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14년 화제의 책은 단연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의 <21세기 자본론>이다. 이 책은 100만 부 넘게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00년 넘은 하버드 대학교 출판부 역사상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지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 있었던 걸로 아는데, 솔직히 나에겐 읽기 쉽지 않았던 책으로 기억된다. 800여 쪽의 책이 그렇게 재미(?) 있지는 않더만. 아마도 책 두께에 질린 사람들 많을 거야. 한 눈에 들어오지 않던 그 내용은 또 어떻고. 내가 <21세기 자본>을 제대로 이해하긴 한 건지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할 수 없이 인터넷을 통해 몇 개의 영상물을 보고서야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책의 논지는 의외로 간단한 '불평등'이다. 소득과 그 분배의 불평등 문제는 마르크스도 주장한_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이 자본주의의 속성_ 구닥다리이지만, 피케티는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는데 의미가 있었지. 그는 20개국의 250년간의 방대한 세무 자료를 분석하여 주식, 부동산 등 연평균 자본수익율 ‘r’이 소득이나 생산의 연간 증가율(경제성장율) ‘g’를 앞지르는 r>g 라는 부등식을 제시함으로써 단번에 진보경제학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엄청 어려운 공식 같지만 쉽게 말하면 노동해서 버는 것보다 자본으로 돈을 버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부의 집중 현상은 계속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거다. 

 

피케티는 부가 극소수 최정상으로 집중되는 '과두화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1977~2007년 사이 최상위 1%가 미국 국민소득 증가의 60%를 차지했음을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는 초특급경영인(supermanagers)의 등장에서 보는 것처럼 기업인들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상속받아 부를 불리는 가산제적 자본주의(세습 자본주의라고도 일컫는다.)로 후퇴하는 모양새이다. 빈익빈 부익부는 자본주의의 동학상 그저 숙명일 뿐일까? 피케티는 이런 불평등의 해결책으로 고소득자에게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누진적 소득세'와, 저자 스스로 유토피아적 이상이라 말한 '글로벌 자본세 의 도입을 제의하더만...

 

결국 부의 집중과 불평등은 민주주의의 기초를 붕괴시킬 수 있으므로 부의 재분배가 필요하다는 건데, 임금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교육에 대한 공공투자 확대'를 제의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여기까지 나름 쉽게 정리한 듯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다. 어디 이런 일이 어찌 나만의 일이었겠는가. 이웃 일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21세기 자본>의 핵심을 뽑아 이를 만화로 재탄생 시켰네.(역시~ 만화의 왕국 일본답다...)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인데 이 만화책이 '일본 아마존 경제 사상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여주인공 히카리를 내세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에 대한 인식과 극복을 다루고 있는데, 그림체는 흔한 일본 만화풍이고 캐릭터의 구성 또한 시마과장 같이 고전적 일본풍이다.(그러니 일본 만화겠지...) 8개의 챕터마다 Section과 Column란을 통해 피케티의 이론을 잘 요약 정리하여 보이고 있으며, 만화의 중간 중간에 <21세기 자본>의 주요 내용을 한국어판 페이지와 일본어판 페이지를 같이 소개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말미에 피케티와 엠마뉘엘 토드의 방송 대담을 담아 책의 품격을 살린 것도 나름 괜찮았다. 정리하자면 만화 그림체는 별로지만, 이런 개인적인 취향을 제외하면 참 잘 기획된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일본 아이들은 이런 거 참 잘해.) 어쨌거나 한번 볼만한 책이다.

 

▩ 요즘 유행한다는 1줄 요약 ▩:
<21세기 자본>이 궁금하다면 이 만화보다 10분짜리 KBS파노라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세계 경제에 던지는 질문"을 더 권해본다. https://youtu.be/HpIgdwQUTkw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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