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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불평등 사회 - 사회학자에게 듣는 한국사회 불안을 이기는 법
조형근 지음 / 소동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조형근 전 교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회과학 서적인 섬을 탈출하는 방법의 저자이고, 방송인 김종배 님이 팟캐스트 운영 시 매주 월요일 마다 초대손님으로 나와 사회 이슈를 이야기한 것을 무척 인상적으로 들은 기억이 있다. 이 책도 김종배 님이나 주진우 기자의 라디오 방송에서 조형근 전 교수가 출연하여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책으로 묶은 것으로, 위에서 언급한 책 못지 않게 역시 우리사회에서 치유가 꼭 필요한 중요한 문제를 잘 지적하였고, 글 솜씨도 훌륭하여 어려운 주제를 다루지만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제목은 불평등 사회이지만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문제만이 다룬 것이 아니라 다른 사회적 이슈도 일부 다루는데, 예를 들면 최근 더 심각해진 우파 포풀리즘이나 음모론 등이다.
책에서 다루는 문제는 무척 중요하여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고민하면 좋을 내용이 담겨있는 하나, 책을 읽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 문제는 현재가 아니아 몇년전 이전 정권에서 발생한 것이고, 이를 치유하고 다시재발할 수도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제도를 만들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대로된 처방을 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이 책에서 다루는 능력주의를 우선시 하는 정권이 들어섰기 때문에 이 책에서 언급한 불평등 문제보다는 경제 성장 등 다른 문제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될 것 같다.
또한 차별금지법이나 난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나 특수아동들을 위한 학교를 자신의 주거지역에 건축에 반대하는 국민 정서 등 일반국민들 중에도 사회적 약자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풍조가 강한 편인데, 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
상황은 부정적이지만 이런 시기일 수록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접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연말연시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