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문동현.이재구.안지은 지음 / 생각의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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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제목 <감각의 제국>을 맨 처음에 보았을 때는 인간의 5감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을 망라한 백과사전같은 책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표지에 써있는 감각의 모든 과학이라는 말에서도 그런 의미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책의 내용이 생각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습니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나온 책은 실망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 배신(?)하는구나하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책을 읽다보니, 감각의 제국은 바로 뇌를 의미하고, 우리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개념, 우리에 대한 의식이 바로 '뇌라는 처리 과정을 거친 감각 경험들의 총체'이라는 생각에서 이 책이 출발하였다는 것을 이해하였습니다.


1부에서는 감각에 장애가 있는 경우를 소개하는데, 장애인분들의 고통이나 아픔이 소개되고, 그 이후 장에서부터 한 가지 감각에 장애가 있는 경우, 새롭게 뇌가 다른 감각을 더 발전시키는 뇌의 놀라운 점이 소개됩니다.즉, 뇌의 가소성이 소개되는데, 뇌나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뇌의 신비를 인류가 완전히 이해하는 것을 막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3부에서는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면서 뇌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설명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한 사람의 인격을 만들고 독특한 감정 패턴이나 사고방식을 만드는 '인생의 골드타임'이나 뇌를 퇴화시키는 GPS나 스마트폰의 역할을 설명됩니다., 4장에서는 인류가 다른 동물에 비해 월등하게 발전한 원인인 '공감'에 대해 설명합니다. 아직 <사피엔스>를 읽지는 못햇지만 유발 하라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인류가 다른 동물보다 발전한 이유는 인류가 서로 공유하는 (무형의) 스토리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와도 연관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즉, 이 부분은 이 책이 우리들 각자 개체의 의식만이 아니라 인류전체가 가지는 의식까지 설명하는 시도를 한 것 같습니다.

저자가 서문에 적은 '뇌라는 처리 과정을 거친 감각 경험들의 총체'라는 개념이 무척 참신하고, 인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책에 실린 내용만으로는 이런 결론을 내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과학이 앞으로 훨씬 발전하여 이와 관련된 지식이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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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마더스
도리스 레싱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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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벨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그랜드마더스>에서 우선 그랜드마더스와 러브 차일드를 읽었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두 이야기의 주제가 거의 같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 받은 인상은 사회 질서 체계 속에서 감추어진 개인의 욕망을 다룬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랜드 마더스가 이 주제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됩니다만), 이 이야기에서 발전한 러브 차일드에서 나온 제임스의 대사가 더 핵심인 것 같습니다.


- "있죠, 나는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 않아요. 이건 나의 진짜 인생이 아니에요. 나는 이런 식으로 살지 말아야해요"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불륜이기에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이지만, 여러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대사 뒤의 누구나 하기도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불만이라는 작가의 해설은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시각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어쩌면 모든 이야기의 소재가 이런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다른 이야기들은 역경을 뚫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을 다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그 장애물에 도전할 수 없이 그냥 포기하면서 살아야하는 것이 보다 현실과 가까운 것이 아닐까합니다. 제 자신도 언제나 이런 생각과 아쉬움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기에 이 이야기가 전해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순간도 좋아하는 여자를 가슴에서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제임스의 모습이지만, 어느덧 그의 나이가 40대에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과연 그의 사랑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제임스가 대프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가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그가 그녀에 대한 사랑이 그토록 강한 것은 그만큼 그 사랑에 대한 사회적 장애물이 강했기에 그토록 커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저자에 대한 소개를 보면,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사상 문제를 다룬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제가 읽은 두 편의 경우는 이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주제를 단편에서는 다루기 힘들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도리스 레싱의 작품 중에서 좀 더 긴 호흡의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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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을 지 모르지만.... 오늘 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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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보다 느린 세상 - 수식 없이 이해하는 상대성이론
최강신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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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를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상대성 이론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이 이론을 통해 얻게되는 철학적인 가치관이나,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GPS등에 적용되는 사실 등을 언급하여, 상대성이론이 우리의 생활과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꾸준히 접한다는 사실 등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론 자체는 간략하게 소개만 한 책이었는데 저는 그때는 상대성 이론 자체를 대략적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이번에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빛보다 느린 세상>은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수식없이 간단한 그림과 설명을 통해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려고 하는데, 간단히 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제법 꼼꼼하게 다양한 경우를 고려하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제가 상대성이론을 어느 정도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마음이 조금 씁쓸합니다. 


우선 다른 책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물체의 크기가 줄어드는 내용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점부터 머리를 아프게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물체가 이동하는 방향으로만 물체가 줄어든다는 내용은 처음 보는데, 가뜩이나 일상 현실과 거리가 있는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는 현상을 더욱 상상하기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18장에 나오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기차의 겉모습이, 기차의 각 부분에서 출발한 빛이 관찰자의 눈에 도달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기차가 찌그러져보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 기억으로는 일반적인 상대성 이론의 설명은 유명한 공식 E=mc^2의 유도로 끝나는데, 이 책의 목표는 이와는 다르게, 중력을 재정의하고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데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석힘이나 등가원리라는 새로운 개념이 소개되면서 중력에 의해서 공간이 휘어지는 것이 설명됩니다. 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는 중력에 의한 공간이 휘는 것이 소개되기는 하지만, 이를 유도하기 위한 배경지식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이 부분을 비교적 상세하게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설명해나가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생각을 많이 한다면 기존에 알았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대성이론을 배우면서 가장 큰 교훈은 보편성이고, 자연 현상의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즉. 이는 세상의 중심이 없고, 우주는 균일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이 책에서는 자세히 언급되지 않고 얼핏보면 잘못 오해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의 저자의 생각을 빌리자면, 우리 존재는 우주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일부이고, 우리가 이 시공간에서 한 하나하나의 일은 우주의 시공간에서 사라지지 않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는 것이기에 이 점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아마 우리가 남길 흔적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 되도록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하게 될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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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2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마키아벨리 2016-03-21 21:05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도 좋은시간 보내세요
 
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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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매우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것을 들어서 리베카 솔닛의 책을 꼭 읽어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마침 새로운 책 <멀고도 가까운>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에 붉은 실이 얽힌 듯한 그림이 있는데, 저자가 수술로 병원에 있을 때 만난 유방암으로 입원중이었던 앤이란 작가 (후에 세상을 떠난)의 작품인데, 모든 것이 얽혀있고 것을 의미하는 듯하기도 하고, 어지러운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한 것이 바로 이 책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저자 리베카 솔닛은 자신과 불편한 관계인 자신의 어머니가 알츠 하이머에 걸리게 되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척 지치게 되고, 동시에 자신도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r그 다음 퇴원 후에 뜻밖의 아이슬랜드로의 초청을 받게 되는 과정 속에서 저자가 끊임없이 한 사색이 이 책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자신의 재능을 질투하고 사이가 안 좋은 어머니가 알츠 하이머에 걸리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돌보게 되면서 드는 저자의 마음에 대한 내용으로 책이 시작되는데 정말 쓸쓸하고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저자와 어머니의 불편한 관계에서 출발한 사색은, 자기가 만든 생명체에 대한 무책임하고 원수가 되기까지하는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생각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북극에서 홀로 떨어지게 되어 개와 가죽 옷과 시체까지 먹었가다 구제된 후 다시 결혼하고 아이 넷을 낳은 아타구타룩이라는 에스키모 여인의 이야기까지 이어집니다. 책을 읽다보면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쓸쓸하고 불편한 마음이 계속되다가 어느덧 마치 큰 슬픔 후 어느덧 개운해진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조금 다른 종류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 후 매를 키우면서 다시 자신을 찾는 <메이블이야기>와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저자가 수술 후 아이슬랜드를 방문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떠나게 되는데, 이는 저자의 책을 좋아하던 어떤 세상를 이미 떠난 남자를 예전에 사귄 적이 있는 사람의 초청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전혀 저자의 삶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곳이었지만, 그곳에서는 꾸준히 저자의 삶과 연관된 수많은 사연이 마치 저자를 기다려왔던 것 처럼 나타나고, 저자는 계속 사색하게 됩니다. 사실 모든 곳에서 우리 삶과 연관 것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면 잊을 필요도 있을 것 같고, 저자도 그런 과정을 통해 어느덧 자신을 치유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그 망각의 필요성을 언급한 구절을 옮겨 봅니다.


-물리치료사가 내게 해 준 이야기에 따르면, 만성 통증 같은 경우에도 환자가 그 고통을 다르게 경험하도록 훈련시키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단 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포기할 준비가되어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그것이 자신의 비극일지라도, 그 이야기 때문에 본인이 불행할지라도 계속 이야기한다. 혹은 그 이야기를 멈추는 방법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편안함보다는 일관성을 더 소중히 여기기 때문 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 다시 태어나기위해서 어느 부분은 죽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 죽음이 먼저 오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의 죽음은 스스로 익숙한 자기 모습의 죽음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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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6-03-16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숙함`이란것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익숙한 절망, 익숙한 폭력, 익숙한 그외의 다른 습관적인 중독들.
불편하고 힘들고 심지어 나에게 나쁜 일이라도 이미 익숙해져 버리면 정말 벗어나기가 힘들죠.

˝어쩌면 그것은 편안함보다는 일관성을 더 소중히 여기기 때문 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 다시 태어나기위해서 어느 부분은 죽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 죽음이 먼저 오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의 죽음은 스스로 익숙한 자기 모습의 죽음이기 때문에.˝
좋은 말씀 마음에 담고 갑니다^^


서니데이 2016-03-1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앤드류대디님,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오늘도 제 서재에서 퀴즈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