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익명 게시판에 너무나도 멋진 글이 올라왔습니다. 복사가 방지된 게시판이라 제 내공으로는 옮길 수가 없어 프린트를 하여 집에 가져와서 가족들에게 읽어주었는데, 아무래도 인터넷 상에 올리고 싶어 결국 이렇게 옮겨 적습니다.


[채울 것인가 비울 것인가]


유비에게 제갈 량이 있었다면 칭기즈칸에겐 야율초재가 있었습니다.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 보고 인물을 썼던 칭기즈칸이 한낫 피정복민의 젊은 지식인에 불과했던 야율초재를 그토록 신임했던 이유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할 것 없이 당대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의 탁울한 식견 때문이었습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세상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 봤던 야율초재! 그가 남긴 아주 유명한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깊은 깨달음은 간결하고, 큰 가르침은 시대를 관통합니다.


(중략)


보약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삼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에 앞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을 원한다면 욕망을 채우기보다 욕심을 제거하는 쪽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삶이 허전한 것은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비우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율초재의 말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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