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재필
고승철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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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들에게 역사공부를 시킬려고 만화 조선왕조실록 등 만화로 된 역사책을 사줘 읽게하여, 최근 역사에 관심이 제법 생기면서 자신의 조상이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는 중 관심을 갖게 된 분이 저희와 같은 달성 서씨인 서재필이었습니다. 저도 독립협회, 독립신문 등의 활동을 하셨다는 정도밖에 알지 못하는 차에 그분의 일대기를 읽게되어 아들의 소원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분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은 미국여성과 결혼하였고, 이름을 Philip Jaisohn으로 바꾸고 미국으로 귀화하였다, 한국 최초의 서양 의사였고 야구, 자전거 등도 한국 최초로 이용하였다. 택견 등을 연마하였다 등으로 참으로 능력이 출중한 분이셨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갑신정변 실패 후 탈출할 때 말을 타고가다 낙마한 그의 동지를 구하기 위해 말에 몸을 붙이고 그의 동지에게 가서 그를 안장 위로 던져올린 후 말을 달려 탈출한 장면이나 밤 거리에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하기 위해 3:1로 싸워 무찌르고 그 여성과 결혼하는 등 영화 속의 인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최연소로 급제하였고 망명 후에는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으며 60세에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문의가 되고 꾸준히 논문을 쓰는 등 참으로 문과 무를 겸한 인물이었다는 느낌이고,  뛰어난 인물이 같은 서씨에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그의 나라을 위한 활동이 그의 능력에 비해 다소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갑신정변 실패 후 미국으로 귀화하여 일신상의 한계도 있었던 것 같고, 이 책을 읽은 제 개인적인 느낌은 그 분은 정치인으로 공인으로 활동하는 것보다는 의사나 병리학자로서 지내는 것을 더 선호하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갑신정변때는 너무 나이가 어렸고, 해방 후에는 너무 나이가 많아서 정치가로서 그의 활동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느낌은 있지만, 같은 외교를 통한 활동을 한 이승만같은 사람보다는 내실있는 독립운동을 하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비슷한 나이대에 비슷한 경로를 걸었던 이승만이나 이완용같은 사람들이 훗날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여 추한 결과를 낸 것에 비해 서재필 님은 꾸준히 나라나 다른 사람을 위한 인생을 살았고, 충분히 존경받을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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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물사 - 크리스천이라면 꼭 알아야 할
김기홍 지음 / 두란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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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뒷모습.

이것이 하나님을 찾는 이들에게 보이는 모습이다.
이 모습은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너무나도 하나님 같지 않았다.
루터는 이것을 '십자가의 신학'으로 발전시켰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얼굴을 세상으로부터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뒷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하나님의 것이라 보기에는 너무 무력한 모습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뒷모습에 실망하고 돌아섰던지.....
(십자가의 길을 걸은 작은 거인 마르틴 루터 중에서)

교회에서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배워서인지 현대의 신앙생활은 바울 시대의 신앙이나 초대교회의 모습이 이상적인 신앙생활의 예로  정해지고 그대로 전수된 것 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느낌은 현대적 성격해석을 위해 이토록 오랜 시간을 믿음의 선배들과 함께 달려 왔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종교개혁을 이끈 마르틴 루터의 성경 이해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밖에 인상적인 사람은 최근 방한한 프란체스코 교황이 이름을 딴 프란체스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수님 말씀을 가장 제대로 실천하는 모습은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프란체스코가 이와 가장 근접한 삶을 사신 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회사에서 들은 설교 말씀이 이와 연결되어 적어 봅니다.
(마 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 5: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바든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 들 것임이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아름답고 화려한 것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박해받고 자신의 것을 남에게 나눠주는 손해보는 인생을 살라고 하십니다.(하나님의 뒷모습) 이러한 길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하나님의 얼굴)과 통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씀을 무시하고 계속 너무나도 쉽게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방법만 찾고 있습니다. 
최근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이 점인데, 주위의 신자들이 너무나 쉽게 자신들의 복을 위한 신앙생활을 하고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는 않는 것은 아닌 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쉬운 방법은 없고, 낮은 길로 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2000년간의 믿음의 선배님들의 체험이고, 가르침이라는 것을 이 책을 다시 배우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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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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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책중에서 가장 에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글이라 생각되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예전에 읽었던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작품을 비롯해 몇몇 작품은 동화같은 서술로 되어 있어 어린 시절에 읽은 기억을 되살리며 읽었습니다. <바보 이반>의 경우 어린시절에 읽은 동화책의 기억을 되살리며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예전의 동화책에서 인상적으로 보아 아직까지 기억에 남은 악마가 그려진 삽화가 이 책에는 없어 뭔가 아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뭔가 교훈을 주는 것같지만,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 묘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 어린시절의 느낌과 비슷한 경험을  뒤늦게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정말 아름답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톨스토이의 다른 이야기들은 거의 모두가 염세적이고 희망을 잃어버린 당시의 러시아 민중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아 다소 불편하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톨스토이는 신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지 비관적인 사고를 가졌는 지 애매한 느낌입니다.

<습격>, <세 죽음>,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신부 세르게이> 등의 이야기는 절망을 보여준 것인지, 모든 욕심과 자기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는 삶을 살라는 이야기인지 정말 애매합니다. 2014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제 자신도 톨스토이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가난한 사람들 처럼 인생이 힘들지만 , 일단 그가 알려주는 이야기는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죽음앞에서는 무의미하니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에 마음을 쏟으라는 이야기라고 받아들이지만 앞으로 많은 사색이 뒤따라야 그의 이야기와 생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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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참 외롭다
김서령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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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이후로는 좋은 수필을 읽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같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수필에 대해 별 다른 기호도 없고, 제 자신도 어느 정도되는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렇게 글솜씨가 탁월하신 분의 '제대로 된' 수필을 보니 존경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상당한 분량의 책으로 수필만 담겨있는 데, 그 소재는 개인적인 감상이나 단상, 나이드신 어머니에 관련된 가족간의 모습,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문인의 모습 등으로 다양하다. 글쓰신 분의 나이가 저보다 5~6살 정도 차이로 그리 크지는 않아 공감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자신의 주변을 보는 관찰과 이에 연관된 단상에 관련된 글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작자의 글솜씨나 생각의 틀에 감탄하였고,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책 제목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참외라는 이름에 대해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작가의 생각의 흐름에 감탄하게 되었다. 아마도 농촌 출신이라 자연에 대한 애정이나 관찰력이 탁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된다. 또한 사과라는 글을 보면, 사과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맛갈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감탄과 함께 글을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사과 한모금 베어 먹고 싶은 충동을 들게하는 멋진 글이었습니다.


책의 중반부로 가면 글의 내용은 인생을 좀 더 관조적으로 보는 시선과 저자의 나이(인생 경험?)이 느껴집니다. 삶 주변의 세세한 것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고, 나이드시고 현재는 돌아기신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이제는 딸로 향한 가족 간의 애정이 보인다. 개인적인 느낌은 지금 점차사라지고 있는 물건이나 공장, 식당 등에 대한 순수한 애정에 비해 가족에 대한 글은 조금 읽기 거북한 느낌이 들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의 아픔이랄까 후회가 100% 솔직하게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의 홍세화님의 출판 기념회 등, 국가와 민족에 대한 문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글이 상당수 있었는데, 역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든 부분입니다.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기보다는 이 작가가 이런 면도 있었네하는 정도의 인상을 받는 정도라고 할까?


저자의 출신이나 직업, 성이 모두 나하고는 다르지만 같은 나라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오면서 결국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인생을 느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중년에서 느끼는 인생에 대한 감정 등에 대해 많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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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제프리 베네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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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화로도 본 적이 있어, 상대성이론의 전개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고 중학생 정도면 따라갈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점을 다시 느꼈습니다. 상대성이론을 따라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의 속도는 언제나 일정하다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이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서 얻어진 결론은 너무나 파격적으로, 빛의 속도가 일정한 것보다 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시공간에 대한 개념이 바뀌게 되어 버립니다.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시공간의 개념이 흔들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일은 거의 없어보이지만, 실상은 원자력발전으로 얻은 전력을 사용하고 GPS를 사용할 때 상대성이론에 따라 계산오차를 보정해준 값을 사용하는 등, 상대성이론의 영향이 일상에 아주 가깝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놀랍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론 전개를 혼자의 사고실험을 통해 발전시킨 아이슈타인의 대단한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기존의 사고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논리를 발전시켜 위대한 이론을 얻어낸 그의 능력이 정말로 대단한 것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대성이론에 대한 책을 읽고 중력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할 수 있어, 예전에 읽다가 그만둔 Elegant Universe같은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 이론이 우리의 일상에 미친 영향도 다시 인식할 수 있어 무척 보람된 독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자도 에필로그에서 강조한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가치있는 것은 이 이론을 통해 얻은 철학적인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성이론을 통해 우리는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한계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상대성 이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공간의  개념으로 보면 시공간에서 한 번 일어난 사건은 영원히 없앨 수 없다는 것이고, 본질적으로 우주를 구성하는 일부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사건의 연속이고, 이 사건을 함꼐 모으면 우리는 우주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점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아마 우리가 남길 흔적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 되도록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강하게 남아 있고, 제 세계관이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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