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8 (양장) - 홈즈의 마지막 인사 셜록 홈즈 시리즈 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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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집은 책의 제일 첫 페이지에 씌여있듯이 은퇴한 탐정의 마지막 활약을 담고 있다. 이 마지막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이전의 사건을 기록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브루스파딩턴 호 설계도'사건을 제외하고는 과거의 사건 형태로 기록된 사건들은 거개가 이전의 작품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미 창작욕이 쇠퇴해버린 작가때문이었을까? 참신한 구석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마지막 인사'편에서는 이미 은퇴하여 노쇠한 탐정을 만나게 된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만드는 대목이다.

셜록 홈즈 사건집은 이 책으로 사실상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기분이다. 9권은 부록의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위대한 탐정은 결국 죽지않는 신화적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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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 함락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20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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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1453년은 고대 그레코-로만의 문명이 완전히 종식된 매우 의미깊은 해로 기록되어있다.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의 정치적인 포석에 따라 로마제국이 동과 서로 완전히 분리된 후, 서로마는 476년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 의해 멸망하지만, 제국의 동쪽 비잔틴 제국은 고대의 문명을 끌어안고 1453년까지 생명을 유지한다. 이 작품은 바로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1453년에 그 生을 마감하는 시기에 살았던 여러 인간들의 행동을 과감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복원하고 있다.

이 작품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동로마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로마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동로마의 존재를 조감할 수 있는 쉽고도 재미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작품에서 문명의 전환기에 처한 개인들이 어떠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가를 볼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 이미 그 生을 다한 고대의 문명이 신흥 이슬람 문명에 의해 교체되는 혼란기에서 개인들은 과연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인가? 과거의 전통을 반드시 수구해야만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문명에 편입해야 하는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 옳은 행동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저자는 에필로그라는 편에서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에 가담했던 사람들이 함락 이후에 어떠한 발자취를 남겼는지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마도 저자는 독자들이 이 장(Chapter)을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위와같은 물음에 스스로 답해보기를 의도한 것은 아닐까?

끝으로 이 작품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다.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에 참가한 이슬람 정예군단은 역사상에서 노예군단이라고 불리워지는 예니체리 군단이었다. 그들은 비이슬람교도의 자식들로 어려서부터 군에 소속되어 교육을 받아 길들여진 노예들이었다. 그들은 비록 비이슬람교도의 자식들이었지만, 교육을 통해 세뇌된 그들은 이슬람을 위해선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은 이슬람 최강의 용사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여러 학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어릴때 외국유학을 보내고, 아이들은 그 나라에서 그 문물을 교육받으며 그 나라 시민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양육된 아이들과 예니체리 군단병들과의 차이점은 과연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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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3 (양장) - 바스커빌 가문의 개 셜록 홈즈 시리즈 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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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장편은 솔직히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처럼 쇼킹하지도, 그렇다고 앨러리 퀸의 작품이나 모리스 르블랑의 작품처럼 손에 땀을 쥐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전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추리 소설은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코난 도일의 작품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드는가?

이 작품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치밀한 관찰과 분석적 논리라는 방법론으로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결해가는 명탐정의 존재. 그가 등장하면 나는 어느정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사건은 그가 기상천외하게 풀어낼 것이다. 찬찬히 지켜보는 것이 내 몫이 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홈즈가 등장하는 장편 중 이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약간은 미스테리한 전설을 배경으로 사건 초반부터 등장하는 여러개의 크고 작은 사건들, 전혀 예기치 않은 반전과 등장 인물들간의 관계 등은 여타의 작품들과 차별된다.

홈즈가 카이사르의 말을 인용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왔노라, 보았노라, 풀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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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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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어린시절 읽었던 셜록홈즈를 원서로 읽어볼까해서 도서관을 돌아다녀 찾아낸 코난 도일의 작품집. 그 작품집 맨 처음에 실려있던 작품이 바로 '주홍빛 연구'였다.

내 유년시절의 기억속에서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는 언제나 친구였다. 그래서 그 두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친구가 되었을까라는 의문은 전혀 머리속에 없었는데, 당시 주홍색 연구라는 작품을 읽어내려가면서 홈즈와 왓슨 박사의 이상한 인연에서부터 둘의 첫 사건을 접하면서 상당히 흥미있게 읽어나간 기억이 있다. 요즘 새로 번역된 주홍빛 연구를 읽으니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왜 저자 코난 도일은 첫 장편의 제목을 '주홍빛 연구(A Study in Scarlet)'로 삼았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제퍼슨 호프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전혀 주홍빛 연구와는 상관없이 모르몬 교의 폐쇄적인 종교적 교리와 밀접할 뿐인데 왜 굳이...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한 개의 대답은 이 제목이 일련의 연쇄 살인사건보다는 왓슨 박사와 홈즈의 만남이라는 사건을 더 중시했기때문에 붙여졌을 거라는 생각이다. 왜 도일 경은 작품명을 그렇게 지었을까?

원서로 읽을 때와는 다르게 번역본은 긴장감이 약간은 떨어지는 것같다. 하지만 책 전반에 골고루 실려있는 삽화들은 약간 거칠기는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내용의 이해를 돕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모르몬 교라는 생소한 종교 일파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정과 그의 조력자와의 최초의 만남이 이 장에서 펼쳐진다. 일련의 연쇄살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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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6 (양장) - 셜록 홈즈의 회상록 셜록 홈즈 시리즈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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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왜 셜록 홈즈의 회상록이라는 편명으로 묶어져야 했는지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짧은 생각으로는 저자가 셜록 홈즈라는 가상의 존재를 죽이기로 한 이상 최후의 사건을 기술하기에 앞서 홈즈의 이전의 사건들, 특히 홈즈가 사립 탐정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배경을 이루는 '글로리아 스콧 호' 사건을 비롯 대학시절의 활약상인 '머즈그레이브 전례문' 사건 등을 기록해 이 가상의 존재에 역사성을 부여하려 의도하지는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 이미 셜록 홈즈라는 가상 인물은 마치 실존 인물인양 사람들 입에 수없이 오르내렸고, 이러한 사태는 이 인물의 창조자 코난 도일 경에게 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만들었을 것이다. 결국 경은 이 인물을 죽이기로 결심하였고, 비록 가상의 캐릭터지만 죽임의 존재에 어떠한 역사성을 부여함으로써 저자는 완전한 죽음을 의도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이 편명에 묶인 사건을 일별해 보면, 결국 뼈대를 이루는 사건들은 위에서 말한 두 사건과, 홈즈가 숙적 모리어티 교수와의 대결에서 결국 죽고 마는 사건을 기술한 '마지막 사건'임을 알 수 있다. 나머지 사건들은 말 그대로 '셜록 홈즈를 회상'할 수 있는 사건들일 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린 시절, 우리의 영웅 셜록 홈즈가 모리어티와의 싸움에서 결국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대목에서 눈물 흘리며 가슴 아파했던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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