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김용섭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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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국 사회를 지배할 디지털 키워드'라는 부제나

'성공을 원한다면 디지털 인간으로 변신하라!'라는 띠지의 문안들은

조금은 과장되고 책의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런 '미래 예측'적인 성격보다는 현상을 진단하고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것이

더욱 정확한 이 책의 의도일 것이다.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트렌드'와 '디지털 키워드' 들은

평상시 신문의 IT 면이나 경제면으로 흔히 보던 내용을 정리한 정도인데

더 심도 있는 분석을 원한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겠으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디지털 생활을 한눈에 파악하기엔 적당하다.

무엇보다 '빅브라더'나 '스몰시스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데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디지털 지상주의, 만능주의로 흐르는 세태에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런 문제점이 잘 지적되어야 할 듯하다.

하지만 상세한 예가 부족하고, 평이하며, 다소 중복되는 내용이 나타나는 점은 아쉽다.

특히 '대한민국이 디지털에 강할 수밖에 없는 8가지 이유'는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이유'로 억지스러워서 실소가 나왔다.

역시 트렌드 읽기, 예측, 대안 제시는 쉬운 작업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게 하는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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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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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나가, 즉 요시나가 후미가 남자이리라고 굳게 믿었는데,

여자였구나.. 흠..

그녀가 직접 등장하여, 실재하는 일본의 '맛집'들을 소개한다.

하나하나 다 들러보고 싶다.

컬러풀한 사진 한장 없이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분위기를 전달해주니 괜히 입맛을 다신다.

Not Love but delicious foods make me so happy.

정확한 말이다^^

Y나가, 계속 이렇게 소개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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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폴 오스터는 겨울에 읽게 된다.

완연히 추워진 날,

슬슬 폴 오스터 신간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고

검색을 한 순간 눈에 띈 이 책.

조건반사적으로 장바구니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나는 조용히 죽을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

첫 문장에 끌리며, 나 역시 이제 이 책을 읽을 만한 장소를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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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 가는 길 - 그림감정사 박정민의 행복한 뉴욕 경매일기
박정민 지음 / 아트북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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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전부터 매력적이겠다, 재미있겠다 기대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딱 반만큼.

 

미술품을 '소유'하는 사람들이 낯설고

한편으로는 동경의 대상이라

그 세계가 궁금했는데

딱 20퍼센트 정도 맛을 볼 수는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너무' 가볍고 얕아서

으흠,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일단 그다지 재미있거나 흥미롭지 않은 사적인 이야기를

덜어낸다면 훨씬 세련되고 좋았을 듯.

특히나 저자가 똑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사진들.

 

뉴욕 살짝, 소더비 살짝, 크리스티 살짝으로 건드리고 말다니.

조금만 더 타이트했다면 표지가 주는 느낌만큼이나

사랑스러웠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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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를 치켜세움
폴 오스터 지음, 샘 메서 그림,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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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은 어디서 타자기를 볼 수 있을까.

배수아의 몇몇 소설에는 타이프라이터가 등장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타자기의 이미지는 장정일의 것이다. 그리고 10여 년 전 장난삼아 타자기를 쳐보았던 기억도 있다. 쉽게 수정되지 않는, 탁탁탁 글씨가 찍히는 소리와 한 줄을 완성하고 다음줄로 넘기는 그 순간이 좋아 시도 베끼고 친구에게 보낼 편지도 썼는데.

타자기 시대가 가고 워드프로세서, 컴퓨터가 등장했을 때도 폴 오스터는 이 타자기만을 고집한다. 노랑이라고, 원시인이라고, 보수적이라고 핀잔을 들었지만 그는 이렇게 응수할 뿐이다.

"그들에게 좋은 것이 반드시 내게도 좋은 법이라고는 없는데, 무슨 이유로 내가 있는 그대로도 완전히 행복할 때 변화를 해야 할까?"

폴 오스터가 사반세기를 함께한 서독 출신의 올림피아 타자기란 친구에 대한 이 짧은 글은 샘 메서의 인상적인 그림으로 한결, 아니 전적으로 돋보인다.

왜냐하면 샘 메서는 단지 '물건'이었던 타자기에 '개성과 품격'을 부여해서 '나름대로의 기분과 욕구'를 가지도록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샘 메서에게 타자기는 무어라 말을 했고, 결국 아름다운 인격체로 거듭났다.

글을 '너무' 짧지만 결코 허무하지 않다. 한 대의 타자기가 페이지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살아 있기 때문에 그 그림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달의 궁전' 같은 작품도 이름으로 갖고, '핑크 올림피아' '사치'처럼 섹시해지기도 했다. 파리, 도쿄,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리조나 등 많이 옮겨다니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분이 묘했던 건,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폴 오스터의 소설 '거대한 괴물' '뉴욕 3부작' '폐허의 도시' '달의 궁전' '공중 곡예사'가 바로 이 올림피아가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나의 타자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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