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 - 불안한 시간을 건너는 너에게 들려주는 35가지 다정한 말
윤지영(오뚝이샘) 지음 / 터닝페이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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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제 마음도 많이 달라졌어요.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학교만 잘 다녀도 안심이 되었는데, 중학생이 되니 친구관계도 훨씬 복잡해지고 학교생활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도 생기고,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감정도 훨씬 섬세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성격이 무던하고 배려심이 많아요. 덕분에 친구들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갈등이 생기는 걸 너무 싫어해서 정작 본인의 마음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있을까? 혹시 혼자 참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아요. 무엇보다 아이는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털어놓는 성격이 아니고 마음속에 담아두는 편이라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읽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늘 뒤에서 "괜찮아",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막상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도 왜 이렇게 쑥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윤지영 작가님의 첫 청소년 에세이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웠어요. 그동안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육아를 하는 동안 참 많은 위로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건 우리 딸에게 꼭 읽혀야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책 제목인 [너는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나요?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책을 처음 받아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예쁘다"였습니다. 마치 한 편의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따뜻한 그림과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청소년 에세이라고 해서 무겁거나 딱딱할 줄 알았는데 표지부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이미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딸에게 읽히려고 펼쳤는데 어느새 제가 먼저 끝까지 읽고 있었어요.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책 속에 하나하나 담겨 있었고, 부모인 저에게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부모라서 아이를 응원하고 싶어 하지만 정작 어떤 말로 전해야 할지 모를 때가 참 많잖아요. 이 책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서로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편지 같은 책이었어요. 특히 아이가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 친구 때문에 속상했던 날, 비교 때문에 힘들었던 날 읽어보면 정말 큰 위로가 될 것 같았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이 메시지를 부담스럽지 않게 전해주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부모가 먼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어떤 말이 아이를 위로하는 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잔소리보다 따뜻한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먼저 읽고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건네주면 더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중학교 입학 후 친구관계 때문에 고민이 많은 아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청소년, 자꾸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아이, 위로받고 싶은 날이 많은 청소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부모. 누구에게나 괜찮지 않은 날은 찾아오지만, 그럴 때 누군가 "너는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준다면 다시 한 걸음 나아갈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우리 딸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으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저 역시 힘든 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 되었어요. 아이를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 부모인 저도 함께 위로받았던 따뜻한 청소년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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