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김찬호 지음, 유주환 작곡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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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규모는 막대하지만, 그 결실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나누는 시스템이 부실하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지성은 쇠퇴하고 있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면서 죽음을 준비하기는 훨씬 힘들어졌다.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혹독하게 경쟁하면서 치러야 하는 사회적 부작용과 개인적 피로감을 견디기 어렵다. 이런 원인으로 일상과 사회 곳곳에 감정의 지뢰밭이 드리워 있는 듯하다. 표출할 대상을 만나면 쌓여 있던 화를 한꺼번에 분출한다. 나는 분노한다, 고로 존재한다.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견뎌야 하는 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굴욕감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현대사회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바로 소비시장이다. 돈 벌면서 받은 ‘천대’를 돈 쓰면서 받는 ‘환대’로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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