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말
박정애 지음 / 한겨레출판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읽은 소설중에 이만한 책을 발견한 적이 없다. 인물이 굉장히 얽히고 섥히어 있어서 표를 그려가며 읽는 수고를 하게 되었지만, 그 또한 소설읽기의 한 재미를 더하는 것이었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처럼 많은 인물이 등장한 대하소설의 축약판 같은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별로 오래전이라고 할 것도 없는 과거의 우리 어머니 세대에 비하면 정말 많이 변한것 같다. 물론 좋아졌다, 나빠졌다의 비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못먹고 못배우는 한에 대해서는 공감가지 않는 것이 현재의 우리들이다.

본인(70년대 세대)과 비슷한 나이의 작가들의 글을 꽤 문단에서 발견할 수 있어졌지만, 대부분 그런 글들은 톡톡 튀는 문체와 감각적인 현실을 그리는 - 그 나름대로는 매우 재미있지만 - 소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묵직한 주제를 잇는 작가가 있음이 정말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개인적으로는 경상도 끝자락에서 40년을 사신 부모님이 있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를 읽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혀 그쪽 배경이 없으신 분들은 읽기가 좀 고역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글로써 만나는 그지역의 완벽한 사투리는 정말 정감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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