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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도널드 케이건 지음, 허승일.박재욱 옮김 / 까치 / 2006년 9월
평점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경쟁 체계를 이 책의 저자인 투키디데스의 이름을 따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을 접하면서 꼭 한 번 읽어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다.
상당히 장기간에 걸쳐서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이 진행되었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이해하는 시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소 어려웠지만 내용은 무척 흥미로왔다. 영화 300 시리즈로 알려진 것처럼 페르시아라는 강국에 서로 힘을 합쳐 대항하였던 두 도시국가가 왜 서로 경쟁하게 되었는지 안타까왔고, 마지막에 스파르타의 승리가 당나라라는 왜세와 힘을 합쳐 한 민족인 백제를 망하게 한 신라와 겹쳐 보여 씁쓸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두 도시국가가 경쟁하게 된 이유가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민주정과 과두정이라는 두 국가의 서로 다른 정치체계에 따라 동맹하게 되면서 전쟁을 하게 된 것 같다. 즉, 이데올로기가 전쟁의 주요한 원인이 된 것이다.
아테네가 더 힘이 강했지만 스파르타가 강성해지면서 전쟁의 기운이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테네의 리더였던 페리클레스, 그리고 그 이후의 리더 니키아스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질질 끌면서 수동적으로 대처를 했다는 점이다. 평화를 선호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들의 대처를 보면 (특히 니키아스)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 이후의 리더인 알키비아데스는 그들과는 달랐지만 개인적인 욕심을 국가의 안위보다 우선을 생각하여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에 반하여 스파르타의 경우는 마지막 순간 페르시아의 왕자 키로스와 스파르타의 리더 리산드로스가 서로의 이익이 맞아 떨어지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면서 승리를 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가장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위에 이야기한 것 같이 아테네에는 리더가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전에서 대승을 했지만 그 이후의 나쁜기후로 인한 희생자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테네에서 가장 중요한 장군 8명에 대한 징계를 내리게 된다. 이와 반하여 스파르타의 경우는 흠이 있는 리더라도 승리를 위해 그의 결점을 눈 감아주는 조치를 취하는데, 결국 승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조치가 비효율적인 결정을 하게 될 수도 있는 민주정의 단점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인 것 같다. 왜냐하면, 패전이후 빠른 시일 내에 트라시불로스를 중심으로 민주정을 복귀하였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보면, 위에서 언급된 민주정의 어이없는 결론은 자신의 정치 체계와 국민성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지명이 쏟아져 나와 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는데, 필요한 부분마다 지도가 나와 이해를 도와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서 존 더 이해를 잘 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