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뒤에서 울고 있는 나에게 아주 보통의 글쓰기 1
김미희 지음 / 글항아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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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씨가 강창래 선생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삽화가라서 알게 되었다. 페이스북 친구가 되고 보니, 그녀도 남편을 신장암으로 먼저 보내고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었다. 올리는 글들이 굉장히 차분하고 솔직해서 빠짐없이 읽게 되는 친구이다.

그녀의 글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힘든 육아의 시기와 남편의 투병시기가 겹쳐있었다. 갓난쟁이 키울 땐 같이 사는 누군가의 한 손이 매우 절실한데, 남편이 아프면 얼마나 막막하고 힘들었을까 싶었다. 본인의 어린 시절, 결혼 생활, 남편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읽는 나도 울컥울컥.

그런데 미희씨, 아들이랑 살아서 그런지 엄마답다. 긍정적이다. 꿈을 꾸고 꿈대로 살아나가고 있다. 덜컥(!) 생긴 아들이 없었으면 혼자 남아 못이겨냈을 것 같다. 자식이 살게 하는 힘이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었던 김소진 작가의 아내 함정임의 <행복>(1998)이라는 글이 생각났다. 김미희씨랑 비슷한 케이스였다. 그녀가 얼마나 김소진을 사랑했는지 눈물나게 쓴 글이었다. 오래도록 그를 품고 살았다. 세월이 흐른 후 그녀는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 잘 지내고 있다. 그럴 수 있다. 무척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그것도 떠나간 그를 사랑하는 방법일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행복‘을 거부하거나 도망가지 말고 적극적으로 살아내기를... 당신은 충분히 사랑스러운 사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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