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평점 :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뭉클하고 아득해졌다.
이 책의 장 제목 형식을 빌리자면 이름/약속/기억 일 텐데,
'기억' 대신 다른 게 들어가는 게 더 좋겠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전망대도 운동장과 비슷했다. 바깥 하늘이 붉어지자 조금씩 마력을 얻었다. 여자의 시간이 제 속도를 조금 잃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인간들의 현재와 미래는 기묘하고 쓸쓸했다. 인간이라기보다는 개미와 벌을 더 닮았다. 여자는 제대로 된 순서에 대해 생각했다. 도시는 점점 빛으로 된 암호가 되어갔다. - 16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