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햇살이 좋아서 시작하게된 운동이 해를 넘겼다. 분명한 목표나 절실한 필요를 갖고 달린 건 아니었다. 이 때문인지 내 몸의 큰 변화는 없었다. 특히 체중의 변화는 미비했다. 바깥을 느끼고자 뛰었는지도 모른다. 최근엔 날씨나 컨디션때문에 달리기를 거르는 날이 늘기도 했다. 헌데 우연히 '생노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근육의 필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것이 느슨한 내게 반짝이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줄이야. 새해,생애 최대 선물로 기억될 것 같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나름 정리하여 남기고 싶다. 생노병사의 비밀 294회 근육편. 누구에겐 시청후엔 분명 심기일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흔히들 근육은 미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는데,사실 근육은 외모적인 수준을 넘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뒷받침하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뼈와 관절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피로도,스트레스,삶의 질과 직결된다.
근육은 수 많은 근섬유의 다발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근섬유는 myosin과 actin이 겹쳐지면서 근섬유가 짧아지며 근육이 수축한다. 이렇게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뼈가 움직이면서 우리 몸에 활동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이때 근육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근섬유에는 미세한 손상과 염증이 생기는데 근섬유 내부를 떠돌던 위성세포가 이 염증 부위에 부착,핵을 제공하고 근육세포를 분화시키며 근육을 보수,성장시키게 된다. 즉 근육은 운동을 하는 순간이 아니라 쉬는 동안 손상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발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근육의 크기가 커지지 않는다고 해서 운동의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근육이 커져서 큰 근력을 내는 부분도 있지만, 초기에 근력이 커지는 부분은 근신경계가 원활하게 활성화되는 부분이 크다. 즉 근력 운동을 할 때, 신경계 부분, 이 부분이 활성화 되기 때문에 단순히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는 쉽게 얻을 수 업는 이점이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사실. 근육이 대부분의 질병(당뇨,혈압,암,골밀도,퇴행성 관절염)을 호전시킨다는 점이었다. 신체의 질병뿐 아니라 가벼운 우울증도 치료되고 있었다. 우울증의 경우는 나 자신을 통해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달리기와 근육운동을 병행하면서 생활에 생기와 윤기가 난다. 음식의 양을 통제하는 능력뿐 아니라 나쁜 음식을 거부할 수 있는 단호한 변별력도 생겼다.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음식엔 식욕이 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몸으로 회귀하는 기분이다. 이전에도 가공식품들을 잘 먹지는 않았으나,그건 먹고싶은 걸 참았기 때문이었다.
스스로가 대견해지고,그러면서 자긍심이나 자존감이 회복되고 우울증도 해소되고,긍정적인 사고가 자리잡는 것 같다. 달리기는 근 7개월 이상 되었지만 근육운동은 이제 겨우 2주차인 시점에서 다소 과장되었다 할지 모르겠지만,이런 변화는 오로지 숨을 몰아 쉬며 고통을 마다않고 자신의 한계를 한 고비씩 넘으며 끙~휴~의 경험이 있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밑바탕의 변화이다.
근육운동의 시작으로 생긴 변화라기보다 어쩌면 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객관적 정보를 통해 흡수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운동이 단순히 여가생활을 즐기는 소모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걸 절실하게 깨우쳤기 때문 말이다. 역시 목표 없는 처절한 노력은 고통스럽고 쉽게 흔들린다. 정신적인 변화와 자각이 우선되어야 즐거운 진행과 실천이 가능하다. 공부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목표와 동기화. 이것이 알고싶은 이에게만 존재하는 인생 전반에 숨어있는 보물지도가 아닐까. 이런 깨달음을 발견할 때마다 가끔 내가 영향력있는 알라디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좀더 많은 이들에게 정보가 전달됐으면하는 바램으로.
오래 살고 싶은 맘은 없다. 하지만 건강하게 살다, 깨끗하게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