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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결정 - 호황과 불황을 넘나든 50년 경제전문가의 전략적 의사결정법
로버트 루빈 지음,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평점 :
책을 읽는 동안 상당히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드만삭스 회장, 미국 재무부장관, 씨티그룹 회장이라는 회려한 경력의 인물이고 자본주의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지만 비교적 검소하고 기본적인 철학이나 사고도 매우 민주적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IMF위기일 때 매우 가혹하게 대응하면서 미국의 이익만을 챙겼다는 사실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알게되어 전형적인 미국의 민주당 인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는데, 특히 오늘날같이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기에 생각의 폭을 넓히고 상대방과의 타협/협상하는 방법과 그 중요성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원제 Yellow pad는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연습장 또는 메모장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판단을 할 때 예상되는 모든 가능성과 그 확률을 고려하는 사고 방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방법론이고, 가능성을 끄집어 내는 것은 각 개인의 지식의 사고의 폭에 달려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하지 못한 겨우로 인해 그릇된 판단을 할 수도 있고 책에서도 그 사례가 소개되었다.
미국도 비슷하지만 우리나라는 진영논리로 인하여 협상이 거의 되지 않고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저자는 가능한 진영논리라는 꼬리표가 달려서 처음부터 협상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막기 위해 가능한 꼬리표가 없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고는 꼭 받아들여졌으면 하는게, 우리가 당면한 이슈가 진영과는 관계없이 초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떄문이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에너지 정책도 정치와 얽혀서 안타까운 상황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연습장에 모든 가능한 한 에너지 정책을 나열하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경제성을 정리하면서 판단한다면 분명히 좋은 정책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이야기한 내용 중 중요한 팁 중 하나는 상대편의 정체성을 건드려서 협상을 망치는 일을 없애라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여러 정치적 사건을 겪으면서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이 매우 강하게 되어 더욱 토론을 통한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비롯하여 우리가 현재 해결해야할 이슈는 매우 많으면서 각 진영에 대한 지지도가 거의 50:50이기에 적개심을 버리지 않는 해결을 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정치를 하는 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사고와 협상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