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 엄마에게

말로 ㅈ엄마의 맘을 할퀴게 된 것 정말 미안해요. 단순 정보제공 차원의 발언이었는데 상황이 정말 적절치 못했어요. 저라는 인간이 '원래 말 속에 칼을 담아 남을 찌르는 짓따위는 못하는 인간입니다 '라는 변명이 필요한 얕은 사람관계밖에 만들지 못한 제 탓이죠. 
또, 제 위주로 상황을 해석한 후 즐거운 맘으로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는 ㅈ엄마의 맘 또한 심하게 왜곡했어요. 정말 여러가지로 미안해요. 그냥 슬그머니 지나가 지려나 했지만, 그렇게 되질 않네요.
한 해 마무리하며 어떤 식으로든 표현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중얼댑니다. 미안했다고. 하지만 말 못했다고.

가끔 제가 꾸리고 있는 사람 사이 라는 게
ㅈ엄마의 전화기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불시에 끊겨서 어느 대목, 어느 부분이 상대에게 전달되지 못하는지 알지 못하고,
내가 어느 대목, 어느 부분을 듣지 못하는지 상대도 짐작못하는.
그래도 대화는 계속되어지는.
상대가 오해했음을 분명 알지만 반복 설명의 번거로움이 상대에게 끼치는 짜증은 피하고자 하는.
 
힘듭니다.
혼자가 좋은 게 아니라 힘든 걸 피하고 싶은가 봅니다.
언제가 힘든 게 안 힘든 일이 되면 그땐 혼자를 피하고 싶은 시간도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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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까끌한 세상살이도 ㅈ엄마의 매직필터는 고운 재미들으로 걸러줄 터이니 뭐가 두렵겠습니까!!
그 보다 큰 재산이 있을까요? ^^ 
 

                                                                                                        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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