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 코로나 시대에 새로 쓰는 감염병의 역사
야마모토 타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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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균쇠에서 '균'부분을 풀어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인류의 관련 빅히스토리가 바이러스와 연관된 내과, 바이러스나 질병의 역사가 담긴 책이다. 총균쇠에서도 백인들의 라틴 아메리카 침략과 관련된 내용이 주목되어 나왔는데,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은 물론이고 다른 바이러스 연관 질병이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정리하여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최근 세계사 속에서 경제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거의 대부분의 사건의 배경에는 경제가 있다는 분석의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바이러스와 질병도 이에 못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책 제목으로만 보면 의학사와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되지만 의외로 인류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이긴 경우보다는 특별한 이유없이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소 의외였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도 설명하고 최근 코로나 관련하여 각종매체에서도 많이 이야기나온 것 처럼 집단면역 상태가 되면서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떨어지고 바이러스와 인류가 공생하는 단계가 되면서 판데믹 상황이 종료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코로나를 이겨내기위해 인류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최종적인 결말은 역시 바이러스가 인류가 공생하면서 끝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류가 가축을 가지게 되면서 다양한 바이러스를 접하 되고 판데믹 상황을 맞다가 결국은 공생을 하게 되는데, 아마 인류와 사는 지역이나 생활패턴, 기후 등이 가장 거리가 있는 동물이 박쥐라고 생각되는데, 최근에는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로부터 많은 질명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박쥐에 대한 전면적인 연구를 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중국에서 이런 연구를 하다가 병이 퍼졌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하다) 


우리나라가 코로나에 대한 대처를 세게에서 가장 잘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한국인들의 의학에 대해 공헌한 내용은 일본보다 적은 것 처럼 느껴진다. (일본사람이 쓴 책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나 진단 이외에도 치료에서도 한국인들의 공현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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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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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국의 인종차별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을 읽은 작품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이다. 워터댄서의 소개글을 보는 순간 킨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는데, 역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다른 소재 보다 특히 인종차별 등의 억압받는 사람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1인칭 시점이 무척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저자의 뛰어난 기억력이다. 기억력이 뛰아난 사람이 소재인 작품은 몇가지가 있는데, 리스본행 야간열차나 우리나라 드라마인 뿌리깊은 나무 등이 기억난다. 특히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라는 호칭으로 그 인물을 호칭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이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이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약간은 판타지같은 느낌도 들었고, 인종차별이라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힘과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판타지같은 주인공의 능력으로 인종차별의 역사에 대한 고발이 다소 빛이 바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초능력이 문제 해결의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이 성장해야한다는 설정은 이 애기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좋은 사회를 맏들기위한 인류의 자각과 자신들의 설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은유라고 생각된다. 현재 진행중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생하고 있는 크고작은 갈등 등의 뿌리 중 하나는 인종차별이라고 생각되어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 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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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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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이후 두번째로 읽는 리베카 솔닛의 책이다. 멀고도 가까운을 익을 때도 느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어디로 진행될 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소재를 번갈아가며 글을 서술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유유자적하여 여기저기 걷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이 책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기존 나왔던 책보다 먼저 출간된 리베카 솔닛의 초기작으로 예술비평서라고 되어 있지만, 오히려 예술가이자 발명가인 에드워드 제임스 머어브리지의 일생에 대한 평전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이 인물 자체가 다방면에 걸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의 삶과 작품 속에서 미국사회가 변해가는 역사적 장면과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어 무척 흥미로운 독서경험이었다.


다양한 삶을 살았지만 머어브리지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사진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속 촬영을 통해 말이 달리는 모습이나 사람이 걷는 순간순간을 잠아내어 이 분야에 대해 새롭게 인류가 눈을 뜨게 해주었으며, (그래서 큰 의미로 로보틱스의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노마마 사진을 통해 한 지역의 모습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달하는 작업을 하였다.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그의 작품이 인류를 시간과 공간 한계에 얽매이지 않은 인식을 가능하게 해주어 무척이나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을 통해 영화의 발명도 이끌어내었지만, 인류의 사고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의 사진 작품생활과 연관하여 (다른 악덕 기업주와 비슷하긴 하였지만) 스탠퍼드의 삶도 흥미로왔다.


이 책에서 소개된 머어브리지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그의 예술과는 관련이 없는, 그의 아내의 정부를 처단하는 치정이야기였다. 계획된 살인이었지만 간통에 분노하는 배심원들 덕분에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자신의 혈육임에도 그의 의심으로 그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버림받은 그이 아들 이야기도 조금 안타까왔다. 그의 라이벌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처단한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무척 과단성있는 성격이라 어떻게보면 실수라고 할만한 일도 저지르게 된 것 같다.


리베카 솔닛의 초기작이지만 역시 만만한 책은 아니고, 여러번에 걸친 독서를 통해 철저히 음미해야할 책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올리버 색스가  쉽게 친해지기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너무 친근해져서 끊을 수 없고 모든 작품을 접하고 싶은 작가였는데, 리베카 솔닛도 비슷한 경우인 것 같고 앞으로 계속 꾸준히 접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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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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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호 발사 및 명왕성 탐사를 앨런 스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 역시 소련의 스푸트니크호 발사에 충격을 받은 미국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영화 옥토버 스카이 이야기를 아니할 수 없다. 과거 이 영화를 보면서 공돌이들을 위한 최고의 영화라고 한 것처럼 무척 인상 깊게 보았는데, 이 책 역시 같은 동기에서 출발하여 인류의 우주탐사 관련 가장 의미있는 실적을 얻은 인물의 이야기라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큰 의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우주선을 개발하는 내용이나 명왕성 탐사 관련 과학 이야기보다는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 등이 위주로 쓰여진 책이라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덕분에 공학이나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대형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 접한 행성 등의 인력을 이용하여 우주선의 연료를 아끼는 우주비행 방법 이야기가 나와 무척 흥미로왔고, 행성의 위치에 따라 경제적으로 우주탐사를 할 수 있는 기한 이 정해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이 앨런 스턴이 이끄는 프로젝트팀과 JPL과의 대결구도에 관한 내용인데, 학생시적 대단한 연구결과로 존경심을 품고 있던 JPL이 시대의 조류를 따르지 못한 비능률적인 집단으로 보여줘서 다소 놀랐다. 사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나사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NASA가 많은 개선을 하지않는다면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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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 쐐기문자에서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
매슈 배틀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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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가 이야기하였던 인류는 무형의 스토리를 믿는 성향을 가지면서 수천, 수만, 수억의 인원이 동질감을 가질 수 있는 초연결성을 가진 존재라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읽었다. 사피엔스에도 인류가 자신의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을 발명했지만 그 결과 자신의 사고가 글(언어)에 지배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 책에서 글쓰기의 목적은 다른 사람의 사고를 지배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의도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글쓰기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는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극히 제한적이므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고대의 글은 모두 권력자들의 의지를 남기는 수단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현재 남아있는 고대의 문헌 중 대표적인 것이 성경의 의도도 결국 권력자의 의지가 담긴 것이며, 이에 대비하여 예수나 소크라테스 등의 성현들은 스스로 글을 남기지 않았다는 지적도 인상적이다. 즉, 성현의 이름을 빌어 권력자들이 자신의 의지를 남긴 것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와 관련하여 요한복음 1장1절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는 말도 이와 연관되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것을 신의 의지나 자연현상 원리로 해석할 수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권력자의 의지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의지'라는 개념은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문헌 이전에 한자나 알파벳의 기원 등에 대한 저자의 분석도 재미있는데, 학창시절에 비웠던 형성문자 등의 개념을 오랫만에 접하여 흥미로왔다. 알파벳 등은 각각의 문자들이 결합하여 의미를 만들지만 한자는 글자 하나하나가 의미나 그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 스토리를 모두 이야기한다는 해석이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왔다.

권력자의 의지가 담긴 글에서 글쓰기가 대중화되면서 (문학화되면서) 각 개인의 감정이나 느낌 등에 주목하는 스토리로 진행된 것도 흥미로운데, 한명의 권력자의 의지에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글쓰기의 대상이 바뀐 일종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렵고 생소한 내용을 다뤄 조금은 힘든 독서였는데, 미래의 글쓰기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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