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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ㅣ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11
월트 휘트먼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왔던 시 오 캡틴 ! 마이 캡틴과 비슷한 감성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선택한 월트 휘트먼 시선. 민주주의의 찬란한 대변자라는 책 표지의 소개글처럼 오늘 (5/18)의 느낌을 보여주는 시가 있어 적어본다.
아직까지는 용서할 수 없고 용서하기도 힘든 시절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화해의 시대도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화해
모든 것을 덮는 말, 하늘처럼 아름다워,
아름다워 전쟁과 그 모든 살육 행위는 결국 사라지지 않을 수 없으리,
하여 죽음과 밤 두 자매는 이 더러워진 세상을 부드럽게 씻고 또 씻고, 끊임없이 또 씻으니,
나의 적이 죽었음이라, 나와 다름없이 성스러운 사람이,
관 속에 창백한 얼굴로 가만 누워 았는 그를 보고 나는 가까이 다가가
몸을 구부려 그 창백한 얼굴에 살짝 입술을 갖다 댄다.
이 시선에서 현재의 내 모습과 비슷한 시도 보여서 옮겨본다. 재미있는게 이 시는 질문과 함께 답도 제시하고 있는데, 시인인 월트 휘트먼에게는 정답이라고 느껴지지만 내 자신을 위한 답은 아닌 것 같다. 내 스스로 찾는 수 밖에 없겠지만...
아, 나란 존재는! 아, 인생이란!
아, 나란 존재는! 아, 인생이란! 이에 대해 되풀이되는 질문 중,
믿음이 없는 자들의 끊임없는 행렬,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한 도시,
끊임없이 자책하는 나 자신 (나보다 더 어리석을지라도 나보다 믿음이 못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
헛되이 빛을 구하는 눈, 보잘 것 없는 목적, 늘 반복되는 노고,
모든 노고는 초라한 결과를 낳고, 주변에는 고되게 일하는 탐욕스러운 사람들만 보이고,
그 외에도 공허하고 무익한 세월을 보내는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 그들과 얽혀 있는 나,
그 모든 것에 대해 되풀이되는 질문 중, 나란 존재에 대한 질문, 슬프고 슬픈 이 질문, 아, 그 가운데 있는 나란 존재는, 아, 인생은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답변
그건 네가 여기에 있다는 데 있어, 즉 네게는 생명과 독자성이 있다는 거야.
지금 강렬한 극이 펼쳐지고 있는데 거기에 네가 시 한구절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