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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언니만 있다 ㅣ 작은 스푼
문정옥 지음, 이주미 그림 / 스푼북 / 2020년 4월
평점 :
우리 집 첫째는 초등학교 5학년. 둘째는 초등학교 2학년. 3살 터울입니다. 누나와 남동생 남매 관계라서 덜 싸울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다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내 모습을 보며 예전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저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2살 터울이에요.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이 싸웠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사소한 일들인데 전부 싸울 거리였던 거 같아요 ㅋ 하루라도 안 싸우면 정말 큰일이 날 정도로 많이 싸웠어요. 지금은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래서 우리 집엔 언니만 있다를 읽으면서 예전 제 모습이 떠올라 추억의 시간을 가졌어요 ㅎ한 살 터울의 은비와 단비. 나이 터울이 많이 나지 않는 형제자매는 많이 싸우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늘 같이 있고, 자주 부딪히게 되고 더 많이 비교하게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첫째로 자라서 그런지 동생을 챙기는 것이 당연했고, 부모님께 속을 썩이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잘 하려고 했고,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하지만 동생은 둘째라 태어날 때부터 언니가 있어서 그런지 저한테 의지도 많이 하면서 샘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하고 싶은 걸 크게 갈망하거나 꼭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동생이 말하길 첫째라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ㅋ 첫째는 말 안 해도 다 해주니까 그런 생각을 안 하지만 둘째는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 하고,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동생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을 읽으면 동생 단비가 왜 그런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아요. 사실 전 첫째라 우리 첫째의 마음은 잘 이해해도 우리 둘째의 마음이 한 번씩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왜 저렇게 고집을 부릴까, 왜 저렇게 사랑을 갈구할까.. 저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려고 할까.. 반면 늘 양보를 하는 첫째가 안쓰럽고 괜히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은데 그걸 느끼는 아이들은 조금 부족하고 섭섭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제가 부모가 되어 보니 저는 같은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각자 조금씩 부족하고 서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 반성이 되더라고요. 같은 엄마에게 태어났는데 성향이나 성격은 왜 이리도 다른지.. 동생이랑 저랑 항상 하는 말이 우린 자매가 아니었다면 평생 만날 일이 없었겠다는 말을 해요 ㅋㅋ 그만큼 서로 달라서 말이죠 ㅎ이제 동생과 저는 자식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지나간 옛이야기들을 종종 하곤 합니다. 그때는 집에 걸려 온 전화를 먼저 받아도 서로 받겠다고 싸우기도 했고, 옷을 서로 입겠다고 싸우기도 했던 일들을 웃으며 말합니다. 동생의 입장에서는 섭섭하고 속상한 일들을 그때는 모르고 넘어갔어요. 지금 이야기를 하다 보면 미안한 부분도 있고, 앞으로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싸울 때면 우리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지금은 모르겠지만 크면 다 알게 될 거라며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ㅋㅋ 근데 이렇게 싸웠는데도 막상 서로가 없으면 찾는 게 참 아이러니하죠?책을 읽기 전 표지만 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과연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우리 아이의 상상력을 한 번 만나 볼까요? 은근히 이 시간이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집엔 언니만 있다. 이 제목을 보고 우리 아이가 생각한 이야기는 언니와 많이 다퉈서 언니가 싫어서 언니 혼자 살아! 이 마음으로 제목을 정한 거 같다고 했어요 ㅎㅎ 언니가 싫어서 물총으로 날아가라는 마음으로 쏘고 있다는 글을 적는 둘째 ㅋㅋ 설마 니 마음을 그대로 적은 건 아니지? ㅋㅋㅋㅋㅋ책을 읽고 난 후 활동도 아이가 척척 잘 해냅니다. 사실 독후 활동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가 스스로 잘 해나가더라고요. 스푼북 카페에서 제공하는 독후 활동지가 아이의 독서 시간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준답니다. 읽었던 내용을 상기시키며 문제도 풀어보고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참 좋더라고요 ㅎ 엄마가 하나하나 질문해 주지 못하는 데 독후 활동지가 대신해줘서 고마웠어요 ㅎ 스푼북 카페 메뉴 프로그램 지원 > 독후 활동지(독서지도 안)에서 다양한 책들의 독후 활동 지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서 아이에게 필요한 책의 독후 활동 지를 다운로드해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이런 독후 활동을 통해 아이의 숨겨진 마음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아 너무 즐거웠어요. 사실 우리 집엔 언니만 있다 책은 제가 더 빠져서 읽었던 것 같아요.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이 은비와 단비를 통해서 나온 것 같아 동생에게도 꼭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꾸 싸우는 일이 많아서 이번 책을 읽고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고 사랑스러운 나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첫째만, 둘째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첫째도, 둘째도 모두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