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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 알프스에서 만난 차라투스트라 ㅣ 클래식 클라우드 2
이진우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평점 :
본격적으로 팟 캐스트를 들은 지도 2년이 넘어가는 동안 재미와 정보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클래식 클라우드 <책보다 여행>에서 첫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팟 캐스트를 들으면서 방송에서 소개되는 장소 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을 소개한 <니체>편을 읽었다.
신은 죽었다 라는 문장 이외에는 잘 몰랐던 철학자 니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동기는 EBS 인문학 특강을 출판한 <니체의 인생철학>을 통해서였다. 책 자체도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이 책 내용을 방송으로 다시 설명하는 팟 캐스트를 통해서 니체에 대해 좀 더 자체히 알게 되었고 더불어 저자인 이진우 교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철학자라는 인식은 거의 사라지고, 가장 친근하고 내가 살아갈 인생에 대해 애정을 가진 친근한 친구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관련된 책자도 찾아 읽어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니체의 인생여정을 따르며 그의 사상을 생각해 본 팟 캐스트 방송을 들었으니 정말 흥분되었다. 게다가 그가 지나간 장소가 꼭 가보고 싶었던 스위스, 이탈리아 등이었으니 꼭 그 장소들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계속 들었고, 우선 책을 통해서라도 그 장소들을 만나고 싶었다.
거장의 방 (인생), 거장의 작업실 (작품), 그리고 거장의 경로의 3 꼭지로 나누어 진행되는 방송과는 달리 출간되는 책은 니체의 인생 경로를 저자 이진우 교수가 따라 가면서 그의 철학을 집어보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니체가 거쳤던 바로 장소에서 그가 쓴 출판물에 대한 명상을 하면서 그의 사고를 따르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기대보다는 각 장소에 대한 사진의 수가 적었지만, 제법 많은 사진 (5~6 페이지 마다 사진이 있다)을 통해 니체가 살았고, 산책했던 장소를 사진을 통해 보면서 그 장소 속의 자연이나 건물, 주위 풍경이 그의 사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을지 상상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었다. 니체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음에도 slcdml 철학에 대한 이진우 교수의 사유는 무척 쉽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니체의 철학이나 저작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기독교에 대한 생각(주로 부정적인 면)을 함께 하면서 니체의 철학을 음미하면 어느 정도 이해하기 쉬워진 것 같다. 간략히 말하자면, 신에 대한 복종을 하면서 자시의 참 모습을 잃어버리는 인간의 모습에 안타까와 하면서 그의 철학이 성장되었으리라고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인지, 니체에 대한 사유는 그의 후반부 저작인 <안티크라이스트>로 근접해 갈수록 명확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장소는 역시 질스 마리아다. 팟 캐스트 방송에서도 이진우 교수도 한 곳을 추천한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본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영화 <클라우드 오브 실스 마리아>에서 인상적인 구름의 움직임을 보고 꼭 가서 직접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곳이 니체의 철학이 태동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접하니 정말로 흥분되고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팟 캐스트 방송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번 출간된 책에는 이 영화도 언급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말고 푸른 하늘, 사진만으로도 싱그러움을 느끼게 되는 산, 정말로 거울같은 호수 등 천국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듯한 풍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 다시 태어나서 이 삶을 살더라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라는 니체의 사상이 떠올랐을 것이라 생각하면 벅차오르는 행복감과 감동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