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어벤저스 25 - 배변·배뇨 질환, 부끄러움을 이겨 내라! ㅣ 어린이 의학 동화 25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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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솔직히 제가 더 망설였던 책이었습니다. 저는 의학 쪽으로는 관심이 1도 없는 엄마였거든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독서 편식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히기 시작한 시리즈가 바로 의사 어벤저스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첫째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용돈이 생기면 한 권씩 사서 모으기 시작했고, 초등 5~6학년 때는 책을 필사까지 했습니다. 연습장과 노트에 빽빽하게 적힌 의사 어벤저스 문장들. 그만큼 아이에게는 재미 그 이상의 책이었습니다. 아이의 일상 속에서도 책의 흔적은 계속됩니다. 학교 영어 시간에 의학용어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맞히고, 가족이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그건 이런 원리야 하며 설명을 덧붙입니다. 질병을 무서워하기보다 이해하려는 태도. 저는 그 변화가 참 고맙습니다.

이번 25권은 배변. 배뇨 질환 이야기라 더욱 특별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4살 후반부터 야뇨증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단순히 실수를 자주 하는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낮잠 시간, 차에서 잠들었을 때, 밤마다 반복되는 실수. 매일 전화가 오고, 저는 매일 이불을 빨았습니다.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더 마음이 조급해졌고 결국 대학병원을 찾았어요. 야뇨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년 가까운 치료. 가루약 대신 알약을 먹이기 위해 6살 아이에게 알약 삼키는 법을 가르치던 기억도 납니다ㅠ 매일 밤 실수하던 아이가 점점 횟수가 줄고,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멈췄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읽는 25권은 단순한 의학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아, 그때 우리 아이 몸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이해가 되니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의사 어벤저스는 질병을 무섭게 그리지 않습니다. 대신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줍니다. 그래서 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의사 어벤저스는 의학용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주는 책이라 참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실생활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기 몸도 이해하고 질병이나 사고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25권까지 쭉 이어오는 장기 시리즈의 힘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몸의 문제를 부끄러움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로 바꿔주는 책. 우리 아이가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이유를 이제는 저도 알 것 같아요. 25권까지 이어진 이 시리즈는 단순한 학습만화가 아니랍니다. 아이의 지식을 키워주고, 몸을 이해하게 하고, 때로는 엄마의 마음까지 위로해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말하고 싶습니다. 의사 어벤저스는, 오래 곁에 두어도 좋은 시리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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