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자오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8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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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접한 바 있는 코멕 매카시의 소설이다. 그 동안 접한 영화처럼 서스펜스가 강한 흥미만점의 소설을 기대했지만, 작품 자체는 산문과 운문 중간 정도 형식으로 읽기 쉽지 않른 작품이었고, 현실 속인지 꿈 속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묘사로 읽기 힘들었다. 소년이 주인공인데 소설 중간 부분에는 그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어진 것도 읽기 어렵게 만든 한 요인이 된다.

 

낭만이 있고 언제나 마지막에는 정의가 구현되는 서부극과는 달리 살육과 잔인함만이 남은 서부의 실상 (등장인물들이 실제 인물들을 참조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을 보면 좀비와 인간과의 항전 속에서 인간들끼리 서로 다투고 살해하게 되는 상황과도 유사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어쩌면 기후위기로 인해 인류의 문명이 파괴되면 이런 지옥도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인디언들과 싸운다기보다는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마구 살육하고,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적당하고 서로 싸우는 과정이 조비 영화의 전형적인 흐름과 닮아 있다)

 

작품 속에 철도건설을 위해 버팔로라는 한 동물 종을 멸종시킨 이야긱가 나오는데 비슷한 과정으로 인디언들도 살아남지 못한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소설을 통해 이러한 자신들의 추악한 모습을 들쳐낸 코멕 매카시에게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그의 작품을 몇 작품 읽을 예정인데 다른 형식의 작품이었으면 읽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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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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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등으로 유명한 한동일 교수의 공부법에 대한 책이다. 로마법 석박사 학위와 사법연수원이라는 동양인이 거의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고독과 자신감 부족 등 그가 유학시절 공부를 하면서 겪었던 경험 속에서 성찰을 하며 얻은 생각을 담은 책이다.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라는 높은 장벽을 지난 외국어로 공부를 하고,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사제 신분을 벗어나는 등, 일반인들이 접하지 못한 수많은 고초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생 중 유일한 동양인이라는 외로움, 고로로 인한 건강 문제, 높은 외국어 장벽 등을 저자가 극복할 수 있었던 길은 고민하고 괴로워할 시간에 꾸준히 공부하여 몸이 공부하는 방법을 기억하게 만든다는, 지극히 원시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어 저자의 외로움이나 건강,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전망에 대한 고민이 엄청났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사제신분이었던 저자가 그 파계하고 공부를 택한 과정에 대해서는 어떤 위로의 말도 하기 어렵고, 다만 그의 선택이 보상받기 위해 앞으로 좋은 일에 그의 재능과 노력이 쓰여지길 바랄 뿐이다.

 

저자의 전자 라틴어 수업처럼 공부법과 관련된 라틴어 문구를 제시하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책 속에 이러한 글들이 강한 울림을 주는 것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부한 저자의 삶의 궤적이 있기 떄문이라 생각한다.

 

이제 학생 신분은 아니지만 성인인 내게도 여전히 큰 울림을 주지만, 누구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공부를 시작한 청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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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32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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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에 관한 책을 몇 권 읽고, 아모르파티로 대표되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등이 좋아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로 꼽게 되었다. 몇 년 전 사내 교육 자료를 통해 박찬국 교수님의 니체 철학 강의 (교수님의 저서 초인수업을 기반으로 한)를 접하고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박찬국 교수님의 새로운 니체에 관한 책이 출간되어 무척 기대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그의 철학적 기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니체 철학의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은 쇼펜하우어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인간이 감각을 통해 접하는 현상과는 달리 세상을 관통하는 생명력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는데 니체는 세계의지, 근원적 일자, 욕망, 디오니소스적인 것 등 다양한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쇼펜하우어가 이러한 생명력이 충족되지 못해 고통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욕을 추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에 비해, 니체는 이러한 욕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발현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 점이 우리가 니체를 철학자들 중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니체가 이렇게 결론을 낸 이유는 그리스 시대의 비극을 이끌어 낸 경쟁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고 소크라테스 철학이나 기독교, 마르크스주의 속 염세주의를 극복하고 자연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원동력과 일치하면서 각 개인도 행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했기 떄문인 것 같다.

 

강한 자들의 약한 자들에 대한 폭압이나 성공하지 못한 자들의 성공한 자들에 대한 시기가 극심해진 오늘날, 이러한 사고 방식을 염세주의라고 보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한 니체 철학을 누구나 한 번 읽어 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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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개정판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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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인류를 이성적인 존재로 가정하는 경제학과는 달리 실제로는 사람은 매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이것은 돈과 관련된 경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한 내용을 묶어 행동경제학이라고 하고 주류 경제학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나 실제와 경제학의 간극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된다. 기존 경제학 서적을 읽을 때, 또는 강연이나 방송을 볼 때 행동경제학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접하여 왔다. 특히, EBS방송의 위대한 수업에서 저명한 행동경제학자 중 하나인 댄 애리얼리의 강연이 방영되어 그전에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인인 듯한 느낌으로 방송을 보고 그의 특이한 외모(화상으로 얼굴의 반쪽에만 수염이 남)도 인상에 남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 부의 감각은 그 동안 접했던 행동경제학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책으로, 기존에 경제학이나 투자 방송을 접했던 삶들에게는 그리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 댄 애리얼리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 나기는 솜씨와 농담으로 지루하지 않고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행동경제학의 중요한 개념을 매우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인류의 비이성적인 경제활동의 원인은 진화를 통해 인류 DNA에 각인된 의식의 흐름 또는 심리학에 기인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원인에 대한 진화론적인 설명도 이 책에 포함되었으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저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또는 경제)와 관련된 인간 심리에 대해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리고 책의 3부에서는 그 전의 내용을 통해 얻은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위한 팁 (또는 행동강력)이 정리 되어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향후에는 보다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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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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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미국의 빅테크 관련 주식가격이 매우 빠르게 오르면서 FAANG이나 MAGA같은 유행어가 생기기도 했는데, 기존의 PBR이나 PER이 이러한 빅케크 기업의 각치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 돈의 빅티크로 흐른다도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 상에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PER 이나 PBR을 대체하여 빅테크기업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는 책이 아닐까하는 기대를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

 

물론, 빅테크 기업의 경우, 일정시점에서의 기업의 자산이나 이익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PBR보다는 다른 평가방법 (다이나믹 조건을 고려한)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는 언급이 있기도 했지만, 기업평가 방법 자체는 기존 방법에서 성장성 등을 고려하였을 뿐, 특별하게 매우 다른 점은 없어 보였다.

 

개인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왔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구글이나 아마존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이 책에서 가장 백미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도 빅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기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 책의 방법은 빅테크 기업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의 전반부는 그레이엄의 투자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버핏이 투자를 시작하고 멍거를 만나면서 투자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어 투자 자체에 대한 좋은 해설서, 또는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후반부의 기업평가 및 이를 통한 이익실현은 저자가 직접 실행한 내용이라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기초적인 교양 서적으로 공부한 후 이 책을 통해 실전 투자를 시작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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