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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박지향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영국의 근대사, 대영제국이었던 시대에 관한 역사책이다. 특히, 왜 서구 유럽 중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섬나라 영국에서 의회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는 지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되는 역사책이다. 훗날 식민지 쟁탈 경쟁에 빠지는 제국주의로 변하기는 하지만, 다른 서구 유럽 나라보다 먼저 영국에서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산업혁명으로 경제가 발전하게 된 비결은 현재를 살아가면서 새로운 국가의 방향 활로를 찾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작은 섬나라가 의회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을 다른 나라에 비해 먼저 발견시킨 비결을 찾아보는 책인데, 그 답은 공교롭게도 영국이 대륙과 떨어진 섬나라라는 점에서 출발하였다고 저자 박지향 교수는 말한다. 유럽대륙과는 떨어진 섬나라이기에 외국의 침략을 거의 받지 않아 전쟁을 거의 치르지 않아 왕권이 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정치나 사상의 발전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어쩌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경제를 일으킨 비결도 비슷한 이유가 될 듯하다. 또한 왕권이 약한 시기에 민주주의나 정치 사상이 발달한 모습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대영제국을 너무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식민지를 약탈하였던 제국주의 시대 모습이나 상업혁명 초기 노동자들을 수탈하여 올리버 트위스트같은 작품으로 접했던 노동자들의 비참한 모습 등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빠져서 책 내용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에 비해서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인정하여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던 내용인데, 세계에서 제일 먼저 노예제도를 폐지했다는 점 등은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식민지 수탈을 하였지만 인도의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한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성장에 일제 강점기가 기여를 하였다는 뉴라이트 세력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인도가 영국의 지배 이전에는 서로 언어도 통하지 않는 상태였기에 최소한 영국의 지배가 그들의 통합에 기여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또한 이 점이 일본의 우리나라 지배와 다른 점 일 것이다) 이와 관련되어 인도의 독립과 자립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성장과 비교하면서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영국 역사는 근대 유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에 비해 관련된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 이후로도 영국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