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개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2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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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에서 군사고등학교를 다녔던 요사의 경험이 배어있는 자전적 소설. 현재와 과거가 뒤섞이고, 다양한 화자(몇몇의 신상은 후반에 가서야 비로소 밝혀진다)의 일화가 파편적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이 신의 한수. 에필로그에 가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뭉클함이. 테레사는 의외로 팜므파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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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차토를 쫓아서
팀 오브라이언 지음, 이승학 옮김 / 섬과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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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까지 걸어서 가겠다는 오랜 공상과 함께 사라진 동료(카차토)를 쫓는 베트남에서 파리까지 13,840km의 여정. 29일 간 순례길 900km를 걸어본 경험이 있는 나는 말이 된다 생각했다가 역시 말도 안 된다 생각했는데, 폴 벌린을 믿었고, 그가 믿는 카차토도 믿어졌기에 정말로 파리에 갔다.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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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진이빵 2026-07-0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보다 <카차토>가 더 좋았다. 나는 문장(문체)보다도 스토리 전개, 갈등의 흐름, 인과관계를 더 중요시 여기는 서사파 독자이다 보니, 내러티브가 단순 명료하고(비록 이 작품이 현실과 몽상을 카드 섞듯이 뒤섞은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하더라도), 각각의 서사를 지닌 한정된 인물들의 땀과 눈물, 숨과 향이 피부로 느껴지는 이 작품이 더 매력적이었다. <그들이>보다 12년이나 앞서 쓰였고, 작가가 고작 삼십 대 초반의 나이에 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문자 그대로 완전하고, 매혹적인 소설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겉잡을 수 없이 홀려버렸다.
 
래그타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5
E. L. 닥터로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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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펼쳤다 못 내릴 뻔했고, 오십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꽉 차서 터질 듯한 별 다섯 명작임을 확신했다. 읽는 동안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마음이 콩밭에, 그러니까 뉴욕에 가있었다. 희귀 소장품들과 함께 다이너마이트로 휘감긴 J.P.모건의 도서관, 콜하우스 옆에서 손에 땀을 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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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진이빵 2026-06-2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두껍지도 않은 이 한 권으로 뻑이 갔는데, 더 읽을(수 있는) 책이 데뷔작<다니엘서>와 <빌리 배스게이트>밖에 없다. 애석하다. 다니엘서는 평이 미지근하길래 <빌리 배스게이트> 먼저 읽으려고 냉큼 빌려왔다. 두 눈으로, 머리로 탄산 음료를 마신 것처럼 그 자리에서 청량한 공감(대체로 애수에 가까운)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이 득시글거린다.
 
올 댓 이즈
제임스 설터 지음, 김영준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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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만 살았어도, 어제 본 듯 익숙해도, 뺨이 화끈거려도 믿고싶은 이야기. 멋대로 출몰하는, 주의를 끌고 마음을 뺏고, 휙 사라졌다 도로 나타나서 놀래는 생의 뜻밖의 조연, 뜻밖의 주연들. 나를 얽은 그 성긴 인연의 거미줄에 더욱 애틋하게, 미련없이 매달린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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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63 -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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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경우가 갈수록 더 드물어지는데, 이 책은 너무 재밌게 읽어서 두어 달 만에 재독을 했었다. 그 뒤로 시간이 흘러 흘러 또 이야기의 기둥만 남고 가지나 잎까진 기억나지 않지만, 쿨 타임 찼으면 또 읽으면 그만. 세 번 읽어도 재밌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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