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봄꽃 에디션)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회사에서 친구처럼 지내는 파견사 실장이 간만에 책을 한 권 읽었는데, 내가 꼭 이 서점 같은 서점을 할 것 같다며 읽어보라고 빌려주었다. 언젠가 <책들의 부엌>같이 서점의 긍정적 부분이 동화처럼 표현되는 소설에 대해 ‘판타지‘라는 일침을 가하고서는 한 권 읽었으면 족하다는 생각으로 더 선택하지는 않았는데, 안겨주니 읽어보긴 해야지 받아들고 왔다.

강요된 책 별로 안좋아하는 내가 ‘나랑 닮은 소설‘이라는 평가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민망하게도 책은 한없이 따뜻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나의 두 번째 직업은 당연히 ‘서점‘일거라고 말씀하신다. 책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심지어 개인 서재까지 상가에 얻어 놓았으니, 사업자등록증 내고 문만 열면 될 듯 보이기도 하다.

그래도 사업인데, 자영업인데, 이 나이에 직장생활만 하다가 낭만적으로 그냥 뛰어들 수 있는 세계가 아닌 건 안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서점 창업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상상해 보았다. 내가 서점을 할 수 있는 나이는 퇴직 후 60세가 가까운 아줌마가 여는 책방이다. 책방도 젊은 사람이 해야 사람이 오기 쉬운데, 중년 아줌마가 여는 곳이라니... 거기서부터 솔직히 딸린다.

그래서 생각한 곳은 ‘원당시장‘ 같은 시장 옆. 이동인구는 많지만, 들어오는 사람은 적은 곳. 그러나 무조건 1층. 책의 셀렉션 테마는 ‘쉼‘. 어른들을 위한 소설, 에세이, 그림책으로 하고 싶다. 양희경의 #그냥밥먹자는말이아니었을지도몰라 같은 편안한 에세이. 이 책 #휴남동서점입니다 같은 따뜻한 소설. #100인생그림책 처럼 어른들이 볼만한 그림책. 시장 봐가지고 들어가는 아줌마들이 책 한권 사서 가는 곳. 편안하고 읽기 쉬운 책들이 딱 100권쯤 있는 곳.

컨셉은 괜찮은 것 같은데, 상업성은 별로다. 내가 생각해도ㅎㅎ

#무슨책읽어
#황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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