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2 - 구한말에서 베트남전쟁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2
임기상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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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중 옆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 숨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창피한 역사였다. 우리 현대사에 이렇게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이 많은 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해방 후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이야기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수준 떨어지는 국민들이 그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졌었고, 그에 따른 역사를 가진 것이라 생각될 뿐이다. 친일경찰의 대명사 노덕술, 거창 양민학살 및 장면 부통령 암살 배루 김종원, 정치경찰의 원조 장택상 등. 특히 장택상은 한국야당의 중심인물인 양김씨를 키운 인물이지만, 독립군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탄압한 사람이라 매우 충격적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주위에 포진시킨 이승만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해방된 조국의 대통렬을 맡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 예전에 읽은 것처럼 자신이 왕이라고 생각했다고 밖에는...


몇 글에 하나 씩 훌륭한 분들의 이야기도 소개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더 부끄럽다. 34번째 독립대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우리나라 해방에 큰 힘이 되셨던 스코필드 (석호필) 박사. 장진호 전투의 스미스 장군, 흥남부두에서 수많은 피난민들을 구한 마리너스 레너드 라루 선장, 일본인이지만 옳다는 신념에 따라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도운 미야케 교수. 우리나라를 위해 이런 큰일 을 해주신 외국인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하고, 이러한 사랑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진다. 우리나라도 국력이 커져가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를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병인양요때 우리 의궤를 약탈한 프랑스나 잘못된 판단으로 통일의 기회도 잃어버리고 그릇된 주장을 했던 맥아더, 그리고 우리고분을 약탈해 간 일본인들. 일제치하 일본인들의 만행도 만해이지만 프랑스도 못지않은 도둑놈들이었고(사실 훔쳐간 문화유산을 아직 다 돌려주지않은 것을 보면 아직도 도둑이다. 루브르에 있는 미술품과 문화유적이 모두 훔친 것이기는 하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그대로 카피한 것 이외에는 군사적으로도 무능하고, 국제정세에도 무지한 맥아더를 우리나라 한 곳에서는 아직까지 영웅시한다는 사실이 짜증나게 합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우리의 무령왕릉 발굴 시의 해프닝 등. 
일제치하 너무 어렵게 살아왔고, 무엇이 나라를 위해는 길이고 무엇을 나라를 위해 막아야 하는지 아무 생각없었던,  너무나도 부끄러운 우리 조상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모습이 그들보다 낫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무끄러운 역사를 아무런 방해없이 바로 배우고, 우리 역사와 정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나라가 하루 빨리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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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 익명 게시판에 너무나도 멋진 글이 올라왔습니다. 복사가 방지된 게시판이라 제 내공으로는 옮길 수가 없어 프린트를 하여 집에 가져와서 가족들에게 읽어주었는데, 아무래도 인터넷 상에 올리고 싶어 결국 이렇게 옮겨 적습니다.


[채울 것인가 비울 것인가]


유비에게 제갈 량이 있었다면 칭기즈칸에겐 야율초재가 있었습니다.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 보고 인물을 썼던 칭기즈칸이 한낫 피정복민의 젊은 지식인에 불과했던 야율초재를 그토록 신임했던 이유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할 것 없이 당대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의 탁울한 식견 때문이었습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세상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 봤던 야율초재! 그가 남긴 아주 유명한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깊은 깨달음은 간결하고, 큰 가르침은 시대를 관통합니다.


(중략)


보약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삼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에 앞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을 원한다면 욕망을 채우기보다 욕심을 제거하는 쪽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삶이 허전한 것은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비우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율초재의 말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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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 바로 지금 여기에서, 고유명사로 산다는 것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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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노자인문학>이지만, 제가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지면의 상당부분이 인문학 전체 개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정말 책 잘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명쾌한 느낌이 듭니다. 본래는 EBS에서 방송한 인문학특강의 강좌라고 들었는데, 정말로 명쾌한 강의였으리라고 생각되고 찾아서 시청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책의 앞부분은 역사의 시작에 관하여, 그리고 종교와 도덕의 발생에 대한 저자의 식견을 말해주고 있는데,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매우 명쾌합니다. 중국의 역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서구의 역사 (성경의 구약과 신약)와 르네상스 및 법치주의까지도 확대 적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노자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선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노자가 보기에 모든 가치는 중심적이며, (공자의 예같이) 특정 기준이 비록 선으로 내용이 채워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기준으로 행사되는 한, 폭력을 잉태한 장치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준 또는 이념은 세계를 구분하고 바람직하다고 간주되지 못하는 한쪽을 배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기성종교나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이처럼 명확히 이야기한 글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종교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정신을 강조하는 도중, 그 기준이 강화되면 그 기준을 따르지 못하는 쪽을 배제하면서 기존의 생각과 동떨어진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을 뚫어본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기준을 정하는 것, 개념을 정하는 것에 의해 다른 쪽과 울타리치는 예를, 이 책에서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 가사를 이용하여 설명하였는데 정말 이해하기 쉬웠습니다.(이 부분을 강의하실 때 강연장 분위가 무척 궁금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나 인연같은 개념 등이 이용되면서 노자의 사상을 설명되어 노자의 사상은 자연과 벗삼은 유유자적하는 자연주의 사상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책의 후반부에 오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노자의 사상은 어떤 하나의 기준에 맹종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치는 기준 사이에 존재하는 대립면의 긴장을 받아들여서 무엇을 배우더라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삼고 긴장을 잃지 않는 삶을 권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미있던 신념, 이념, 가치관을 무시하고 자신이 주인이 돼서 자신이 고유하게 생산한 자신만의 문제의식으로 세계와 관계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을 이 책에서는 일반명사가 아닌 고유명사가되어 사는 것이라 말합니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스펙을 쌓기위해 영혼없는 삶을 택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하기위해 인문학 열풍이 불어왔는데, 이러한 목적을 위해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위해서는 이 책에서 권하는 노자의 사상이 참으로 적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노자의 사상에 대해 좀더 깊게 설명된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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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09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용옥 선생의 노자 강의와 비교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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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는 최근 한국어 공연과 프랑스 팀 내한 공연 2가지 뮤지컬을 봐서 비교적 내용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안소니 퀸이 나온 영화도 본 기억이 납니다만, 이번이 책으로 읽기는 처음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그 시대 파리의 배경에 대한 지나친 묘사 등은 걷어내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한 버젼이라, 읽기가 무척 수월하였습니다. 예전 지식으로는 사랑이나 사람의 인격은 용모로 평가될 수없고,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는 정도로 이 책의 주제를 알고 있었고,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새롭게 책으로 읽으면서 느낀 점 몇가지는, 뮤지컬 버젼이 이야기의 원 주제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각색하고, 본 주제와 무관한 출생의 비밀이나 콰지모토가 갑자기 똑똑해지는 것 같은 부분은 없애는 등 편집을 상당히 잘 한것 같다는 것이고, 지금은 세계명작, 세계문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찌보면 우리가 흔히보는 연애 드라마 수준에서 살짝 뒤틀면서 깊은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제게는 마치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같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너무 깊게 빠지게 되면 (어린시절 영화를 봤을 때 처럼)에스메랄다나 콰지모토가 너무 불쌍해서 견딜 수 없지만, 그 동안 뮤지컬 버젼 등으로 꽤 접하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인지 어느정도 무뎌진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이제는 프롤로 신부의 마음이나 처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그렇다고 그를 두둔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뮤지컬에서는 이 이야기의 배경을 대성당의 시대라고 부르면서, 어두운 중세에 살았던 사람들의 어리석음때문에 생긴 비극이라고 정리하는 것 같습니다만, 사랑때문에 계속해서 비슷한 사건이나 사고가 현재에도 발생하는 것을 보면, 순전히 시대적인 문제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사람은 어찌보면 사랑 앞에서는 무조건 어리석어 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이 책의 부록으로 뮤지컬에 대한 해설이 실려 있는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좋아하는 제게 멋진 선물이 되었습니다. 레미제라블도 이 시리즈에서 나올 예정인데 역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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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메시지다
케리 슉 & 크리스 슉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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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책의 주제가 한 마디로 쓰여 있습니다. "말보다 삶이 소리치게 하라"


제가 교회에서 느꼈던 심적인 어려움이나 사회에서 바로는 기독교에 대한 실망감의 원인이 이 책 머리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 사람들은 교회를 완벽한 사람이 완벽한 사람을 만나 각자의 완벽한 삶을 노래하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죄인들이 망가진 모습 그대로 나와서 자신이 지금까지 내세웠던 모습은 진짜 모습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곳이다.우리가 죄인이라는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메시지로 자신을 포장하면 바로 종교가 탄생한다. -

예수님께서 나무라신 바리새인들이나, 할례 등 형식적인 면만 중요시 여긴 유대교, 그리고 천국을 가기 위한 면죄부를 팔았던 중세 교회의 타락 등 기독교의 역사는 교회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탄생한 종교적인 면을 지우고 다시 기독교 정신 초기로 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성도가 여전히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이유를 위의 글에서 처럼 교회가 완벽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들의 본 모습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를 다시 일깨우고 서로가 진실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데, 지난 신앙생활을 돌이켜보면 이것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성도가 구원을 바라기 때문에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괜찮은 성도다하는 느낌을 받기를 원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보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진실된 모습를 감추고 거짓된 이미지를 보이려고 한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남들이 그렇게 봐주길 바라는 모습이나 우리의 말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모습 자체로 보여지고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2장 "삶의 외침이 삶보다 훨씬 크다"에서 나오는 많은 예화들은 책을 읽는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참으로 새겨두어야 할 부분이었는데, 제 스스로가 제 아이가 살기를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을 보여야만 자녀가 그 메시지를 받아들인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그러한 본보기가 되는 삶을 위한 노력과 사례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메시지가 되는 삶을 살려고 할 때  우리에게 능력과 사랑과 절제가 없어보이고, 자신이 무능력하고 냉랭하고 무절제하게 느낀다면, 그런 감정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셔서 그리스도의 능력과 사랑, 절제가 우리안에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메시지가 되는 삶을 살 수 있고 그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입니다. 

메시지가 되는 삶의 예화로 교회에 공정무역 카페를 만든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쓴 것 처럼 백 마디 말보다 실질적인 도움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니까요. 제 솔직한 생각은 실질적인 도움을 못주는 말로만 이루어진선교나 전도는 당사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없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전도가 예수님을 말씀을 따르는 것이라고 저는 절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책에서도 보았음에도 감동적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시작은 바로 상대방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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