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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기도 -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 찾기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5년 5월
평점 :
기도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인격적으로 소통하는 반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03 기도라고 다같은 것은 아니다 중에서-
기도는 성경읽기와 더불어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만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순예배나 직장 내의 신우회 등에서 접한 기도가 과연 진정한 기도인지 의아한 적이 무척 많았기 때문입니다. 중보기도를 위한 기도 제목이란 것을 나눌 때 다루어지는 내용 등이 너무 이기적인 내용이 많았고, 그런 내용을 기도하는 것은 신앙생활이 아니라는 생각이 꾸준히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왕의 십자가>,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이나 갈라디아서, 로마서 강해 책자를 통해 가장 성경을 이성적으로 풀이해 주신다고 생각되는 팀 켈러 목사님의 기도에 대한 신간이 나오자마자 제 고민을 해결받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게되었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기존의 팀 켈러 목사님의 책과는 조금 다른 인상을 받았는데, 팀 켈러 목사님께서 직접 이성적으로 풀이해주신다기보다는 다른 문헌들을 정리해주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도하는 방법이나 내용은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주기도문을 기반으로 하여야 한다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잘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기도가 주기도문의 정신을 따른다기보다는 예배나 신앙생활을 위한 절차를 마치면서 무의식적이고 형식적으로 암송하는 수준으로 전락해버려 어떤 목사님의 지적대로 주기도문이 아닌 주문(주기도문에서 기도가 빠지면 주문이 된다고 하신 농담도 있었습니다만)이 되버린 듯한 인상을 받을 경우도 있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한 적도 있었는데 이 책도 비슷한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한 반응이기에, 성령님과 성경에 기대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길을 정확하고 또렷하게 지키지 않는 한, 제 관심과 욕구에 맞춰 그 분에 대한 인식을 짜 맞출 공산이 크다고 한 영국 신학자 존 오웬의 지적은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가지지 않으면 스스로는 기도를 열심히 하는 바른 그리스도인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가 되버리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핵심은 성 어거스틴, 루터, 칼뱅이 남긴 글을 통해 기도에 대해 배우는 내용입니다. 주기도문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기도하되, 자신만의 주기도문의 변주곡으로 만들어라는 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주기도문이 다른 기도나 예배의 마지막의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기도의 중심내용이 되어야 하며, 문자 그대로 암송만하여 형식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위하여 제각기 가진 필용와 영감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이렇게 주기도문을 바탕에 깔고 기도하는 연습은 정신세계를 장악하게 하여 하나님께 온 신경을 쓰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제 자신도 기도제목을 나눌 때 직장에서 일을 잘 해내게되거나,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고 건강을 지키게 해달고 어느 정도는 이기적인 내용을 말하고 있어 부끄럽지만, 앞으로는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처럼 주기도문을 바탕으로한 주문이 아닌 기도를 하도록 노력하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