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에게 밥주기 시작한지 두 달이 되었고, 그 사이에 고양이보호협회도 가입하고 했으나 고양이에게 계속해서 극심할 정도의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막을 길이 없었다. 

그 와중에 고양이 관련된 서적을 살펴보다가, 평소엔 잘 보지 않는 만화까지에도 손이 뻗쳤다. 

매우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봤다. 물론 이 만화에서 보이는 쿠로같은 고양이는 없을 것이다. 쿠로는 다른 고양이, 다른 생물에 대해서도 동정심을 보이는데, 실제 고양이에서는 혈연이 아니라면 매우 드믄일이라고 한다. 물론 아이 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많다 하지만, 

배경이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길고양이를 '지역고양이'라 부르며 중성화 수술을 통한 개체수 통제 (TNR)를 실시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와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길러도 외출고양이로 키우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일본의 모습이 왠지 너무 부러워졌다.  

나는 중성화 수술도 된 길고양이에게 밥주는데도 불구하고, 또한 동네에 고양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경비아저씨는 밥주지 말라고 하면서 밥그릇이 눈에 띄이는대로 쓰레기통에 쳐 넣으니 내 처지보단, 고양이 처지가 딱해서 슬프다. 

지역마다 고양이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다르다. 그 태도는 아마도 사람이 다른 생명과 고양이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에 따른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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