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의 조건 -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에게 배운다
마이케 반 덴 붐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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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한 나라의 조건>은 독일의 언론인 마이케 반 덴 붐이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직접 찾아가서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인터뷰하고 그 과정 속에서 행복에 대한 정의를 성찰하는 과정의 기록이다.

 

책의 본 내용과 관계없이 13개국을 여행한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한 사람들의 사진이나 행복의 원천이라고 이야기되었던 그 자연의 아름다운 자연 사진 등이 이 책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무척 아쉬우면서도, 그런 배려를 하지 못한 꽉 막힌 (그리고 이 책에서 수없이 언급된 행복을 찾지 못하는) 독일인의 모습이 이런 면에서도 나타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과정이 행복에 대해 배워가는 행복한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마음이 계속 들었는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이 책에서 나온 행복을 만족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마이케 반 덴 붐도 독일인들이 살아가면서 행복을 찾기 힘든 것을 한탄(?)하는 모습을 책 중간중간 보이는데, 그 때마다 그래도 독일은 한국보다는 훨씬 좋은 상황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국인은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은 예전에 읽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 등에 나온 생존 욕구 충족과 연관된 개념과는 다르다.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시드니의 행복학자 로버크 커밍스의 말이라고 하면서 소개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행복은 찰나의 행복감, 우연히 찾아든 일시적이고 강렬한 감정과는 전혀 다르다. 행복은 기본 정서이다. 머리와 가슴으로 느끼는 좋은 기분이 인격의 일부가 되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기본 정서이다.


또한, 이 책으로 새롭게 접한 개념인 "당신이 특별한 존재라거나 우리보다 더 우수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덴마크 출신의 노르웨이 작가 악셀산데모제의 얀테법칙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사람들은 이를 충실히 지키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예의를 지킨다는 것인데, 실질적인 신분제 사회인 대한민국은 너무 요원해보이는 것 같다. 경제적 불평등 이외에도 호칭이나 나이 문제 때문이라도 한국에서는 거의 실현되기 어려운 개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행복한 이유 '자신이 실패하더라고 정부가 나서서 붙잡아 준다는 것'과 룩셈부르크의 행복의 이유 '어려움이 닥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등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척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꼭 이루어져야만 대한민국에서도 행복한 사람의 수가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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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3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린의 살인광선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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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나온 SF라는 흔치않은 책이라는 점에 이끌려 이 책을 읽었는데, 초반부의 분위기는 고전 스파이 영화같은 느낌이 들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같은 진지한 분위기보다는, 마이클 본이 나오는 <0011 나폴레옹 솔로>나 마이클 케인이 나온 해리 팔머 시리즈같은 스파이들의 움직임이 우스꽝스러운 영화가 좀 더 가까운 분위기인 듯하다.



책 전반부는 악당의 음모나 정체가 정확히 알려지지않은 상태에서 미스테리한 분위기 유지되는 고전 스파이물 분위기였는데, 안타깝게도 악당의 정체가 밝혀지면서는 이야기의 힘이 다소 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형적인 미친 과학자라고 할 수 있는 가린이 세상을 지배하려고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미친 과학자이기 떄문에 사고방식이 논리정연하지 않아서 비논리적인 행동을 했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두번째는 작가의 글쓰는 방식과 연관이 있는데, 극적인 변환이 있는 부분에서 직접적인 서술을 하지않고 장면을 바꿔서 간접적으로 서술해서 책을 읽는 독자입장에서 맥이 빠지는 면이 있다. 또 하나 더 들자면, 악당과 싸우는 셸가의 개성이나 인물묘사가 분명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인데, 저자의 입장에서는 미친 과학자이고 악당이지만 가린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이야기를 그의 활약과 성장 그리고 실패를 이 책의 스토리의 주축으로 삼았기에 그럼 느낌이 들었다고 본다.



196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찰스 타운스가 이 책을 읽고 레이저를 발명하였다는 이야기를 한 것 처럼, 이 책에서 소개된 살인광선의 설계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보면 거울을 이용하여 빛의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방법은 무척 그럴듯해보인다. 물론 처음 성냥을 이용하여 초기 점화를 시키는 장면은 무척 우스꽝스러웠다. 살인광선 기계의 원리와 함께 만체프가 이야기하는 과학 관련 이야기도 상당히 그럴싸해서 작가가 과학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가린이 세계을 지배하는 방식이 비이성적이고 수긍이 가지않는다고 했는데, 공산주의 국가의 작가입장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집어넣기 위해서 무리수를 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세계정복에 실패한 가린이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조야와 함께 무인도(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실보다는 훨씬 나아보이는)에서 세상과 떨어져 살아야하는 운명에 처해진 것이 비극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작가가 아끼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쉴 수 있는 곳으로 보내준 것 같다는 느낌이고, 악당 가린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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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 잊지 말아야 할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와 히로시마 이야기 도토리숲 평화책 2
김금숙 글.그림 / 도토리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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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창비 책 라디오 팟 캐스트에서 작가 한수산님을 모시고 작품 <군함도>와 일본에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잡혀갔다가 원폭 피해자까지 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들의 삶이 너무 슬펐고 이와 연관된 역사를 꼭 제대로 알아겠다는 생각으로 <군함도>를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도 이와 연관된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연관되는 책이 나와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그림책이었는데, 그림책을 읽는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잔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되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책의 독자를 생각해서인지 역시 실제보다는 원폭의 피해나,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잡혀간 사람들의 고생도 무척 약화되어 표현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폭이 투하된 다음의 피해상황은 너무나 참혹하여 아이들에게 원폭 피해자(징용으로 일본에 잡혀간 우리교포)나 원자력에 대한 자세를 어떻게 가져야 할 지 아이들에게많은 생각할 소재를 제공해 줍니다.

강제 징용으로 잡혀간 분들의 고생이나 일제 강점기 등에 대한 역사 인식같은 분야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을 고려하여 생략되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원폭피해자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는 면만으로도 무척 가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군함도를 읽은 다음,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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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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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 아툴 가완디가 추천한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을 읽었는데 정말로 감동적이고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최근 아툴 가완디의 책을 비롯하여 죽음에 관한 책을 제법 읽었는데, 특히 이 책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36세에 세상을 뜨게 된 전도유망한 신경외과 레지던트 의사 폴 칼라니티가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되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정말 장미빛 미래를 꿈꾸던 그였지만, 옅은 슬픔이 책 전체에서 묻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책 속에서는 분노나 절망감보다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이 더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쓴 이유 자체도 죽음을 먼저 맞이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마지막 삶을 기록했다는 사실에서 숙연한 느낌마저 듭니다.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을 때도 무척 좋은 책이라고 느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는데, 이 책 <숨결이 바람 될 때>을 읽으면서 제가 이런 책에 주목하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의 현재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정부나 제계 등의 고위층 등이 저지르는 엄청난 비리같은 것도 그들의 인생이 영원하지 않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잊지않았다면 그런 엄청난 비리와 탐욕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영화 <곡성>에서나온 말처럼 뭣이 중한 지도 모르면서 저지른 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숨결이 바람 될 때>의 저자 폴 칼라니티는 의학 대학원으로 진학하기 이전에 의학과 철학과정을 이수하고 작가의 꿈을 계속 가지고 있어서 글도 무척 훌륭하기도 하고,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기 이전이나 항암치료를 받은 후 레지던트로 복귀했을 때 환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겸손하면서도 정말 환자를 위한 진료를 하고, 학문적으로도 무척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나타나서, 암에 걸려 사망하지않았다면 정말 훌륭한 업적을 많이 이루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떠난 세상에 남아있는 우리가 그만큼 세상을 사랑하여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다른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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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6-08-30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참 좋은 책이지요. 단아한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 -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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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의 시각으로 파헤친 21세기 대한민국의 민낯 - 국민들의 계층을 구분하고, 그 하위계층을 식민지인 삼아 착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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