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0배 즐기기 - 2015~2016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에서 벗어나게 될 때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미래의 삶에 대한 불안보다는 뭔가 홀가분한 자유가 있을 것만 같다... 그 때가 되면 무얼 해야 할까? 일단 제주에서 한 일 년 정도 살아보고 난 후에 그 다음 행보를 정하고 싶다. 제주는 묘하게 끌리는 내 맘 속의 안식처이다.
이러저런 일로 제주도는 꽤 많이 방문했다. 신혼여행지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처음엔 명승지 위주의 관광이었지만, 어느 단계가 되자 비명승지에도 제주의 신화가 숨 쉬고 있음을 알게 되더라. 그 즈음에 제주에 느린 미학의 여유가 있음을 알았다. 올레길을 걷기도 하고, 김영갑의 사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을 찾아 오름에 오르기도 했다.

 

갈증이 일더라. 욕망 같은 그 갈증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까 싶었는데 세월은 나에게 허허로움만 남겨놓았다. 제주 바다와 한라의 품은 나의 2% 부족한 갈망을 다독거려 주더만. 힘들 땐 겨울 한라를 올랐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잊을 수 없는 겨울 최고의 풍광은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돈내코로 내려가지 못하고 영실로 내려가면서 마주친 눈과 구름바다의 합일! 대단했다. 마치 썰물에 빨려가는 갯가의 풍경이랄까~ 여하간 대자연의 순수와 감동이 나의 허망함을 채워주더라. 색즉공(色卽空) 공즉색(空卽色)의 의미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했더랬다. 온 공간을 가득 채운 하얀 눈빛과 시린 하늘, 그리고 고요……. 제주라는 공간과 바람 속엔 텅 빈 듯하면서도 뭔가가 가득 찬, 그러면서도 비어 있는 바람의 결을 가슴에 담는 표현불가의 힐링이 함께 하더라.

 

제주 관련 서적은 여러 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제주 100배 즐기기>란 또 한권의 책을 가지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본서(?)로 추천할만한 책이다. 요즘 워낙 제주에 관한 에세이 같은 상주(常住記)가 많이 나오는데, 그래도 여행서의 정석 같은 이런 기본에 충실한 책은 필요하다. 책은 4개의 Part로 나뉘어져 있는데, <PART 1 Inside Jeju>는 원하는 일정에 따라 제주가 가진 매력을 다양하게 체감할 수 있는 코스 안내가 참 잘 되어있다. <PART 3 Zoom in Jeju Guide 핵심 지역 가이드>도 꽤 읽을 만한, 소개가 잘 된 부분이다. <PART 4 Where to Stay 여행 숙소>편도 지역별로 숙소 소개가 잘되어 다음 제주 여행 땐 이용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휴대용 <제주 관광 전도>와  핵심 여행정보를 쏙 뽑아 담은 <제주 포켓북>까지 담고 있어 내용과 편집이 괜찮은 책이라 평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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