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한창훈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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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분들의 서평을 통해 특이한 경력의 소설가이고 최근 계속해서 글을 쓰신다는 이야기를 들어 관심이 있게되어 소설가 한창훈 님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소설가에게서 직접 듣는 작가론이 궁금하기도 하고 한국의 헤밍웨이라는 소개문구도 본 적이 있어 제법 기대를 하였는데 책 내용에는 작가론이라 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과정 중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는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쓴다!


정말로 그 주변에 있었던 모든 일을 소재로 하여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분을 만나게 되면 그 분 자신만큼 저도 그분에 대해 잘 알기때문에 반가운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아마 <꼼짝없이 술마시게 된 이유>에서 한창훈 님을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술집에 데려간 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하게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진지한 글 위주로 읽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혼자서 낄낄거리거나 피식하면 웃게는 경험이 정말 오랜만인데 책의 맨 처음에 나오는 <행방을 알 수 없는 한 사람에 대하여>를 보며 후반부의 반전과 유머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한창훈 작가와 닮은 꼴이라고 할 만한 유용주 시인에 대한 글도 재미있었습니다. 문인들의 생활을 엿보는 간접체험을 한 듯한 느낌도 드는데, 유머스러운 글 속에서 단어 하나나 글 한 문장으로 인생의 행복과 아픔을 표현하는 문학의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글을 보면 누군 왕년에 문학청년아니었던 사람 있습니까? 하면서 함께 대화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적은 글이아 사람살아가는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그 속에서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는 글이 몇몇 있는데 <닻 주었던 자리>, <야무진 섬 처녀>, <제사로 협박하는 여인>, <귀신은 있을까, 없을까> 등. 주로 자각 주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발견한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나 감동스런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글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저희 아이의 장래 희망이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의 삶은 어떠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글을 쓰는 지 알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러한 점은 몇년 후 아이가 좀 더 자라서 스스로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우선적으로 제가 느끼고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일단 소재에 관계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느낌과 감동을 잊어버리지 말고 글로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자신 주위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글을 쓴 작가의 책을 읽었기 때문에도 들은 생각이기도 하지만 결국 글도 계속 써야 솜씨도 늘어나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해질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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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20 0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시집도 많이 읽도록 하는 거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