 권력으로 - 이수영>
우리는 '권력은 소유하는 것'이라는 오해 속에 산다. 그래서, '누가 권력을 잡았다'라고 말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권력은 누군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권력에 대해 알아보자.

 
8강. 권력이란 무엇인가 2 <생산하는 권력과 자유의 코뮨적 실천 - 이수영>

권력이 작동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권력의 작동방식을 변화시킴으로서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 그렇게 하자면, 권력의 작동이 일어나는 우리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삶을 바꾸고, 권력을 바꾸는 '코뮨적 실천'이란 무엇일까?

 
9강.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1 <민주주의, 그 근거 없는 체제에 대하여 - 고병권>

플라톤은 민주주의를 ‘정체들의 잡화점’이라고 비꼬았다. 공동체 전체를 규제하는 척도도 없고, 통치자의 자격 요건도 없는 민주주의. 여성과 남성, 이방인과 시민, 학생과 교사가 모두 분별없이 동등한 체제. 그가 경멸한, 이 근거도, 자격도 없는 ‘민주주의’, 이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민주주의’의 매력은 무엇일까. 민주주의에 대한 고대적 관념을 현재적 시각에서 다시 읽어보자.

 
10강.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2 <대의제 민주주의와 대의되지 않는 민주주의 - 고병권>
18 세기 정치사상가들 중 상당수에게 ‘대의제’와 ‘민주주의’는 반대말이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의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대의제 아닌 민주주의는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다. 대의되지 않은 자들이 넘쳐나는 지금에도, 대의제는 민주주의의 불가피한 형식인가, 아니면 민주주의를 불가능하게 하는 형식인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그럼 민주주의의 다른 형식이 있냐고? 그것도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


* 2월 12일 강의 없음.

* 해당 커리큘럼은 상상마당에서 제공합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영경 2009-12-18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09년까지는 아주 잘 놀았기에, 2010년에는 공부하고 싶습니다.~~.

다랑 2009-12-2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어떤 삶의 경험도 버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 각자의 삶속에서 녹여낼 것인가는 인문학적 사유에 따라 아주 다른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임에 함께 공부할 기회를 제게 허락해주시길...가능하다면 제 아이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smila 2009-12-3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활성화되면 부산에도 기회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