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자오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8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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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접한 바 있는 코멕 매카시의 소설이다. 그 동안 접한 영화처럼 서스펜스가 강한 흥미만점의 소설을 기대했지만, 작품 자체는 산문과 운문 중간 정도 형식으로 읽기 쉽지 않른 작품이었고, 현실 속인지 꿈 속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묘사로 읽기 힘들었다. 소년이 주인공인데 소설 중간 부분에는 그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어진 것도 읽기 어렵게 만든 한 요인이 된다.

 

낭만이 있고 언제나 마지막에는 정의가 구현되는 서부극과는 달리 살육과 잔인함만이 남은 서부의 실상 (등장인물들이 실제 인물들을 참조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을 보면 좀비와 인간과의 항전 속에서 인간들끼리 서로 다투고 살해하게 되는 상황과도 유사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어쩌면 기후위기로 인해 인류의 문명이 파괴되면 이런 지옥도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인디언들과 싸운다기보다는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마구 살육하고,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적당하고 서로 싸우는 과정이 조비 영화의 전형적인 흐름과 닮아 있다)

 

작품 속에 철도건설을 위해 버팔로라는 한 동물 종을 멸종시킨 이야긱가 나오는데 비슷한 과정으로 인디언들도 살아남지 못한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소설을 통해 이러한 자신들의 추악한 모습을 들쳐낸 코멕 매카시에게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그의 작품을 몇 작품 읽을 예정인데 다른 형식의 작품이었으면 읽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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