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러더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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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으면서 오빠 생각나서 코 끝 찡했다. 울 오빠는 화자의 오빠 만큼 초고도 비만인 적은 없지만 먹고사니즘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기 때문이다. 한때는 날라 다니는 미식축구 국가 대표였는데. 이 정도로 남일 같지 않은 책을 만나는 건 드문 일이고, 그것은 작가 뿐 아니라 역자의 역량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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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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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살면서 책임 없는 연민을 남발하다 큰 코 다친 경험이 있다. 작년에 모처럼 각별히 친해진 지인에게 선물했었는데, 7시간에 걸쳐 하루 만에 다 읽고 감상을 전해왔다. 뜻밖에 감동인데 흐릿해진 기억으로 맞장구 쳐주기에 어쩐지 마음이 켕겨 다시 읽었다. 몇 번을 읽어도 그 감동 어디 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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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윌리엄의 이발사
웬델 베리 지음, 신현승 옮김 / 산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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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의 세 배를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은 보석 같은 책. 강처럼 잔잔히 흘러 마음을 적시는 순박하고 진실 된 이야기들.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살렸어도 좋았겠으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의역이었던 것도 같다. 포트윌리엄 시리즈가 연작으로 여러 권 있다는데, 국내 번역본이 더 없는 게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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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시전집
마종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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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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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상곡
팀 오브라이언 지음, 이승학 옮김 / 섬과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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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오브라이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30대에 <카차토>를 썼고, 40대엔 <그들이>를 썼다. 두 작품 모두 조카들에게 대를 물려 읽히고 싶을 만큼, 고전의 경지에 오른 걸작이다. 70대엔 이런 익살 맞은 작품을 쓰실 줄이야. 촌티를 벗지 못한 어수룩한 인물들이 좋았다. 미워할 수 없는 푼수, 앤지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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