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메뚜기, 불가사리가 그렇게 생긴 이유 - 생김새의 생물학
모토카와 다쓰오 지음, 장경환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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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이나 유전공학이 아닌 생물 자체에 대한 책이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생물체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진화론 등을 이용하여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이론보다는 생물에 대한 책이다. 따라서 동물의 왕국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마음으로 즐기면 될 것이라 기대하였는데, 무척 어려운 책이었다.


무척 드라이한 분위기에서 계속 설명해가는 분위기의 책이라는 점도 독자들을 힘들게 하지만, 책 속의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 속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무척 어려운 단어 또는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사용된다는 점이 가장 넘기 어려운 장벽이 되는 것이다. 책 내용 자체는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지만 사용하는 단어가 거의 전공용어라는 사실은 저자의 실수 (또는 역자의 잘못?) 


이 책에서 소개되는 생물 종의 특징들을 설명할 때, 기계공학적 또는 재료공학적인 접근이 사용되어, 이러한 생물 종을 이용하여 새로운 물질이나 기구를 만들기 원하는 공학도에게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일반인보다는 생물 종의 응용을 원하는 공학책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동물종들은 연체동물이나 강장동물 등이다. 즉,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생물 종들로서, 분석하거나 공부하기는 좋을 것 같다. (오히려 곧으동물일 경우 인류와 유사한 점이 많아 이해하기는 좋을 것 같고, 단순한 동물들은 인류와 많이 달라서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다)  어려운 책이지만 응용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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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평전 보리 인문학 1
한명기 지음 / 보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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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한명기 교수는 직접 강연을 들은 적도 있고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서도 접한 바 있어 친근한 느낌이 있다.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으로 이어지는 국제정세와 전쟁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활동하는 분으로 알고있다.

사드사태에 이은 미중 무역갈증 속에서 우리나라의 처지나 향후 택하여야할 입장의 선택을 위한 역사적 교훈으로 병자호란이나 광해군의 중립외교가 많이 언급되면서 이분의 연구결과나 강연이 무척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다.


영화로도 소개되었지만, 병자호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최명길이다. 국난에서 나라를 구한 중요한 인물이지만 유성룡이나 이순신장군에 비해 잘 알려지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승전하고 침략군을 격퇴한 임진왜란의 경우보다 패전 속에서 나라를 관리한 최명길의 노력이 더 중요하고 연구가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안타운 면이 많았는데,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한명기 교수의 평전이 출간되어 무척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다.


한명기 교수가 상당히 유머스러운 분이고 강연도 재미있지만 최명길 평전은 무척 담담하게 쓰여져 있다. 국난 속에서 홀로 나라를 무너지지 않게 노력한 인물이라 그의 이야기 속에 들어갈 여지도 없지만, 무척이나 외롭고 쓸쓰하면서도 고달픈 한 평생을 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무척 강하다.


영화 남한산성 등으로 척사와 화의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해야했는가에 대한 논쟁이나 두 방식이 서로 방향은 다르지만 각기 나라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이야기 많이 오갔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척사파의 생각은 국제 역학관계나 당시 조선의 현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몽상적인 사고일 뿐이며, 정확하게 현실을 파악한 사람은 최명길 한 사람뿐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욱 굳건해 졌다.


이 책을 통해 접한 국제정세 및 나라의 현실에 무지하면서 대의명분에 대해 고집하는 척사파의 모습은 2020년 오늘을 살아가면서도 볼 수 있다. 게다가 그 대의명부이라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대의가 아니라 사대주의와 개개인의 이기심의 발로라는 점까지 바뀌지 않은 것을 보면 놀랍기까지 하다. 이 척사파들이 오히려 유학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국가와 백성을 위한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는데, 오늘날 잘못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무지하여 그릇된 판단을 한다기 보다는 빈약한 자신의 지식만을 믿고 꾸준히 변화하는 세계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하고 시야가 좁은 전문가나 지식인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울나라는 역사로 부터 교훈을 아직까지 얻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또한 그 시대의 지식인들이 스스로 대안이나 방향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최명길의 생각이나 국정운영 등에 비판만을 한 위치에 섰다는 점도 오늘날 전혀 바뀌지 않은 점이다. 그 시대의 최명길만큼 현재 국정 운영도 무척 힘들고 외로울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것은 황손무라는 명나라 사람이다. 결국은 명나라의 이익을 위해 조선이 자주적인 외교를 하고 좁은 시각에서 나온 명나라의 전술에 휘둘리지 말 것을 충고하였는데, 자기 나라만의 이익만이 아닌 국제정세 속 각 나라의 상황을 꿰뚫어 본 날카로운 생각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최명길의 생각이 이와 동일하였다는 점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국제정세는 병자호란 이후 조선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당시 명나라는 이미 국운을 다하고 청나라가 강성하여 대의명분이 아닌 실리만 생각하였다면 판단은 쉬웠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세는 판단하기 무척 어려워 보다 많은 정보와 연구, 냉철한 판단이 모두 필요할 것이며, 최명길이 먼저 걸었던 그의 생각과 외교는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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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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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책 소개글이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추천을 보았을 때는 자기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담 수기 정도로만 기대하였다. 물론 저자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공을 한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이 치를 떨 정도로 저자의 삶이 지옥 같았다는 사실이 무척 충격적이며, 저자의 정신적 고통과 투쟁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가지 종류의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나를 사로잡은 질문은 저자 가족의 무지와 야만성이다. 저자가 겪은 고통의 직접적인 원인은 고통의 가해자가 정신적으로 무제가 있기 떄문에 발생한 사실이지만, 그릇된 사고 아래 종교적 맹신과 그가 겪은 불행한 사고에 대한 그릇된 해석 등이 겹쳐졌기에 오랜 세월동안의 많은 사건사고 속에서도 그 무지와 야만성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21세기 미국에 있고, (그들이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는 것도 무척 충격이다.) 이들의 모습에서 종교적 가면을 쓰고 그릇된 정치경제적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일부 한국인들의 모습이 보였다고 하면 너무 나간 것일까?)

사실 저자가 BYU로 진학하고 이후 캠브리지로 박사를 가서 학위를 받는 2부와 3부에서는 가슴아픈 내용은 없을 줄 알았지만 박사과정을 받기전에도 학위를 포기할 만큼 고통받았었도 심지어는 아직도 그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책의 주제하고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저자의 형제자매 주 3명이 박사학위를 받는 등의 모습을 보면 저자가 어린시절 박은 홈스쿨링이나 산 속에서의 생활이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BYU이전에는 그런 책을 읽을 기히가 전혀없었기에 엄청난 흡수력으로 책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저자 스스로가 고통받고 있었지만 기존에 받은 삶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어 많은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자신도 자신이 받고있는 고통의 원인이 되는 그릇된 사고방식, 사회체꼐 등을 깨트리고 나갈 용기를 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고 있더라도 자신을 둘러싼 사고방식, 사회체제 등을 자신을 이루는 하나의 구성요소이기에 떨쳐버리기 무척 어려울 것이고 그 속에서 안주할 수 있다면 잠깐 동안의 안식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무지의 결과를 안다면 그 어느 누구도 그 속에서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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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 시간의 물리학 - 지금이란 무엇이고 시간은 왜 흐르는가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강형구 옮김, 이해심 감수 / 바다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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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뮬러는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과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두 책을 통해 접한 적이 있는 물리학자다. 개인적으로 에너지 관련 사업에 근무하고 있고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어 읽은 책인데 무척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입자물리학자 출신이기에 원자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편견없이 과학적,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여 각종 에너지 관련 이슈를 논하였는데 생각보다 무척 보수적인 결론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만큼 에너지 관련 이슈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이 책 나우 시간의 물리학은 위에 소개한 책으로 친근해진 리차드 뮬러의 시간에 대한 과학 에세이이다. 시간이 주제이긴 하지만 이를 매개로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빅뱅 등의 현대물리학을 모두 소개한다.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에세이라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모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였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저자 소개글이나 책 앞부분의 자신의 연구 경력을 소개한 글을 보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의 스승과 제자가 각각 노벨상을 수상하고 자신은 각각의 연구에서 조금씩 벗어나서 수상하지 못한 것이 눈에 띄었다.

시간에 대해서는 양의 방향으로 무조건 흐른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지만 상대성 이론을 통해 공간이 축소, 확장되는 것처럼 시간도 변화할 수 있다고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경우도 한쪽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시간이 흐른다는 것의 의미를 과학적으로 정의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먼저 언급하는 것은 엔트로피이다. 엔트로피는 열역학 2법칙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이 항상 증가하므로 엔트로피의 증가가 시간의 흐름이라고 보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 리차드 뮬러는 (에너지가 투입되면서) 국부적으로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엔트로피 하나만으로는 시간을 정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부적인 엔트로피가 아닌 우주전체의 엔트로피(정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를 생각하면 이를 통해 시간을 정의하는 것은 문제 없을 것 같은데, 물리 지식이 충분하지 않아 저자와 싸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은 이 이론들을 통해 시간의 정의한다기 보다는 이 이론에 따른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만 이 이론들이 그리 쉬운 내용들이 아니라서 읽는 데 그리 녹녹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에 소개된 파인만의 양전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이 거꾸로 흐를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암흑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등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아는 물리 지식으로는 세상을 극히 일부만 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은 말이고, 현대물리학에 새롭게 시간에 대해 정의하는 것에 개인적으로는 그리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제법 어려운 과학책을 읽으면서 시작하여 올해는 좀 더 알찬 한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 리처드 뮬러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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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 만화로 떠나는 벨에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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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시리즈의 마지막 인 3권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었을 지 모르지만 예술 분야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술보다는 정치적인 내용이 더 많이 소개된 시리즈였다. 무엇보다 왜 아름다운 시대라 불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나 관련 내용이 많이 소개되지 않아 아쉬운 면이 있다. 또한 시대에 붙인 이름으로 보아 유럽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3권의 상당 부분은 우리역사와 일본, 중국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소개되었다. 물론 유럽의 제국주의가 고도화되면서 그 갈등이 첨예화해지는 곳이 조선이나 중국이었기에 이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는 그 시대정신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해하는 편이다. 다만 일본의 제국주의 중심으로 이야기가 서술되어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은 불편하였고 기왕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민중의 시각에서 동학농민혁명 등을 좀 더 소개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전 편에서도 에고된 피카소를 대표로 한 예술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장 기대한 부분인 만큼 흥미롭게 보았다. 다만 오스트리아 제국시대의 클림프와 관련된 내용이 이 책에서는 많이 소개되지 않아 아쉬운 느낌이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는 것도 이 시리즈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이다) 

마지막 부분은 제1차 세계대전 이야기이다. 이 시대를 다룬 <낙엽이 지기 전에>을 읽은 바 있어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이와 연결되는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 및 라스프틴, 러시아 혁명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이 시리즈를 통해 이 시대의 왕조가 모두 한 집안에서 유래하고 이 새대의 역사가 결국 집안 내에서 치고 받은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왔는데, 로마노프 왕조가 몰락하면서 이 집안과 이 새대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리 로랑생전을 다녀온 적이 있어 미라보 다리에 대한 시를 알고 있었는데 이 시리즈를 통해 시의 의미가 더 강해지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시리즈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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