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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ㅣ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하루에 한 끼(1일 1식)만 먹으면 내 몸을 살아난다니…. 하루 세 끼 규칙적 식사로 균형 잡힌 영양섭취라는 일반적 건강 상식을 벗어나는지라 얼른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지만 흥미롭기는 하다. 과식은 만병의 근원이고, 소식(少食)이 건강과 장수의 기본이라는 정도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지만 정말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별 탈이 없을까? 무리가 아닐까? 사실 1일 1식을 처음 듣는 말은 아니다. 소식으로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함으로써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인다는 자연의학, 대체의학의 하나인 니시건강법(西式健康法)으로 조금 알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암환자도 아닌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하루 한 끼만 먹자는 극단적 제안에 얼른 공감하기 힘들다.
<1일 1식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空腹が人を健康にする>!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현직 의사인데, 자신의 실제 체험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루 한 끼 식사가 우리 몸이 원하는 가장 최적의 식사법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일단 읽어보면 나름의 근거에 끌리기는 한다. 일단 프롤로그에서 저자의 경험담을 읽어보면 살 빠지는 것은 기본이고 변비 완전 탈출, 혈관 나이 26(저자는 55년생이다), 피부 탱탱 깨끗, 허리 잘록을 이야기 하면서, 지금까지의 건강 '상식'이 어떻게 뒤집히는지 즐겨보자고 한다. 핵심은 공복이 되면 장수 유전자가 발동한다는 거다. 인간의 고난한 역사에 기인한 이 유전자는 굶주림이나 추위에 내몰리지 않으면 활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포식 상태에서는 오히려 신체를 노화시키고 출산율을 낮추며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쪽으로 작용한다하니 적게 먹자는 거다.
연구에 의하면 '시르투인(sirtuin) 유전자'란 연명(장수)유전자는 공복 상태에 있을 때 50조개에 달하는 인간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를 모두 스캔하여 손상되거나 병든 회복시켜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는 수명 뿐만 아니라 '노화와 병을 동시에 막아주는 기능'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고, 저자는 이 점에 유의하여 이 책의 주제인 '하루 한 끼 식생활 건강법'의 의학적 근거로 삼고 있다. 동물에게 먹이 량을 달리한 생존기간 관찰 결과, 먹이를 40% 줄였을 때 연명효과가 가장 높아 수명도 1.4~1.6배나 늘었다고 한다. 결국 저자는 기아 유전자, 연명 유전자, 번식 유전자, 면역 유전자, 항암 유전자, 회복 유전자를 아우르는 생명력 유전자들이 확실히 발현될 수 있는 생활방식을 가지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무얼까? 최종목표가 피부 매끈, 허리 잘록이라면 그 효과적 방법으로 '공복', '완전식품', '수면' 3가지를 들고 있다.
○ 1일 1식(또는 1즙 1채 : 밥과 함께 국 한 그릇, 반찬 한 그릇을 먹는다는 뜻)
○ 채소는 잎째·껍질째·뿌리째, 생선은 껍질째·뼈째·머리째, 곡물은 도정하지 않고 먹는다.
○ 수면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골든타임을 포함하도록 한다.
이 3가지 조건을 따르면 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얻을 수 있으니 기대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협박(?)도 한다. 건강에 신경 쓰지 않은 결과로 맞이한 노후는 고통뿐이라고…….

정리해 보자. 기아, 추위, 감염은 늘 인류의 존망을 위협해 왔고, 그런 위기에 처했을 때 생명력은 더욱 발휘되는데, 특히 기아 상태일 때야말로 생명력 유전자 스위치가 On되어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다.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건강은 저절로 오므로 마지막까지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려면, 어렵게 생각 말고 '일물전체(一物全體)'의 완전식품을 섭취하는 '하루 한 끼' 식생활을 하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52일간(인체의 세포는 52일 간격으로 대체된다.) 실행하자는 것이다. 이렇게만 하면 적정 체중으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아지고, 겉모습도 젊어보이게 된다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딸려온단다. 이것이 최고의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에 요가명상을 공부할 때 소식을 해 본 경험이 있어 1일 1식이 정말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끼만 먹고 일할 자신이 없다. 그냥 난 소식 정도에서 건강 관리해야겠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