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랜드 -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위대한 여정
스티븐 코틀러 지음, 임창환 옮김 / Mid(엠아이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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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투모로우랜드라는 제목을 보면 아직까지는 현실화 되지않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 책의 내용을 보니 거의 현실화된 기술도 많이 소개되었고, 특히 인공시각 임플란트나 바이오닉 맨에 대한 이야기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진척된 내용이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단, 3장 불확실하 미래 중 대통령 DNA 해킹하기는 상상하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라 실망스러웠다. (이 편은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저술하고 이 책에 추가되어 다른 글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것 같이 보였다.)

의학과 관련되어 장애자나 환자를 돕는 내용 등은 괜찮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부분이 윤리적인 면이나 환경 보호 등의 기준으로 볼 때 논란이 대상이 될만한 내용도 많아 이 책에 소개된 기술이 현실화되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되기도 하였다. 원자력의 미래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의료, 유전자 조작이나 소행성 광산사업 등이다. 원자력에 관련된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 기술개발의 진척이 몇십년째 진척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던가, 방사능 폐기물 처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는 논하고 있지않다. 줄기세포나 유전자 조작 생명체에 관해서도 그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재앙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있지 않는다.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니 문제점을 꼭 밝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점으로 그 기술들이 폐기될 가능성도 꽤 높다보니 그에 대한 내용도 소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단, 정자의 신 편은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기술로 인한 윤리적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종류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유전자 변형가위 기술 특허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첨단기술과 윤리문제 등에 대한 많은 논의가 사회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하여 기술개발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훗날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어 완전히 상상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이 무척 빠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관련되는 내용이 거의 소개되지 않아 대중들의 지식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분야 지식이 좀 더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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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씨, 경제 좀 아세요? - 위대한 경제학자 18인의 이야기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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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팟 캐스트에서 경제의 속살이라는 코너를 들으면서 친근해진 이완배 기자의 책이다. 팟 캐스트에서 여러 경제 이슈에 대해 재미있으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모습을 기억해서 그가 쓴 책이라 무조건적으로 읽으려고 선택한 책이다. 그의 설명하는 능력과 더불어 진보적인 시각도 무척 좋아해서 그가 설명하는 위대한 경제학자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기대를 하였는데, 책의 대상이 초등학생 정도로 나이가 어린 독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조금 실망을 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이러한 경제학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을 지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을 들었는데, 초등학생들이 이 정도로 경제를 많이 알 필요가 있나하는 느낌도 들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 정도로 독자의 연령대를 조금 높이고 설명도 좀 더 자세히 했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자신이 잘 모르는 경제학자도 제법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제임스 뷰캐넌이다. 케인즈 겨에학의 영향을 받아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제임스 뷰캐년의 논점은 정부 속의 관리도 결국 이기적인 속성을 가져서 자신의 이익에 충실할 뿐이고, 이를 박기 위하여 시민의 감시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자신의 이익에만 완전히 충실하였던 이명박 대통령을 겪어보았기에 이 주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공감한다. 결국 어떠한 경우에는 누구누구가 다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되고 항상 깨어있고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선진국 국민이 되기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감시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이다. 독범자본의 악행이나 분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폴 스위지나 아마르티아 센 등의 주장도 무척 인상적이다. 다만 내용이 어린이들을 위해 작성되다보니 너무 짧고 간단한 것이 아쉬울 뿐인데, 저자의 성인층을 위한 비슷한 책의 출간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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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습관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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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에 이은 단편선이다. 원작은 한 권으로 이루어졌지만, 국내에는 두권으로 나누어져 출간되었다. <그랜드마더스>부터 도리스 레싱의 작품을 3권째 읽은 셈인데, 아직까지는 저자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3권 모두 느낌이 묘하게 달라서 모르고 읽었다면 같은 작가의 작품인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번 <사랑하는 습관>에 실린 작품들은 냉소적인 분위기 등이 어쩐지 헤밍웨이를 연상시킨다. 특히 바다 속 암초 아래에 있는 동굴을 헤쳐나가려는 야심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인 <동굴을 지나며>는 완전히 헤밍웨이가 쓴 작품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물 속에서 숨을 참고 견디며 잠수를 하면서 코피를 흘리고 머리까 깨지는 듯한 고통을 이겨내면서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이루고자하는 모습은 완전히 헤밍웨이 소설의 등장인물이었다. (아마 소년이 아니고 나이든 중년이고 마지막에 생명을 잃게 되었다면 더 그럴 것이다.)

이번 책에 실린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다른 여자>이다. 이야기의 시작 부분과 중후반의 이야기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서 살짝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이야기 초반의 이야기는 중반 이후 이야기 흐름 속 필요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여자>의 줄거리 자체는 완전히 페미니즘 철학을 이야기로 만든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가정에 불충실하고 개인적인 욕망만 따르는 남성과 비교하여 여성만의 연대를 이루어 살아가자는 메시지는 무척 공감을 주고, 이야기를 읽으면서 남자인 나 역시 이야기 속의 남성 등장이물의 행동에 부끄러웠고, 그의 행동 양식이 완전히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그런 의식을 가진 남성들을 보아왔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야기가 주는 메세지가 매우 돌직구 형식으로 던져지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까지는 도리스 레싱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보면서 작가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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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박지향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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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근대사, 대영제국이었던 시대에 관한 역사책이다. 특히, 왜 서구 유럽 중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섬나라 영국에서 의회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는 지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되는 역사책이다. 훗날 식민지 쟁탈 경쟁에 빠지는 제국주의로 변하기는 하지만, 다른 서구 유럽 나라보다 먼저 영국에서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산업혁명으로 경제가 발전하게 된 비결은 현재를 살아가면서 새로운 국가의 방향 활로를 찾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작은 섬나라가 의회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을 다른 나라에 비해 먼저 발견시킨 비결을 찾아보는 책인데, 그 답은 공교롭게도 영국이 대륙과 떨어진 섬나라라는 점에서 출발하였다고 저자 박지향 교수는 말한다. 유럽대륙과는 떨어진 섬나라이기에 외국의 침략을 거의 받지 않아 전쟁을 거의 치르지 않아 왕권이 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정치나 사상의 발전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어쩌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경제를 일으킨 비결도 비슷한 이유가 될 듯하다. 또한 왕권이 약한 시기에 민주주의나 정치 사상이 발달한 모습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대영제국을 너무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식민지를 약탈하였던 제국주의 시대 모습이나 상업혁명 초기 노동자들을 수탈하여 올리버 트위스트같은 작품으로 접했던 노동자들의 비참한 모습 등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빠져서 책 내용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에 비해서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인정하여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던 내용인데, 세계에서 제일 먼저 노예제도를 폐지했다는 점 등은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식민지 수탈을 하였지만 인도의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한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성장에 일제 강점기가 기여를 하였다는 뉴라이트 세력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인도가 영국의 지배 이전에는 서로 언어도 통하지 않는 상태였기에 최소한 영국의 지배가 그들의 통합에 기여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또한 이 점이 일본의 우리나라 지배와 다른 점 일 것이다) 이와 관련되어 인도의 독립과 자립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성장과 비교하면서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영국 역사는 근대 유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에 비해 관련된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 이후로도 영국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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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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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정이 많이 바뀌었지만, 맨 처음 성주에 주민의 의견을 전혀 묻지도 않고 사드에 배치되었을 때, 분노하는 성주군민의 집회에 MC 김제동 님이 등장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헌법의 각 조항을 인용하면서 각 조항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성주 군민들의 부셔진 가슴을 격려하는 것을 무척 인상적으로 보았다. 그 이후에도 팟 캐스트에 그가 등장하여 헌법을 이야기할 때도 헌법과 사랑에 빠진 듯한 모습으로 각 조항을 외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라고, 어떻게 어렵고도 따분한 헌법의 각 조항을 사랑하고 가슴에 새기고 있었는 지 알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 책을 통해 그 비결을 알게 된 셈이다.

 

학생시절 헌법을 공부할 때 너무 따분하고 재미없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김제동 작가는 주눅 들고 기운 빠지고 힘들고 지친 우리 국민을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우리 국민들에게 힘내라고 몰래 쥐어준 연애편지 같다고 생각하고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래가사 중에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이란 문구가 있는데, 헌법 이야말로 우리 자신도 모르는 우리 자신의 가치를 알려주고,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해준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종교에서 (숭배의 대상이 아닌 사랑과 자비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절대자의 모습이 보인다고 생각이 든다. 실제로도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하여 만든 법이 헌법이니 유심히 읽다보면 문장 내 행간에서 그런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책 읽는 내내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국가나 헌법에 대해 배울 때 교과서 대신 이 책을 배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명깊게 읽었고, 헌법의 각 조항 속에 담긴 의미도 교과서 등을 통해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도 잘되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나이 어린 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법 자체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김제동 작가의 식견이 매우 높은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많은 이야기는 안 나오지만 간간히 그가 읽은 책이 언급되는 부분을 보면 독서량이 상당하다고 생각되었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김제동보다 학력은 높지만 평소 독서량이 적고 탐욕적(?) 생활을 하면서 심각할 정도 한심한 사고방식과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많이 보는데, 꾸준히 책을 읽고 사회에 대해 생각하여야 할 것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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