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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외면하거나 초연하게 살 수는 없고, 또한 돈에 너무 집착하여 살 수도 없다. 돈에 대한 지혜랄까 자신 나름대로의 철학을 잘 정립하여 살아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이러한 제목의 책이 흥미를 끌었고, 책을 읽게 되었다.
돈에 얽매이거나 집착하는 삶에 대한 경고와 함께 가진 자로서 사회와 자신보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저자에 대해 약감의 거리감을 가지게 되었다. 내 생각에 대부분은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돈에 대해서는 부족하더라도 자신을 다스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택하는 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극소수의 부자를 대상으로 책을 쓰면서 극단적인 탐욕은 모든 불행의 근본이라는 내용과 함께 사회에 대한 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결론에서 돈의 지혜는 자유, 안전, 적당한 무관심이라는 세 가지 덕의 조화로운 결합에 있고, 이 세 가지 덕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정직, 비례, 나눔이라는 세가지 의무로 정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이 보다는 자본주의 원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에 우선권을 주고 있으며, 다른 어떤 원리나 도덕보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사고의 바탕은 기독교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도 인용된 달란트와 하인의 이야기나 근대이후 서구사회를 지배한 캘빈주의 등을 통해 기독교나 현대 서구사회는 자본주의에 충실한 삶을 더욱 권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느끼는 듯 하다.
이 책에서는 기독교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적 사고의 문제점을 피하고 정직, 비례, 나눔의 삶을 권면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사고의 기초가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주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이해도 잘하고 자신의 삶도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존의 돈에 대한 사고방식이 잘못된 것을 잘 지적하였다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책에서 권하는 삶도 따를 수 있는 사람들도 늘 것이라 기대한다. (책의 뒷면에 실린 것 처럼 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모두 담은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내 생각처럼 분명하게 한 방향을 지정해주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돈에 대해서만큼은 저자처럼 유연한 사고를 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