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은 강아지, 모모 두근두근 첫 책장 2
검은빵 지음, 루치루치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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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는 잘 하는 건 자신감 넘치게 잘 하고 계속하려고 하지만 본인이 못 하는 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올해에 체육센터 수영 초급반에 걸려서 수영을 하게 되었어요. 발차기는 곧잘 따라 하던 아이가 잠수를 할 시간만 되면 돌처럼 굳어서 하지 못하더라고요. 자꾸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도 하고.. 집에 와서 욕조에 물 떠 놓고, 대야에 물 받아놓고 수경 쓰고 연습을 했지만 수영장에 가서는 생각만큼 잘 하지 못한 아이. 결국 일주일도 되지 못하고 아이는 수영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때의 트라우마가 너무 큰 탓인지 수영을 아예 안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ㅠ 은석이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책을 선택해 보았어요.

은석이는 수영시합에도 나갔었고, 수영에는 자신이 있는 친구였어요. 그런데 수영 시간이 되자 은석이는 물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갑자기 무서워졌기 때문이에요. 친구들 앞에서 우는 은석이를 친구들은 겁쟁이라고 놀렸어요.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은석이 앞에 말티즈가 나타난답니다.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말티즈라니.. 그것도 자기에게 말을 걸다니 참 신기한 일이었어요.

말티즈는 은석이에게 수영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쫓아오기 시작합니다. 집에 오는 건 곤란하다고 말해도 막무가내로 따라 들어오는 말티즈. 마음대로 소파 위를 뒹굴고 엄마, 아빠 옷에 몸을 비비기도 하고 그러더니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결국 먹어보고 싶었던 컵라면까지 먹는 말티즈 ㅋㅋ 표정이 참 사랑스럽죠? 낮잠까지 자고 나서 수영을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말티즈에게 수영을 배우다 욕조에 빠져버린 은석이. 사실 아이가 읽는 책이지만 저는 살짝 눈물이 핑 돌았어요. 이야기에 감동까지 묻어나서 엄마를 울려버리네요 ㅠ 그런데 수영을 잘 하던 은석이는 왜 갑자기 물을 무서워하게 된 걸까요? 그리고 하얀 말티즈가 나타나서 수영을 가르쳐 준다고 한 것도 이상하죠? 말티즈와 은석이의 사이에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말티즈 모모는 은석이 앞에 나타나서 정말 커다란 힘을 주고, 응원해 준답니다. 말티즈가 은석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시키는 대로만 하면 엄마가 오시기 전에 돌아간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수영을 다 배우고 난 뒤는 은석이가 말티즈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애원하게 된답니다.

마냥 귀엽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은석이와 말티즈 모모. 둘 사이의 우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들어 주고 있어요. 누구나 못하는 부분이 있고, 또 숨고 싶은 마음도 있게 마련이에요. 내가 겪었던 일이 힘이 들어서 그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답니다. 그럴 때마다 도망가려고 하는 우리 둘째가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생각을 다르게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학년인 우리 아이가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글밥도 정말 좋고, 호흡도 긴 호흡이 아니라서 저학년이 읽기에 딱 좋다고 생각했어요. 아이 이야기를 읽고 모처럼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글썽였어요. 우리 아이가 엄마 우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ㅋ 그런데 이 책을 읽던 우리 둘째도 글썽글썽. 아이들에게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알게 해주고 "괜찮아. 너도 할 수 있어"라며 아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서 정말 좋은 독서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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