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 처음 듣는 이야기
우치다 다쓰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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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출판에 관한 #우치다다쓰루 가 가진 혜안에 관한 책이다.

우치다 선생의 주장은 이러하다.

1. 웅장한 도서관의 서가를 걷다보면 이 많은 장서 중에 내가 읽었거나 읽을 가능성이 있는 책은 매우 적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때 나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즉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에 대한 ˝무지의 자각˝이라는 대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한적하게 걷고 책을 구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서는 그저 ‘문지기‘ 역할을 하면 된다.

2. 책은 독자를 ‘지금이 아닌 시대, 여기가 아닌 장소‘로 데려가는 매개체이며, 내가 가진 책장의 장서는 읽은 것이 아니라 읽을(!) 것으로 이루어지며 본질적으로 지적 허영을 자랑하는 것이다. 이런 건 자랑해도 좋다. 읽지 않은 책에 둘러싸여 여생을 보내는 것은 겸허함을 갖추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3. 출판인과 저자는 독자를 ‘소비자‘로 보아서는 안된다. 아무런 이득을 구하지 않고 전도하는 종교인들처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작품을 통해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읽으면서 우치다 선생의 생각은 ‘참 신선하다. 이렇게 바라보고 이렇게 책을 즐기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건 참 이상적인 이야기구나... 싶었다. 좋은데 현실적이지 못하고 그래서 속상하다고나 할까. 그나마 요즘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동네책방을 운영하고 독서모임을 하는 ‘코뮌‘이 탄생하고 있다. 종이책의 긍정적 효과이다.

* 비워진 공간에 대해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비어 있어야 한다. 종교시설이 비어있는 시간이 있다고 해서 그 곳에서 다른 행사를 하지 않는다. 그것은 ‘공간의 낭비‘가 아니라 초월적인 것을 불러오기 위한 성스러운 장소다. 공간은 가능한 한 널찍하게, 너무 많은 물건은 두지 말고, 조명은 너무 밝지 않게, 소리는 조용하게, 거기서 누군가가 생활하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 저자극 환경이어야 한다.˝ 문득 나의 #소소재 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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