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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보다 느린 세상 - 수식 없이 이해하는 상대성이론
최강신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3월
평점 :
2014년 9월,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를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상대성 이론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이 이론을 통해 얻게되는 철학적인 가치관이나,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GPS등에 적용되는 사실 등을 언급하여, 상대성이론이 우리의 생활과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꾸준히 접한다는 사실 등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론 자체는 간략하게 소개만 한 책이었는데 저는 그때는 상대성 이론 자체를 대략적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이번에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빛보다 느린 세상>은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수식없이 간단한 그림과 설명을 통해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려고 하는데, 간단히 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제법 꼼꼼하게 다양한 경우를 고려하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제가 상대성이론을 어느 정도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마음이 조금 씁쓸합니다.
우선 다른 책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물체의 크기가 줄어드는 내용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점부터 머리를 아프게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물체가 이동하는 방향으로만 물체가 줄어든다는 내용은 처음 보는데, 가뜩이나 일상 현실과 거리가 있는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는 현상을 더욱 상상하기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18장에 나오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기차의 겉모습이, 기차의 각 부분에서 출발한 빛이 관찰자의 눈에 도달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기차가 찌그러져보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 기억으로는 일반적인 상대성 이론의 설명은 유명한 공식 E=mc^2의 유도로 끝나는데, 이 책의 목표는 이와는 다르게, 중력을 재정의하고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데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석힘이나 등가원리라는 새로운 개념이 소개되면서 중력에 의해서 공간이 휘어지는 것이 설명됩니다. 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는 중력에 의한 공간이 휘는 것이 소개되기는 하지만, 이를 유도하기 위한 배경지식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이 부분을 비교적 상세하게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설명해나가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생각을 많이 한다면 기존에 알았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대성이론을 배우면서 가장 큰 교훈은 보편성이고, 자연 현상의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즉. 이는 세상의 중심이 없고, 우주는 균일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이 책에서는 자세히 언급되지 않고 얼핏보면 잘못 오해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의 저자의 생각을 빌리자면, 우리 존재는 우주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일부이고, 우리가 이 시공간에서 한 하나하나의 일은 우주의 시공간에서 사라지지 않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는 것이기에 이 점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아마 우리가 남길 흔적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 되도록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하게 될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