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ing for the Barbarians (Paperback)
J. M. Coetzee / Penguin Group USA / 198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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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번역본 : [야만인을 기다리며 /완은철 옮김/ 동녘] 

존 쿳시의 소설 「야만인을 기다리며」에는 제국의 안위와 번영을 위해서 타자를 상정하고 어떠한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야만인의 존재를 발명해내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서구중심주의가 열정을 쏟았던 기획을 형상화한 것이다. 세계의 준거점이 되려하는 세력은 자신이 어떠한 특성으로 구성되었는지를 과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디선가 야만인을 찾아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기 내부에서의 효과적이며 화려한 동일시를 이룰 수도 잇다. 또한 서구인에게 야만인이라 명명된 이들은 자신을 문명과 대립시켜 생각하게 될 여지가 있다. 서구인에게 스스로가 야만인이 아님을 증명해야 할 이들은 더욱 비굴하게 서구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자기 주변의 어떤 이들을 야만인이라 여기며 배척하게 되는 현상 역시 많은 문학작품과, 그리고 우리의 역사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현상이다 

 

어째서 모든 거리와 광장이 그렇게도 빨리 텅 비어지는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도 깊은 생각에 잠겨 다시 집으로 향하는가?
저녁이 되었어도 야만인들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이 변경에서 돌아왔다.
그들은 더 이상 야만인들이 없다고 말했다.
야만인들이 없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사람들은 일종의 해결책이었다.

-콘스탄탄 카바피의 시
‘야만인을 기다리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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