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te of Heavenly Peace : The Chinese and Their Revolution (Paperback)
Spence, Jonathan D. / Penguin Group USA / 198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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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국내 번역본 : [천안문] 이산출판사. 부제- 근대 중국을 만든 사람들 

  저자는 이 책에서 근대 중국을 몇몇의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캉유웨이와 쑨원, 루쉰, 딩링이 다루어진 인물이다. 서술이 이야기체여서 읽기에 힘들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의 주된 특징으로는 인물을 선정하여 그 인물들을 중심으로 서술한 것과 설명을 덧붙이 주와 풍부한 참고 문헌, 책에서 수많은 작품과 서신, 연설, 유서에 이르기까지 인용한 점이다.

이 책에서는 캉유웨이와 루쉰, 딩링을 주축으로 하여 쑨원, 량치차오, 추진, 선충원, 취추바이, 쉬즈모, 라오서, 원이둬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가, 여성운동가, 마르크스주의자, 작가들로서 ‘문화적’으로 역사를 조망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천안문이 출판된 것이 1980년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포스트모더니즘 역사라고 해서 각광받고 있는 문화역사 서술을 비교적 일찍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인물들을 서술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인물들의 탄생과 유년, 청년 시절에 그 인물이 영향을 받았을 면면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시간이 경과 하고 중국 사회가 변화할 때 그 인물들의 태도들과 생각을 보여주고, 그것에 따라 중국사회(정부가 될 수도, 단체가 될 수도)가 그 인물에게 어떻게 반응을 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역사서술로서 인물들이 직접 쓴 서신을 비롯한 많은 기록들로 신뢰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이 단지 어떤 종류의 한 기록물에 속하지 않고, 일기와 같은 개인 기록물과 공공기록물, 문헌, 서신, 소설, 일기 등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록물은 한쪽 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사방팔방에서 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인용된 ‘사료’는 물론 역사가인 조너선 D. 스펜스가 선별하여 실었지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더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주석이 각 장마다 50~90여개가 나와있다. 이것을 보면 작가가 굉장히 오랜시간 문헌과 사료 조사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특정 기록에 관해서는 보관되어있는 곳과 레코드번호를 알려주고 있다. 이런 풍부한 참고문헌은 중국사를 연구하는 많은 지식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가장 중요한 점은 서술에 있어서 경직된 나열하는 서술이 아니라 옛 이야기를 하듯 부드럽고 차분하게 서술한 점과 챕터마다 뭔가 빠진 것 같거나 끊겨진 것 같은 느낌 없이, 인물들 간의 관계를 조망한 점이 큰 특징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중국여성문제에 대해서 작가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작가가 유교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 있어서, 현재 영국에서 이슬람 여성이 착용하는 히잡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과 같은 몰상식이 없어서 매우 고무적 이였다.

아쉬운 점은 중일전쟁 이전 시기의 민중의 모습을 작품이나, 인용, 서술을 통해서 많이 보여주었으나, 중일전쟁 이후의 중국민중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문화대혁명의 시기에 일부 지식인과 공산당 간부들의 삶 이외에는 알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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