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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자서전 -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36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안정효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영혼의 자서전
사막 - 시나이
375 너는 모든 길의 끝에 하나님이 앉아서 기다린다는 진실을 몰라서 항상 조급한 마음에 중간에서 용기를 잃고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잖아. 평범한 사람들은 세이렌을 보거나 그 노래를 들지 못해. 장님에 귀머거리가 된 그들은 세상에서 노예처럼 쭈그리고 앉아 노를 젓지. 하지만 그보다 출중한 선장들은 그들 내면에 존재하는 세이렌인 영혼의 소리 듣고 용감하게 그 목소리를 따라가지. 어떤 다른 요소가 과연 인생을 보람있게 만든다고 생각해? 하지만 불쌍하고 재앙에 빠진 선장들은 세이렌 소리를 듣고도 믿지 않아 신중함과 비겁함 뒤에 구덩이를 파고 숨어서 그들은 민감한 시금 거울로 이리저리 달아보며 살아가지.
376 영웅이 된다는 말은 한 인간의 개인적인 양상을 초월하는 율동에 자신을 종속시킨다는 것을 의미해
377 산다는 것, 대지를 사랑하고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죽음을 굽어보는 기쁨!
398 영혼과 육체가 강할수록 투쟁은 그만큼 수확이 많고 최후의 조화는 더욱 풍요하다.
높은 산봉우리를 향해 길을 나서는 행위, 이것이 투쟁하는 인간의 숭고한 의무이다.
400 『흙을 떠나고 일어서서 더 훌륭하게 되어라』
『싫어요. 우린 그럴 능력이 없어요.』
『너희들에게는 능력이 없지만 나에게는 있다. 일어서라.』
『그 너머는 나락입니다.』
『그 너머에는 내가 기다린다. 일어서라.』
410 조급함은 악마의 함정이니라. 믿음을 간직하고 차분히 기다려라.
가장 중요한 건 성공 여부가 아니죠. 그것을 더 키우겠다는 당신의 투쟁 의지가 훨씬 중요해요. 신은 우리들에게서 투쟁 이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376 『오, 무정한 목소리여, 나는 당신 얘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넌 도망칠 때마다 앞으로도 항상 내 목소리를 듣게 되겠지.』
『언제까지 그럴 샘이야?』
『정상에 도달 할 때 까지요. 그런 다음에 쉬겠어요.』
『정상은 없어 언덕뿐이야. 휴식은 없으며 투쟁 뿐이고』
크레타
418 지금은 속세가 수도원이니, 그곳에서 성자가 되어야 해요.
속세가 우리들의 수도원이었고, 흙을 만지며 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이곳에 사는자가 참된 수사였다. 그는 우리와 더불어 이곳 대지에서 투쟁한다.
419 『천국에 문 앞에 네가 나타났는데도 문이 열리지 않으면 문을 두드리지 마라. 어깨에서 총을 내려 쏘아 버려.』
『정말 신이 겁을 내고 문을 열어 주리라 믿으세요?』
『아냐, 애야 신은 겁을 내지 않아. 하지만 네가 싸움터에서 돌아오는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문을 열게 되지.』
농부들에게서, 특히 투쟁을 끝마친 노인들에게서 들었던 그토록 심오한 얘기들을 나는 교육받은 사람에게서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431 모자라는 것이 없으면서도 모든 것이 모자랐다. 나는 아직도 젊음의 탐욕과 오만에 시달렸고, 여행을 해서 세상을 넓혔던 위대한 항해자들과, 절대성을 추구하던 테바이의 은자들이 (아직까지도 그렇지만) 내 마음속에서 충동질을 했다.
파리- 위대한 순교자 니체
1.선과 악이 적 : 내 안에 선과 악인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악을 밖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그것과 싸운다.
2.선과 악이 동지: 내 안에 선과 악을 인식하고 포용하며 의식화 시켜 악을 필요로 할 때 이용하며 동지가 된다.
3.선과 악이 하나: 결국은 선과 악이라는 개념을 넘어 허심의 상태로 어떤 일에 열심히 몰입하면 마음은 한없이 고요하고 어떤 성취감에 젖는다. 무선 무악의 상태.
이해와 자비와 공감을 차례로 거치는 사이에 증오가 사랑으로 변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그토록 실감나게 경험했던 적이 없었다.
449 우리들은 신이 명령했기 때문이 아니라, 두렵거나 희망에 찾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일하고 싶기 때문에 일하리라.
432 선지자는 무엇을 했는가? 그는 무엇을 하라고 우리에게 말했는가? 그는 우리들에게 신과 조국과 도덕과 진리를 모두 부정하고 따로 홀로 떨어져 오직 우리들의 힘만으로 우리 마음을 부끄럽게 하지 않을 만한 세계를 이룩하라고 말했다. 무엇이 가장 용감한 기쁨인가? 철저한 책임감에 대한 의식!
458 내가 항상 바라던 바는 치료가 아니라 상처였다.
젊은이의 두드러진 속성 뿐 아니라 성숙함의 두드러진 속성: 몰입
어떤 확실성에 이를때마다 항상 나에게는 자신감과 휴식이 끝나버린다. 새로운 불안과 회의가 재빨리 확실성에서 파생되고 나는 마지못해 과거의 확실성으로부터 나 자신을 해방시키고 새로운 확실성을 찾아내어 결국은 새로운 확실성이 성숙하고 다시금 불확실성으로 바뀔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는데...그렇다면 불확실성은 새로운 확실성의 어머니이다.
삶은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다. “신은 우리에게서 투쟁 이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왜 신은 우리에게 끝없는 투쟁을 요구할까? 정상은 없고 언덕뿐이라고 심연 끝에서 자신을 믿고 일어나라고 외친다. 영웅이 되라고 말한다. 영혼의 소리를 듣고 용감하게 그 목소리를 따라가라고 말한다. 속세가 수도원이니 그곳에서 성자가 되어야 한다고.
왜 우리는 성장해야 하는가? 나는 더이상 이 투쟁에 대해 저항감을 조차 갖지 않는다. 그렇다고 영웅이 되기 위해 조바심을 내지도 않는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신의 소리를 듣고자 한다. 영웅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인 양상을 초월하는 율동에 자신을 내맡김을 의미한다. 그러려면 에고의 아우성을 잠재우고 불확실성을 견뎌내야 한다. “불확실성은 새로운 확실성의 어머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경험이어서 그 경험으로 우리는 어제의 내가 아니므로 우리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우리의 변화와 성장은 좀 더 세상에 걸맞게 자라나야 한다. 속세가 수도원이니 삶에서 성자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영혼의 성장은 육체의 성장과 비례하므로 열심히 체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나는 그렇게 끝까지 투쟁하는 인간으로 남고 싶다. 난 그것을 선택했다. 에고의 소리는 점점 더 잠잠해지고 신의 소리, 삶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매순간 나에게 오는 모든 것에 온전히 몰입하며 사는 것이 지금 나의 책무이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좀 더 명랑하게! 그 일을 해내는 것!
그래서 새로운 슬로건 하나를 만들었다. Just do it with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