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보관함에 들어 있던 것들을 끄집어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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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산뜻하고 좋다..

원래 책 표지는 그냥 그래서.. 무슨 내용의 책인지 전혀 암시를 주지 않았으니까..

그나저나 이준기, 이문식 캐스팅이 영 마음에 안 든다.

이문식이 맡을 역의 어울리는 사람은, 좀더 중후하고(?) 하지만 소심해(?) 뵈는 뭐랄까..

<우나기>의 그 배우 같은 인물?

이준기가 맡을 역은 좀더 지적으로(?) 보이고 운동 더 잘하게 생긴 듬직한 아이여야 할 것 같은데..

 

그나저나 더 깨는 캐스팅은 뭐니뭐니 해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이나영과 강동원이겠지..

내가 아무리 이나영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그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일단 그들은 눈이 너무 똥그랗고 어리고 세상사에서 한발 비껴서 있는 듯한 이미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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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cool 2006-02-28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식씨는 무난한 거 같은데 이준기씨는 잘 모르겠습니다. 엄청 복합적인 '샤먼' 박순신에 적합할지.......

daytripper 2006-02-2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justcool 2006-02-2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릭터 설득력이 없겠죠. 사적 복수라는 반사회적 행위는 반사회적 집단 더 좀비스이기에 빛이 나고 박순신도 재일한국인이란 일본의 아웃사이더이기에 그렇게 도인적이고 보호구역내의 전지전능한 인디언 추장같은 탈속적 캐릭터임에도 대부분 세속적인 독자에게 이해되고 나아가 공감하게 되는 건데.......밑도 끝도 없이 잘나가는 이준기씨라 캐스팅했다면 '싸움의 기술' 꼴 나는거고....그리고 우-행-시의 이나영 캐스팅 건은 저도 좋아하지만 님 의견을 상당부분 동감합니다. 아직 이 책 다 읽지 않아서 이나영씨 얘기는 나중에 올리던가 해야지.
 

 

다소 무분별하고 분열증적인 성향이 다분한 나에게

좋아하는 작가를 묻는다면

죽죽 이름을 대다가 배수아, 에서 잠시 머뭇거리곤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리는 묘한 시간.

그리고 다시 결심. 나만의 애정을 은밀하게 간직하리라..

<훌>을 손에 넣고 표지를 쓰다듬다가

명절 후 유난히 붐비는 출근 지하철에서 페이지를 넘긴다.

회색 時.

회색 옷을 입고 회색 벽에 기대어 선 나를 회색으로 덧칠하는 시간.

 

나도 모르게 지금은 없어진 예전 홈페이지에

배수아 작품에 대해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리고 어느 기자가 배수아에 관한 기사를 쓰면 '무단'으로 인용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나의 느낌은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간직하고픈 흔적.

 

주인공들은 전혀 사회에 관심도 없고, 혼자 잘 놀고, 어쩌면 아무 생각 없는, 도대체 왜 사는지 모르는, 사실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절대 친해질 것 같지 않은, 오히려 저런 사람은 이 사회의 변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회색분자들이지, 하고 욕을 할 그런 인물들이다. 배수아의 글은, 그리고 등장인물들은 무표정하고 무책임하고 충동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탈적이라거나 실패자들이라거나 그렇게 말할 수도 없다. 그런 것들도 어쨌거나 이 사회, 부르주아의 도시, 검은 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리는 이런 도시를 깔끔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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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타키타니 (2disc) - [할인행사]
이치카와 준 감독, 미야자와 리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보고 나와 괜히 쓸쓸해져서 밤새 뒤척였다.

외로운 꿈, 도 꾸게 되고...

숨을 쉬듯 까맣게 정지되며 옆으로 흐르는 화면의 영화.

 

에이코가 사들이는 옷. 단지 옷, 은 아니었지.

나에게는 무엇일까.

그것을 갖지 않고는 한순간도 견딜 수 없는 바로 그것.

"이렇게 (예쁜 옷)들을 남겨두고 죽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괄호 안은 무엇으로 대체될 수 있을까.

한번도 입지 못한, 따뜻하고 가벼운 회색 캐시미어 코트.

 

정교하게 기계를 그려내는 남자,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웃지 않는 남자.

고독이란 감옥에 갇힌 남자.

매일 오후 두 시에 치러지는 죽음을 기다리다가 돌아온,

트롬본을 부는 남자에게서 고독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남자.

그가 느끼는 삶 속의 작은 균열, 뭐가 달라졌다고 말할 수 없지만

특유의 감성으로 느낀 아주 미묘한 변화.

 

그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옷을 팔아 치우고

고독이라는 유전자를 남겨준, '아버지 역할이 익숙하지 않았던'

아버지와 이별하기 위해 곰팡이 슨 레코드판을 팔아버리고

그러고도 남은 것들을 불에 태워버리며

너무나 익숙해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그 '고독'이라는 것으로

다시 돌아와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를 보면서

자꾸 눈을 돌려야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20여 페이지 되는 소설 그 자체를 영상으로

옮긴 영화(어떤 대사는 거의 같다). 인물들이 '엉뚱하게' 독백을 읊어대는데,

그것 역시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새롭다.

 

사실 난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만 들어도 좋아, 라는 심정으로

이 영화를 봤다. 그리고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솔직히 토니 타키타니가 썩 '잘생기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우나기>의 그처럼 우수 어린 모습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그 역할의 배우 오가타 이세이도 미야자와 리에처럼 1인 2역이었다고 한다.

리에의 경우는 알고 있었고 영화 보면서 알 수 있는 거였지만 이세이는 전혀 몰랐다.

게다가 그는 현재 일본에서 모노드라마의 대가로 불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러스트도 그리고 소설도 쓰는 대단한 예술가. 멋지다.

 

영화를 보고 얼른 이 작품이 하루키 책 무엇에 실렸는지 검색해봤다.

분명히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 작품.

<렉싱턴의 유령>에 수록되어 있다.

침대에 누워 이 책을 다시 읽는다. <얼음 남자>나 표제작 <렉싱턴의 유령>을 참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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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김용섭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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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국 사회를 지배할 디지털 키워드'라는 부제나

'성공을 원한다면 디지털 인간으로 변신하라!'라는 띠지의 문안들은

조금은 과장되고 책의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런 '미래 예측'적인 성격보다는 현상을 진단하고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것이

더욱 정확한 이 책의 의도일 것이다.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트렌드'와 '디지털 키워드' 들은

평상시 신문의 IT 면이나 경제면으로 흔히 보던 내용을 정리한 정도인데

더 심도 있는 분석을 원한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겠으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디지털 생활을 한눈에 파악하기엔 적당하다.

무엇보다 '빅브라더'나 '스몰시스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데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디지털 지상주의, 만능주의로 흐르는 세태에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런 문제점이 잘 지적되어야 할 듯하다.

하지만 상세한 예가 부족하고, 평이하며, 다소 중복되는 내용이 나타나는 점은 아쉽다.

특히 '대한민국이 디지털에 강할 수밖에 없는 8가지 이유'는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이유'로 억지스러워서 실소가 나왔다.

역시 트렌드 읽기, 예측, 대안 제시는 쉬운 작업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게 하는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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