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어린시절 읽었던 셜록홈즈를 원서로 읽어볼까해서 도서관을 돌아다녀 찾아낸 코난 도일의 작품집. 그 작품집 맨 처음에 실려있던 작품이 바로 '주홍빛 연구'였다. 내 유년시절의 기억속에서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는 언제나 친구였다. 그래서 그 두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친구가 되었을까라는 의문은 전혀 머리속에 없었는데, 당시 주홍색 연구라는 작품을 읽어내려가면서 홈즈와 왓슨 박사의 이상한 인연에서부터 둘의 첫 사건을 접하면서 상당히 흥미있게 읽어나간 기억이 있다. 요즘 새로 번역된 주홍빛 연구를 읽으니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왜 저자 코난 도일은 첫 장편의 제목을 '주홍빛 연구(A Study in Scarlet)'로 삼았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제퍼슨 호프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전혀 주홍빛 연구와는 상관없이 모르몬 교의 폐쇄적인 종교적 교리와 밀접할 뿐인데 왜 굳이...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한 개의 대답은 이 제목이 일련의 연쇄 살인사건보다는 왓슨 박사와 홈즈의 만남이라는 사건을 더 중시했기때문에 붙여졌을 거라는 생각이다. 왜 도일 경은 작품명을 그렇게 지었을까?원서로 읽을 때와는 다르게 번역본은 긴장감이 약간은 떨어지는 것같다. 하지만 책 전반에 골고루 실려있는 삽화들은 약간 거칠기는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내용의 이해를 돕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모르몬 교라는 생소한 종교 일파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고...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정과 그의 조력자와의 최초의 만남이 이 장에서 펼쳐진다. 일련의 연쇄살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