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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력 - 한 번 익혀 평생 가는 공부 습관 화내지 않고 도와주기
손병목 지음 / 서유재 / 2026년 7월
평점 :

첫째 중1, 둘째 초4. 아이들과 집공부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꽤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교육 없이 집에서 공부를 해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것이 하나 있어요. 집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교재도, 특별한 교육법도 아닌 아이와의 관계라는 점입니다. 주변을 보면 집공부를 하다가 아이와 갈등이 심해져 결국 학원을 보내게 되는 경우도 많고, 원래 좋았던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공부 때문에 틀어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공부를 잘 시키고 싶었던 마음이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다행히 우리 집 아이들은 아직까지 엄마와 함께하는 공부를 잘 따라와 주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화를 내고 후회하는 날이 많지만요.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집공부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그런 저에게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 손병목 저자의 <초등공부력>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첫째가 중학생이 되고 나니 이상하게 후회되는 부분들이 자꾸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때 조금 더 해줄걸." "이 부분은 놓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초등 시기에 더 신경 쓸걸." 아이를 키우다 보면 늘 그 시기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초등 때는 늘 시간이 많을 것 같았는데, 막상 중학생이 되니 초등 6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둘째만큼은 조금 더 잘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 책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제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초등 시기에 꼭 쌓아야 할 공부력의 핵심으로 문해력, 문제해결력, 자기조절력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를 해내는 힘을 가진 아이가 아닐까 싶어요.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힘인 문해력, 생각하고 해결하는 문제해결력, 그리고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기조절력. 중학생이 된 첫째를 보면서도 결국 이 세 가지가 학습의 기본 체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자기조절력 부분은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부모가 옆에서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움직이는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결국 가장 큰 목표니까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반성했던 부분은 아이보다 제 모습이었어요. 집공부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저것도 몰라?" "어제 설명해 줬잖아." "왜 또 틀리지?" 그 순간 감정이 욱 올라옵니다. 내 아이니까 더 잘했으면 좋겠고, 더 쉽게 이해했으면 좋겠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 때문이겠죠. 엄마표 공부가 제일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결국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정말 많이 반성했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의 실망과 화가 먼저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의 공부를 돕기 전에 부모의 감정 조절이 먼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아이는 부모의 말을 배우기보다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니까요. '내 아이는 못 가르친다'는 말이 왜 생겼는지 너무 공감됐어요. 책에서도 엄마표 학습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를 방법이 아니라 부모의 감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초등공부력>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공부 방법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지, 몇 학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다 부모가 어떤 태도로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 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지, 아이의 공부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집공부를 하는 부모는 물론이고, 학원을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초등 학부모라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공부력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몇 가지를 실천해 보려고 해요. 아이의 실수보다 노력 과정을 먼저 칭찬하기, 정답보다 생각하는 과정을 들어주기,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기, 공부보다 관계를 먼저 지키기, 엄마의 감정을 먼저 조절하기!! 거창한 교육법은 아니지만 가장 어려운 실천들이기도 하네요. 집공부를 오래 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공부는 관계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좋은 교재가 있어도, 아무리 좋은 교육법이 있어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무너지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초등공부력>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방법보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중학생이 된 첫째를 보며 아쉬움도 많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인 둘째에게는 더 좋은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갖게 해준 책. 집공부를 하고 있거나 초등 시기의 공부 습관이 고민인 부모님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